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방 명인 별세, 승무·살품이춤 보유한 '한국 춤 거목'

이한철 기자

입력 2015.08.07 11:21  수정 2015.08.07 16:04
한국 춤의 거목 이매방 명인이 7일 별세했다. ⓒ 국립국악원

'한국 춤의 거목' 이매방 명인이 7일 오전 9시께 서울 일원로 삼성서울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8세.

이매방 명인은 목포 권번의 춤을 잇는 중요무형문화제 제27호 승무와 제97호 살풀이춤 예능 보유자다.

1927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난 이매방 명인은 1935년 집안 어른인 명무 이대조의 문하에서 승무를 배웠으며 1939년 화순 출신의 박영구에게 법고와 승무를 배웠다.

1948년 임방울명인명창대회에 참가해 처음으로 승무를 춘 그는 1957년과 1959년 부산 대영극장과 원각사에서 무용발표회를 가졌다. 특히 1968부터 1978년까지 미국·일본·프랑스 등에서 열린 세계무용축제에 참가해 한국 춤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렸다.

1984년 옥관문화훈장을 받은 이매방 명인은 1987년 승무 예능보유자로, 1990년 살풀이춤 예능보유자로 지정됐다. 주요작품으로는 삼현승무·보렴승무·살풀이·검무·산조 등이 있다.

이매방 명인은 지난해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마지막 공연을 펼쳤다. 고령인 탓에 무대에 오른 시간은 3분 안팎이었지만, 2년 만에 복귀 무대였기에 의미가 깊었다.

당시 '우봉 이매방 춤 보존회' 측은 "2012년 이후 건강이 안 좋아졌는데 지금은 회복됐다"며 "올해에는 무대에 꼭 서고 싶다는 이매방 선생의 의사에 따라 깜짝 출연했다"고 밝힌 바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0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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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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