금호타이어 "파업유보 ·직장폐쇄 해제"....21일 정상가동

윤정선 기자

입력 2015.09.20 14:38  수정 2015.09.20 17:53

노조 집행부, 20일 대의원회의 새집행부 선출논의...선거관리 체제 하에서도 교섭은 계속

사측, 파업중단 결정 반기지만 파업종료 아니란 점에 우려도

금호타이어 노조가 20일 새 집행부 선출을 위해 전면파업을 유보함에 따라 사측도 직장폐쇄를 해제키로 했다. 이에따라 금호타이어는 20일쯤부터 정상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금호타이어(대표 김창규) 노사는 20일 파업을 유보하고 직장폐쇄를 해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노조의 차기 집행부 선출 위해 파업을 잠시 유보하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노조원들의 현장복귀는 21일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금호타이어가 정상가동에 들어가는 것은 지난 8월 17일 전면파업 돌입 이후 36일만이며, 회사가 직장폐쇄를 단행한지 16일만이다.

하지만 이번 파업 중단이 파업 종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어서 신임 집행부가 구성되면 언제든 다시 파업이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쯤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단체교섭 진행경과와 차기 집행부 선출 일정에 대해 논의했다.

그 결과 그동안 미뤄왔던 선거 일정을 진행하기 위해 선관위를 구성하는 한편, 35일째 계속해온 전면파업도 유보하고 21일 오전부터 정상 조업에 참여 하기로 결정했다.

노조의 파업 유보 결정은 현 집행부가 이달 30일자로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파업을 잠시 유보하고 선거체제로 들어가기로 했다.

파업 유보 결정에 따라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들도 21일께 전원 현장에 복귀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에따라 사측도 지난 9월 6일 단행한 직장폐쇄를 해제하고 국내 모든 공장의 정상가동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사원들이 파업으로 한달 넘게 조업을 쉬었던 만큼 사원들의 안전관리와 함께 생산의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측은 노조의 파업 중단 결정에 대해 반기는 입장이지만, 파업 종료가 아니라는 점에서는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

노조는 대의원 대회 전날까지 현재 집행부에서 단체교섭의 협상을 끌어내고자 집중교섭을 요구했고 회사도 성실히 교섭에 임하였으나, 일시금 상향을 주장하는 노조의 수정없는 요구에 대해 회사가 받아 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결국 타결을 이루지 못했다.

노조의 무리한 장기 파업으로 인해 발생된 피해는 막대하다.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총 39일간의 부분파업과 전면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로 1500여 억원의 매출손실을 입었다. 이 기간동안 파업에 참여한 직원들도 무노동무임금 적용으로 1인당 평균 420만원이 넘는 손실을 보게 됐다. 또한 노조의 파업으로 협력업체의 피해도 400억원을 넘어섰다. 광주·전남 협력업체의 경우에도 190여억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공급 차질로 인한 대리점의 매출 피해와 함께 파업으로 인한 이미지 타격도 클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노조의 파업이 유보된 점은 다행스럽긴 하지만, 노조의 선거체제 돌입으로 단체교섭이 해결되지 못하고 장기화 되는 부분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면서 “회사는 노조의 선거와 관계없이 공장의 빠른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후 협상도 지금까지와 같이 원칙을 준수하고 합리적인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선거 일정 등을 결정해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노조는 선거 관리 체제 아래에서도 사측과의 단체교섭을 계속하기로 했다. 신임 집행부가 구성되기 전까지는 현 집행부가 사측과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다.

파업 재개 여부는 신임 집행부가 대의원대회를 통해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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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선 기자 (wowjot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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