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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은동아', 시청률로 평가하긴 아깝다

  • [데일리안] 입력 2015.07.05 08:28
  • 수정 2015.07.05 13:08
  • 부수정 기자

김사랑 주진모 컴백작서 주연…이태곤 PD 연출

담당 CP "톱스타의 지고지순한 사랑 인기 요인"

<@IMG1>
20년 동안 한 여자만을 바라보는 한 남자가 있다. 1995년 열일곱 살 소년 박현수(주진모)는 풋풋한 소녀 지은동(김사랑)을 만난다. 은동이가 입양되면서 헤어져야 했던 두 사람은 10년이 지나고 2005년 재회한다. 현수의 눈엔 오로지 은동이만 보인다. 10년 전이나 10년 후나 남자의 마음은 한결같다.

서로에게 물들던 찰나 두 사람은 불의의 사고로 또 한 번 이별한다. 현수에게 은동은 상처이자 잊지 못할 사랑이다. 누구도 침범할 수 없다. 세월은 흘러 어느덧 2015년. 현수는 은동이를 찾기 위해 지은호라는 예명을 쓰는 톱스타가 된다.

그의 마음속엔 은동이 밖에 없다. "내 인생은 은동이 투성이에요"라고 말하는 그는 은동이에 대한 절절한 사랑을 담은 자서전을 준비하며 은동이를 찾기 시작한다.

'썸'타는 시대에 볼 수 없는 순애보

시청률은 1~2%대지만 화제성 면에서 독보적인 종합편성채널 JTBC '사랑하는 은동아'가 다루는 이야기다. 드라마가 보여주는 사랑은 어쩌면 비현실적이다. 사귀기 전 '밀당(밀고 당기기)'을 하거나 연인인 듯 아닌 듯 '썸'만 타다 끝나는 요즘 젊은이들에겐 불가능한 사랑이기도 하다.

누가 봐도 '훈남'인 남자. 주변엔 여자의 유혹이 끊이지 않을 듯한데. 어떻게 긴 시간 동안 한 여자만을 사랑할 수 있을까. 여자가 열 살 짜리 아들을 둔 유부녀라도 상관없단다. 눈살이 찌푸려지기는커녕 멋있다. 남편이 있는 여자라도 "기다리겠다"는 패기가 불편하지 않다. 오히려 가슴이 미어지고, "은동아!"라고 울부짖는 남자가 안쓰럽기까지 하다.

'사랑하는 은동아'는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가 아닌 정통 멜로를 지향한다. 조건 없는 사랑을 바치는 순정파 남자주인공을 내세웠다. 자칫 촌스러울 수 있는 스토리를 살린 건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그대 웃어요' 등을 연출한 이태곤 PD의 세련된 연출력과 백미경 작가의 담백한 필력 덕분이다.

이 PD와 백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이어져 온 주인공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순수하게 표현했다. "불륜 같다", "이해할 수 없다"는 부정적인 반응은 없다. "20년을 정직하게 기다린 현수가 그 시간을 보상받는 게 당연하다", "아련한 사랑"이라는 등 지은호·지은동 커플을 응원하는 글이 시청자 게시판을 가득 메운다.

<@IMG2>
한 남자가 보여주는 순애보와 순정 역시 인기 요인이다. 한 누리꾼은 "한 사람을 20년에 걸쳐 사랑하는 게 신기하고 부럽다"고 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요즘 같이 차갑고 딱딱한 현실에 한 줄기 빛과 같은 드라마"라고 했다.

soa****는 "인스턴트 사랑을 하는 젊은 사람들을 보고 씁쓸했는데 정통 멜로를 보니 마음이 따뜻해졌다"며 "이런 사랑이 내게도 찾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극히 현실적이고, 가벼운 사랑이 판치는 요즘 사회에서 일종의 판타지가 된 셈이다. 이는 곧 '내가 가장 순수했던 시절'고 '풋풋한 사랑'을 떠올리게 되는 계기가 된다.

네이버 아이디 imo***는 "지난 추억에 빠져 울고 있다"고 전했고, cth***는 "첫사랑 생각나서 가슴이 먹먹해지는 드라마"라고 평가했다.

오랜만에 안방극장을 찾은 주진모 김사랑의 연기에 대해서도 호평 일색이다. 은동이의 이름을 목놓아 부르는 주진모의 애절한 눈빛과 떨리는 목소리는 극의 몰입도를 최대치로 올려준다. 4년 만에 컴백한 김사랑은 '글래머 이미지 배우'라는 편견을 벗고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드라마는 네이버 유료 동영상 다운로드 서비스인 'N스토어' 방송 콘텐츠 종합 순위에서 1위를,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소후닷컴 한국 드라마 순위 소개 코너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시청률로 평가하기 아까운 드라마"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줄을 잇는다.

드라마의 인기 비결에 대해 송원섭 CP는 "지상파엔 없는 드라마를 만들려고 했다"며 "모든 걸 가졌는데 사랑만 못 가진 남자, 그것도 톱스타 순애보가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홍보사의 한 관계자는 "'사랑하는 은동아'는 오랜만에 안방극장을 찾은 서정적인 멜로 드라마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혹평을 찾아볼 수 없다. 두 남녀의 감정선을 섬세하고 설득력 있게 그려낸 게 가장 큰 특징이다. 20년에 걸친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판타지인데도 많은 분이 공감하고 설레는 이유"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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