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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철-장현수 재발견, 요동치는 좌우 풀백 구도


입력 2015.09.04 15:00 수정 2015.09.04 15:02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라오스전 맹활약으로 새로운 대안으로 급부상

홍철과 장현수의 활약으로 대표팀 좌우풀백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홍철과 장현수의 활약으로 대표팀 좌우풀백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라오스전 8-0 쾌승에 일조한 좌우풀백의 활약으로 해당포지션의 주전 경쟁이 본격적으로 점화되고 있다.

그동안 슈틸리케호의 좌우풀백은 왼쪽은 풍족, 오른쪽은 빈곤으로 요약됐다. 왼쪽은 김진수, 박주호, 윤석영 등 쟁쟁한 유럽파들이 즐비했지만 오른쪽은 베테랑 차두리의 은퇴 이후 마땅한 적임자를 찾지 못한 상태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라오스전에서 새로운 풀백 조합을 꺼내들었다. 왼쪽에는 홍철이 포진했고 아시안컵에서 대표팀의 주전으로 활약했던 유럽파 김진수가 벤치로 밀렸다. 홍철은 지난 동아시안컵에서 인상적인 활약으로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바 있다.

이날도 홍철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다. 이날 어시스트만 3개를 뽑아내는 ‘어시스트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경기 내내 왼쪽 측면을 종횡무진 누빈 홍철은 전반 9분 만에 과감한 오버래핑에 이은 크로스로 이청용의 헤딩 선제골을 이끌어냈다. 또 3분 뒤에는 돌파에 이어 손흥민에게 패스를 연결하며 두 번째 골을 견인했다. 후반 12분에는 정확한 크로스로 석현준의 A매치 데뷔골까지 도우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물론 상대인 라오스가 워낙 약체였기 때문에 홍철이 수비에 대한 부담 없이 과감한 공격을 자주 할 수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한동안 대표팀에서 제대로 된 공격형 풀백을 보기 힘들었던 것을 감안하면 찬스에서 과감한 오버래핑과 날카로운 택배 크로스를 올리는 홍철은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현대축구에서 풀백은 수비만이 아니라 공격에서도 중요한 비중을 지닌다. 밀집수비를 구사한 라오스를 상대로 한국이 초반부터 대량득점을 올리며 예상보다 손쉽게 승리할 수 있었던데는 홍철의 공이 매우 컸다.

사실 홍철은 그동안 대표팀에서는 동 포지션에 쟁쟁한 경쟁자들이 워낙 많았던 탓에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K리그 클래식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던 홍철의 가능성을 눈여겨봤다. 윤석영이 주춤하고, 박주호는 대표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더 자주 기용되면서 홍철은 앞으로 왼쪽 풀백 주전 자리를 놓고 김진수와 본격적으로 경쟁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장현수의 오른쪽 풀백 이동도 주목할 만하다. 장현수는 그동안 대표팀에서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소화한 적은 있지만 라오스전에서는 처음으로 오른쪽 풀백까지 소화했다. 김창수, 이용, 임창우 등 차두리의 후계자로 꼽혔던 선수들이 아직은 기대에 못 미치는 기량을 보여준데 따른 고육책이었다.

장현수는 라오스전에서 비교적 안정된 오른쪽 수비를 보여줬다. 신장 대비 준수한 스피드와 패싱 능력으로 공격 전개에서도 충분히 공헌했다. 물론 익숙한 포지션이 아니다보니 아직 전진하거나 물러나야할 타이밍에 적응하지 못하는 어색한 모습도 종종 눈에 띄었다. 장현수는 소속팀에서도 풀백으로 뛴 경험은 아직 많지 않다.

장현수의 풀백 기용은 멀티플레이 능력을 중시하는 슈틸리케 감독이 대표팀의 수비옵션을 늘리려는 선택으로 풀이된다. 비록 정통 풀백은 아니지만 이미 수비력과 대표팀 경험에서 검증된 장현수를 측면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면, 대표팀은 유사시 수비진 운용의 폭이 더 넓어질 수 있다. 이는 기존 오른쪽 풀백 포지션의 선수들에게도 분발을 촉구하는 자극이 될 수 있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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