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계열사들, 미래 중장기전략 최태원 회장에 첫 보고

이호연 기자

입력 2015.09.18 11:37  수정 2015.09.18 12:01

내달 29일 제주도서 2박3일간 최 회장 경영복귀 후 첫 CEO세미나 개최

수펙스 3.0체제 가동, SK그룹 경영 좌표 향방 논의

최태원 회장이 지난 8월 14일 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본 방향을 의논하기 위해 SK서린사옥으로 들어서고 있다. ⓒSK

경영일선에 복귀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다음달 첫 최고경영자(CEO) 모임을 갖는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주요 SK계열사 수장들로부터 미래 중장기전략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향후 SK그룹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심도깊게 논의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각 계열사는 CEO 사업 보고서 아이템을 작성하는 등 이미 준비에 돌입했다.

◇최고 의사결정기구 세대교체...촉각 곤두선 SK그룹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내달 29일 정기 연례 행사인 ‘2015 SK그룹 CEO 세미나’를 개최한다. 제주도 핀크스 호텔에서 2박3일간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경영일선에 복귀한 최 회장이 처음으로 주재하는 자리다. SK그룹의 88개 계열사 중 그룹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의 17개 주요 관계사들이 참석한다.

지난 17일 열린 수펙스추구협의회가 그동안 진행했던 사업 현황을 최 회장에 보고하는 자리였다면, 이번 세미나는 미래 사업 방향을 논의하는데 중점을 둔다.

최 회장은 이를위해 그룹 내 싱크탱크라 불리는 ‘SK경영경제연구소’에 혁신적인 그룹 사업을 찾을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최 회장은 복귀하자마자 한 달 가까이 현장을 챙기면서 사업구조를 재점검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몰두해왔다. 이에따라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참모진들은 내년 사업 방향을 수립하고, 향후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주요 계열사의 사업 계획과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역할을 강화하는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2년 말 최 회장의 주도로 단순 그룹 사장단 회의에 그쳤던 수펙스추구협의회는 최고 의사결정기구 권한을 갖게 됐다.

그러나 이같은 수펙스 2.0체제는 최 회장의 부재로 본연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치 못했으며, 수펙스 3.0체제를 새롭게 다음달부터 가동시킬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7개 위원회 체제는 유지되나, 위원장 등이 바뀌는 등 세대교체가 될 전망이다.

SK 서린 사옥. ⓒSK

◇“미래 먹거리 절대 사수”

특히 SK글부의 주요 계열사 중 주력 계열사인 SK주식회사,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의 중장기사업 전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8월 통합지주회사로 출범한 SK주식회사는 기존 SK C&C와 SK(주)가 보유했던 IT서비스와 ICT(정보통신기술) 융합, LNG밸류 체인, 바이오-제약, 반도채 소제-모듈 등 5대 성장 분야를 집중 육성해 2020년까지 매출 200조원과 세전 이익 10조원 달성 기간을 단축시기는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그룹 내 차세대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중인 바이오-제약 사업에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가 지속될지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올해 2분기 초호황기에 버금가는 실적을 달성한 정유사 SK이노베이션은 ‘안정 속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사업구조 혁신과 안정적 재무구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전 사업 부문에서 수익구조 개선 방안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있으며, 석유화학 부문은 중국 중심으로, 자원개발 부문은 북미 기반 시장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기반의 반도체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키우는 방안에 대해 보고할 것으로 예측된다. HBM과 wide IO2 등 TSV를 기반으로 한 고성능 제품의 시장 개척 투자 방안도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SK텔레콤은 기존 이통시장 부문의 점유율 1위 경쟁력을 기반으로 가입자 중심의 플랫폼 가치를 상승시키는 방안에 대해 적극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생활가치 플랫폼 △미디어 △사물인터넷(IoT) 세가지 축을 기반으로 세부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웨어러블이나 스마트홈, 인터넷전문은행 등도 주목받는 분야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경영일선 복귀와 함께 강한 추진력으로 SK그룹의 재도약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고있다”며 “그룹 지배구조를 효율적으로 개편하고 신성장동력을 찾는 것이 핵심이다. 주요 계열사 CEO들도 혁신적인 사업 아이템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할 것”이라고 전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