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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럽게 태극기 불태우는게 세월호의 진심인가


입력 2015.04.20 09:55 수정 2015.04.20 17:21        목용재 기자

세월호 추모집회서 태극기 불태우는 장면 충격

"반대한민국 반정부 시위꾼들은 엄벌해야..."

지난 18일 세월호 1주기를 맞이해 추모집회를 벌이던 군중들이 서울광장에서 광화문 광장 방향으로 불법 행진을 벌이는 과정에서 일부 시위자가 종이로 된 태극기를 꺼내들고 불을 붙이고 있다. 채널A 뉴스화면 캡처. 지난 18일 세월호 1주기를 맞이해 추모집회를 벌이던 군중들이 서울광장에서 광화문 광장 방향으로 불법 행진을 벌이는 과정에서 일부 시위자가 종이로 된 태극기를 꺼내들고 불을 붙이고 있다. 채널A 뉴스화면 캡처.

대한민국 한복판인 광화문에서 ‘대한민국’이 불타는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18일 세월호 1주기를 맞이해 추모집회를 벌이던 군중들이 서울광장에서 광화문 광장 방향으로 불법 행진을 벌이는 과정에서 일부 시위자가 종이로 된 태극기를 꺼내들고 여기에 불을 붙인 것이다.

뿔테안경을 착용한 20대로 추정되는 시위자는 언론사의 카메라 플래시가 번쩍거리는 앞에서 자신이 불을 붙인 태극기를 자랑스럽게 한쪽 손으로 높이 치켜들었다.

광화문 앞에서 경찰에 의해 행진이 저지 당하자 이에 대한 항의성 표현으로 태극기를 불태운 것으로 보인다. 이 시위자의 다른 한손에는 검은색 막대기까지 들려 있었다.

해당 동영상이 채널A를 통해 보도된 이후 이를 본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비난여론이 들끓고 있다.

‘mtk****’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대한민국 상징인 태극기를 태우다니, 세월호가 국가위에 있나”라면서 “반국가사범으로 엄단해야 한다. 언론에서는 왜 이런 사건을 작게 취급하는 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entrophy’라는 네티즌은 “태극기까지 태우는 이런 사람들까지 입으로는 애국을 외쳐댄다”면서 “(세월호 침몰의 책임이 있는) 청해진에 대해선 한마디도 않는 것들이 왜 툭하면 청와대를 들먹거리고 경찰버스를 부수고 내 동생같은 전경들은 왜 개처럼 패나”라고 꼬집었다.

‘ksm****’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태극기를 불태운 사람의) 이적 행위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반역으로 수사력을 동원해 체포, 구금을 통해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이헌 시민과함께하는변호사 공동대표는 20일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태극기를 불태우는 행위는 국기 훼손죄로 형법상 처벌을 받게 돼있다”면서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행위로서 엄벌에 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세월호 시위가 반 대한민국, 반정부 시위로 변질되고 있는데, 이렇게 태극기를 고의로 훼손하는 사람에 대해 주최 측이 나서서 정부의 수사에 도움을 줘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세월호 시위 자체가 반정부, 반대한민국 시위로 비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벌어진 집회에 참여한 시위대 가운데 일부는 ‘태극기 소각’과 함께 경찰 버스 및 장비들을 훼손하는 행태도 벌였다.

경찰은 시위대의 사전 신고 없는 광화문 광장으로의 행진을 막기 위해 경찰버스로 진입로를 막았지만 시위대는 버스에 밧줄을 매달아 넘어뜨리려 하거나 각종 색상의 스프레이로 경찰 버스에 낙서를 하기도 했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 버스에 ‘박근혜 퇴진’, ‘박공주 XX’, ‘박근혜 나와라’ 등의 낙서를 해놓고 경찰 버스 창문을 부수거나 차량 안의 소화기를 빼내 경찰에게 뿌리는 등 폭력 시위를 감행했다.

이 같은 일부 시위대들의 폭력 시위에 경찰 차량 71대가 파손되고 경찰 측의 채증용 캠코더와 무전기 등 경찰 장비 368개가 파손되거나 시위대에게 빼앗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 74명이 부상을 당하고 유가족과 시민 9명도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곳곳에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시위가 격화되자 경찰 측은 광화문 광장에 집결한 시위대 5000여 명에 대해 물대포와 최루액을 쏘면서 해산 명령을 내렸다.

경찰은 해당 시위를 불법 폭력 시위로 간주하고 주동자에 대해 엄중한 사법처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재진 경찰청 대변인은 19일 브리핑을 통해 “집회 도중 참가자들이 갑자기 도로로 뛰어나와 차로를 점거하고 청와대 쪽으로 집단 진출했다. 이에 차벽을 설치해 막아야 하는 급박한 위험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도 “행진은 사전신고 없었던 불법집회였다”면서 “경찰의 차벽 설치는 집회 종료 후 일부 시위자들이 도로로 나오기 시작한 오후 4시 30분쯤”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유가족인 ‘유민아빠’ 김영오 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희망을 봤다”면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19일 글을 남겼다.

김 씨는 “아직도 온 몸이 몽둥이로 얻어맞은 듯 욱신거린다. 제가 연행돼 있는 동안 정말 많은 분들께서 격렬히 싸워주셨다”면서 “광화문을 뚫은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정말 고생 많으셨다”고 말했다.

김 씨는 “우리 세월호 가족은 어제(18일) 희망을 보았다. 더 이상 진실이 거짓에 패하는 모습을 보지 않을 것”이라면서 “저희 가족들은 목숨을 내놓고 진실을 밝히겠다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삭발까지 했다. 시행령 폐기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지난 주말 진행된 세월호 1주기 집회가 태극기를 불태우고 공공집기를 훼손하는 등의 폭력시위로 변질된 것에 대해 네티즌들은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kim****’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도 “반국가적 불법단체집회는 국보법으로 엄중하게 대처해야 한다. 국가와 국민들의 자산을 불법으로 점거해 파괴하고 국민들에게 극도의 공포를 주는 생위는 중죄”라면서 “특히 가공할 무기와 인력으로 적(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반국가적 파괴 행위는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라고 말했다.

‘허**’라는 네티즌도 “그 누구도 불법·과격 집회는 안 된다. 엄정한 법집행이 필요하다”면서 “세월호 유가족이라해서 용인해야 한다는 듯한 언론의 보도행태가 더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헌 대표는 “광우병 시위때도 그랬고, 이런 대규모 폭력 집회 배후에는 이를 조정하는 주도세력들이 포함돼 있다”면서 “이번 시위는 불법·폭력 시위로 변질된 것으로 물적·인적 피해까지 발생해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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