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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까 말까” IT업계 ‘인터넷전문은행’ 탐색전 치열


입력 2015.08.08 16:07 수정 2015.08.08 16:15        이호연 기자

다음카카오-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 컨소시엄

인터파크, KT, NHN엔터 적극 참여 표명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지점 직원들이 모바일 금융 서비스 '뱅크 월렛 카카오'를 이용하고 있다. ⓒ 연합뉴스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지점 직원들이 모바일 금융 서비스 '뱅크 월렛 카카오'를 이용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기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참여를 원하는 금융회사와 IT업체간 막판 짝짓기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정부는 오는 9월말 사업자들로부터 예비인가 신청을 받아 연말까지 1~2곳에 사업 예비 인가를 할 방침이다. IT업계에서는 다음카카오, KT, 인터파크 외에 나머지 주요 업체들도 금융권의 구애를 받으면서 치열한 컨소시엄 탐색전을 펼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포털, 모바일 등 자사 유통망과 수수료 면제, 온라인 계좌 개설 등의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다. 저금리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는 금융권과 성장 정체인 IT업체 모두 신성장동력으로 삼기에 안성맞춤이다.

단, 인터넷전문은행에서 지분 융합이 강조되다 보니 컨소시엄은 필수다 컨소시엄은 증권이 최대 주주로 나서고, 은행과 IT업체들이 2대3대 주주가 되는 형태가 유력하다. 다음카카오와 한국투자금융지주과 함께한 가운데 이에 맞선 주요 업체들의 합종연횡 물밑작업이 한창이다.

◇“내가 먼저”다음카카오, 인터파크, KT

인터넷전문은행 진출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히고 사업 진출을 준비하는 곳은 다음카카오와 인터파크이다. 다음카카오는 한국투자금융지주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인터넷전문은행 사업권 획득에 도전한다. 컨소시엄은 한국투자금융지주가 50%, 다음카카오가 10%의 지분을 각각 갖고, 여기에 ICT업체들(30%)과 시중은행(10%)이 참여하는 형태다. 시중은행 4곳 중 신한은행이 유력시 되는 분위기다.

다음카카오는 정부 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 지분소유 제한(의결권 지분4%, 비의결권 지분 10%)을 푸는 은행법 개정을 통과시킨 후 진출하려 했으나, 시기가 늦어질 것을 염려해 최근 컨소시엄을 먼저 구성한 뒤 향후 추가 지분을 확보하겠다는 방향으로 입장을 바꿨다. 인터넷전문은행 준비는 윤호형 부사장이 총괄한다. 다양한 서비스와 연동 가능한 모바일 뱅크 제공이 목표다.

인터파크도 사업 속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터파크는 지난 6월 이상규 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TF를 구성하고 인터넷은행 사업을 준비해왔다. 초기 설립자본급은 2000억~3000억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파트너사를 놓고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중이다.

이동통신사 부문은 KT가 가장 공격적이다. 신광석 KT재무실장은 지난달 31일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핀테크 사업 활성화 일환으로 인터넷 전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KT는 김인회 전무를 부문장으로 하는 ‘금융컨버전스 TF'를 신설하고, 최근 금융 자회사인 BC카드에서 영업부문장을 맡았던 전경혜 전무를 영입하며 컨소시엄 구성 준비에 한창이다.

◇ 눈독 들이는 주요 업체, 공룡 네이버 거절?

KT와 달리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SK텔레콤 측은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은 원론적인 수준에서 검토만 한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래에셋증권과 SK텔레콤 자회사인 SK플래닛이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 만큼, 참여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LG유플러스는 인터넷은행 보다 현재 주력하고 있는 간편결제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표 서비스 ‘페이나우’는 업계 최초로 외국환 서비스를 시행했으며, 오는 9월부터 KB국민카드와 협력해 중국 유니언페이 모바일 카드 사업을 시작한다. LG유플러스 역시 입장을 바꿀 가능성은 충분하다. 평소 신규 사업의 중요성을 역설해온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의 성향을 보면 더욱 가능성이 높다는 업계 전언이다.

반면, 포털 1위 업체 네이버는 인터넷전문은행 참여에 대해 진출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포털 기반으로 확보한 고객 인프라 활용, 네이버 페이 등으로 언제든지 인터넷은행 사업에 뛰어들 수 있다.

이 외 게임사와 SI(시스템 통합)를 구축하는 IT 서비스 업체들도 이 시장에 진출한다. NHN엔터테인먼트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인터넷은행 설립 참여를 긍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구체적 사안은 진행되면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SK C&C와 LG CNS는 컨소시엄을 직접 주도하는 대신 인터넷은행 플랫폼을 구축하는데 참여할 전망이다. LG CNS 관계자는 “우리는 과거부터 금융 시스템을 구축해온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며 “인터넷 은행 역시 기반은 금융이기 때문에 안정적 시스템 구축에 강점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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