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정현 ATP 첫 승, 이형택 이후 7년만

데일리안 스포츠 = 안치완 객원기자

입력 2015.03.26 11:41  수정 2015.03.26 11:47

마이애미 오픈서 랭킹 50위 그라노예르스 꺾어

성인무대 첫 승을 거둔 정현. ⓒ 대한테니스협회

한국 테니스 기대주 정현(18·랭킹 121위)이 남자프로테니스(ATP) 마스터스 1000시리즈에서 생애 첫 승리를 맛봤다.

정현은 25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ATP 투어 마이애미 오픈 단식 본선 1회전에서 스페인의 마르셀 그라노예르스(50위)를 세트스코어 2-1(6-0 4-6 6-4)로 꺾었다.

마이애미 오픈은 흔히 알려진 4대 메이저 대회 다음으로 등급이 높은 마스터스 1000시리즈 중 하나다. 따라서 세계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를 비롯해 라파엘 나달, 앤디 머레이 등 최정상급 선수들도 출전한 상태다.

와일드카드로 본선에 진출한 정현은 1회전에서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났다. 그라노예스는 ATP 투어 4회 우승의 강자이며 2012년 개인 최고 순위인 19위에 오른 바 있다.

버거운 상대였지만 정현은 주눅들지 않았다. 첫 세트 첫 서브게임을 따낸 정현은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2-0으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어진 3, 4게임도 듀스 접전 끝에 따낸 정현은 그라노예르스에게 이후 한 게임도 주지 않고 첫 세트를 마무리하며 파란을 예고했다.

결국 마지막 세트에서 1-2로 뒤지던 스코어를 뒤집은 정현은 지친 그라노예르스에 맹공을 퍼부었고 2게임을 잇따라 따내며 2시간 13분에 걸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정현은 2회전에서 세계랭킹 9위인 체코의 토마시 베르디흐와 격돌한다.

한편, 한국 선수가 성인 무대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지난 2008년 이형택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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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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