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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테라 품은 인텔, 반도체 경쟁 주도권 유지하나


입력 2015.06.02 16:22 수정 2015.06.02 16:23        이홍석 기자

모바일과 사물인터넷(IoT) 시장 확대에 적극 대응하며 경쟁력 강화

인텔 로고 ⓒ인텔 인텔 로고 ⓒ인텔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이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Field-Programmable Gate Array) 전문업체인 알테라를 인수하면서 향후 반도체 경쟁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들어 삼성전자의 거센 추격을 받는 인텔이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지난 23년간 고수해 온 시장 1위의 지위를 공고히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관련업계와 IHS 등에 따르면 인텔은 전 세계 2위 FPGA 업체 알테라 인수로 사물인터넷(IoT) 시대의 도래 등에 대응하는 신제품을 내세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수 있을 전망이다. 이 날 인텔은 알테라를 167억달러(약 18조5800억원)에 인수했다고 공식 발표했으며 인수 작업은 향후 6~9개월 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회로 변경이 불가능한 일반 반도체와 달리 FPGA는 여러 번 회로를 다시 새겨 넣을 수 있어 용도에 맞게 설계를 변경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오류가 발생해도 수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이미 설계된 하드웨어를 반도체로 생산하기 직전 최종적인 성능 등을 검증하는 기능을 하게 된다.

수시로 칩 기능을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통신 기지국이나 중계기, 우주선과 자동차 등 소량 생산용 시제품에 주로 탑재된다.

이번 인수로 인텔은 보다 다양한 제품에 활용되는 반도체 제조 라인업을 갖추게 됐으며 반도체 생산라인 확대도 점쳐지고 있다.

또 모바일과 사물인터넷(IoT) 시장 확대에 대응하고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데이터센터 시장에 대한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사물인터넷은 통신 장비가 주가 될 수밖에 없는데 통신 장비에는 FPGA 기술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인텔은 이번 인수로 FPGA 기술을 획득, 중앙처리장치(CPU) 분야에 집중됐던 회사의 사업 경쟁력을 보다 다각화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의 등장으로 데스크톱과 노트북PC용 중앙처리장치(CPU) 수요가 정체되면서 인텔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상황이다.

인텔은 알테라의 FPGA를 서버용 프로세서인 제온시리즈와 결합, 시스템온칩(SoC) 같은 고객 맞춤형 제품으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나가는 한편 빠르게 성장하는 IoT 시장 선점에도 적극 나설 전망이다. 또 독자적인 FPGA 기술을 확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서버 칩 분야의 경쟁력도 더욱 공고해 질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인텔의 마이크로프로세서와 알테라의 FPGA 기술은 상호 보완적 관계에 있다면서 시너지효과 창출을 기대했다. 인텔의 마이크로프로세서는 고성능 컴퓨팅에 최적화돼 있고 알테라의 기술은 방대한 데이터를 쉽게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결합하면 군사 및 항공 우주 산업, 제조 및 공정 제어, 방송 등 시장에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IHS의 설명이다.

IHS는 "인텔과 알테라의 관계는 보완적"이라며 "새롭고 독창적인 SoC을 만들기 위해 인텔과 알테라는 통신시장과 IoT를 타깃으로 태세를 잘 정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수로 전 세계 반도체 시장 경쟁 구도에 변화가 일 전망이다. 알테라는 자일링스에 이어 전 세계 2위 FPGA업체인데 인텔로 인수되면서 자일링스와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또 인텔이 삼성전자의 맹추격을 따돌리며 지난 23년간 수성해 온 왕좌를 지켜낼지도 관심사다. 지난달 말 IHS에 따르면 올 1분기 전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매출 기준)은 인텔이 13.3%, 삼성전자가 11.2%로 역대 최소 격차인 2.1%로 좁혀진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텔이 반도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IoT 등 신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라며 “국내 업체들도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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