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아반떼, '디젤'로 수입차 전성시대 브레이크 건다

양평 = 데일리안 윤정선 기자

입력 2015.09.17 18:39  수정 2015.09.17 18:39

<시승기>연비·주행성능 탁월…U2 엔진과 7단 DCT 조합 탁월

주행모드 선택 가능해 실용성과 운전 재미 잡아

신형 아반떼(프로젝트명 AD) 주행모습. ⓒ현대차

"서 있어도 달리는 듯한"

현대자동차가 5년 만에 새로운 아반떼의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하면서 붙였던 수식어다. 실제 신형 아반떼의 성능은 어떨까. 쏘나타와 함께 국민차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신형 아반떼의 시승 총평을 한 마디로 줄이자면 "달리고 있어도 서 있는 듯한"이다.

현대자동차는 17일 경기도 양평군에 위치한 대명리조트에서 '아반떼 익스피어리언스 미디어 시승회'를 진행했다.

이날 시승회는 대명리조트에서 출발해 중부내륙고속도로를 거쳐 킹스데일GC까지 도착하는 60km(국도 10km, 고속도로 50km) 구간으로 짜였다.

시승차는 1.6 e-VGT로 디젤 모델 최고사양이다. 최고출력 136마력에 최대토크 30.6kg.m 성능을 구현했다. 복합연비는 17인치 휠이 적용돼 리터당 17.7km다. 15~16인치 휠을 적용하면 복합연비는 리터당 18.4km까지 뛴다.

차에 올라타자마자 가장 먼저 계기판을 확인했다. 연료탱크에 기름은 절반 정도 채워져 있었다. 트립에선 460km를 주행할 수 있다고 표시됐다.

아반떼 연료탱크용량은 50ℓ다. 제원상 25ℓ로 460km를 달릴 수 있다는 얘기다. 6만원(1ℓ당 1200원으로 계산)을 주유하면 1000km 가까이 주행할 수 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실연비는 기대 이상이다. 국도구간에서 연비는 좀처럼 19km/ℓ 밑으로 내려가지 않았다. 주행모드를 스포츠에 놓고 가속페달을 있는 힘껏 밟았던 고속도로에선 리터당 14km를 유지했다. 독일 차와 경쟁에서도 비교우위에 있는 연비 수준이다.

신형 아반떼(프로젝트명 AD) 주행모습. ⓒ현대차

◇언제 7단까지? 부드러운 가속으로 주행성능 극대화=신형 아반떼를 시승하면서 가장 만족했던 부분은 변속이다. U2 1.6 디젤 엔진과 7단 더블클러치변속기(DCT) 조합으로 연비와 주행성능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1단에서 7단까지 올라가면서 충격을 느끼지 못했다. 계기판을 주시해야 변속과정을 알아차릴 정도다. 과장을 좀 보태서 '달리고 있어도 서 있는 듯한' 정숙성을 자랑한다.

수동변속기를 제외한 전 모델에 통합 주행모드 시스템(DMS)을 기본 적용한 것은 현대차의 '신의 한 수'로 꼽힌다. 노멀, 에코, 스포츠 세 가지 모드는 실용성을 높이면서 운전의 재미를 극대화했다.

특히 스포츠 모드는 이전과 다른 차를 타고 있다는 느낌을 줄 정도다. 스포츠 모드를 활성화하자 스티어링 휠은 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묵직해졌고 엑셀페달은 단단하게 반응했다. 페달을 밟는 즉시 rpm도 요동쳤다.

주행 중 도로상태에 따라 노면소음이 조금씩 올라왔다. 다만 콘크리트가 깔린 중부내륙고속도로라는 점을 고려하면 당연할 만큼의 소음이다. 풍절음도 '잘 잡았다'는 평을 내릴만한 수준이다. 엔진소리는 고속에서도 기분 좋게 들렸다. 확실히 소음이 아닌 소리다.

브레이크 담력과 선회 주행 시 스티어링 반응도 좋았다. 특히 급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발끝으로 압력이 충분히 채워져 있다는 느낌이 전해졌다.

서스펜션 세팅은 이전 아반떼와 확실히 달랐다. 국도구간에서 둔턱(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꿀렁임이 적었다. 울퉁불퉁한 도로에서도 심하게 꿀렁거리지 않았다.

신형 아반떼(프로젝트명 AD) 센터페시아 ⓒ데일리안

◇운전자 편의 극대화한 실내공간…실용성도 '업'=계기판과 디스플레이 높이를 같이했다. 이에 주행 중 내비게이션을 보느라 운전에 간섭을 받는 일이 덜했다.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조작 부분도 운전자 중심으로 배치했다.

실내 공간도 넉넉했다. 신형 아반떼 크기는 전장 4570mm, 전폭 1800mm, 전고 1440mm로 이전 모델보다 각각 20mm, 25mm, 5mm 늘어났다. 특히 실내공간을 결정짓는 휠베이스(축간 거리)는 기존 2640㎜에서 2670㎜로 30㎜나 늘렸다.

5년 만에 새롭게 태어난 신형 아반떼는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상품성을 높였다. 아울러 제네시스와 쏘나타, 투싼으로 이어진 현대차 기본기 혁신이 신형 아반떼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디젤 모델을 중심으로 물밀듯이 들어오는 수입차에 신형 아반떼 디젤이 얼마만큼 제동을 걸지 기대된다. 상품성만 놓고 보면 절대 꿀리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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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선 기자 (wowjot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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