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찾은 김무성, 피켓 시위대에 “예의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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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림동 찾은 김무성, 피켓 시위대에 “예의 지켜라”
    타운홀 미팅하려다 한국청년연대 회원들 항의에 아수라장
    "행사 진행 어려울 정도로 소란 피우는 것은 예의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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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5-03-23 17:54
    문대현 기자(eggod6112@dailian.co.kr)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관악구 대학동에 위치한 고시촌에서 1인 청년가구 관련 타운홀 미팅을 위해 행사장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관악구에 거주하는 한국청년연대 회원들과 관악 고시촌 1인 거주 청년들이 김 대표의 고시촌 방문에 항의하며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 23일 오후 서울 관악구 대학동에 위치한 고시촌 북카페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1인 청년가구 관련 타운홀 미팅이 진행되는 가운데 행사장 앞에서 관악구에 거주하는 한국청년연대 회원들과 관악 고시촌 1인 거주 청년들이 김 대표의 고시촌 방문에 항의하며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관악구 대학동에 위치한 고시촌 북카페에서 열린 1인 청년가구 관련 타운홀 미팅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3일 서울 관악을 지역의 고시촌을 찾아 취업난에 허덕이는 청년들을 만나 목소리를 청취했다. 반면, 김 대표의 방문을 반대하는 일부 청년들은 행사 진행 내내 고성을 내지르며 항의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오는 4·29 재보궐선거에서 서울 관악을 지역에 출마하는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와 함께 신림동 고시촌의 한 카페에서 청년들과 만나 ‘청춘무대’라는 이름으로 타운홀 미팅을 가졌다.

    행사는 순탄치 않았다. 김 대표가 미팅에 앞서 인근의 대학동 청년 1인 가구 김정현 씨의 집을 방문하고 행사장으로 이동하려 하자 길목에 미리 대기하고 있던 한국청년연대 회원 및 관악 고시촌 1인 청년 10여 명이 각자 준비한 피켓과 함께 자신들의 불만을 외치며 격렬히 항의했다.

    이들은 ‘새누리당 김무성 청춘무대=선거 때만 반짝 나타나는 정치쇼’, ‘청년들이 고시촌서 외롭고 쓸쓸하게 죽어갈 때 박근혜, 김무성은 뭐했냐’, ‘박근혜정부 그동안 청년들을 위해 무엇을 했습니까’, ‘청년실업 최고치 취업해도 비정규직 월급은 쥐꼬리, 박근혜정부 책임이다’, ‘박근혜정권 지금까지 뭐하다 이제 와서 청년고충 듣겠다? 청년들이 그렇게 만만해?’ 등 직설적인 표현이 담긴 피켓을 들고 김 대표를 압박했다.

    예정된 행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기 힘들 만큼 강력한 집단 시위는 계속됐고, 결국 약간의 경찰 병력이 투입되고 난 뒤에야 미팅은 시작될 수 있었다.

    김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지금 밖에서 시위하고 있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으러 왔다”며 “감당하기 어려운 비싼 학자금과 학교를 졸업했지만 취업하기 어려운 취업난 속에서 고생하면서 패기 넘쳐야 할 청년들이 표정이 아주 어둡고 저렇게 절규하는 모습을 볼 때 정치인으로서 마음이 안타깝다”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꿈을 이루려면 편안하게 휴식하고 재충전할 수 있는 적당한 공간이 필요한데 주거 환경이 너무 나빠서 오히려 꿈이 질식 되는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많은 청년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높은 주거비 탓에 햇빛도 잘 안 들어 오고 몸 한 번 눕기 어려운 환경에 내몰려서 안전과 건강이 위협 받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오늘을 디딤돌로 삼아서 청년 1인 가구의 주거 안전 문제를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라며 “또 기회가 균등하게 주어지지 않는다는 현실에 대해서 공정하지 못한 사회라고 불만이 가득 차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같이 고민해서 같이 해결하는 노력을 계속 해나가겠다는 약속의 말을 드린다”라고 이었다.

    원유철 정책위의장도 “최근에 ‘나혼자산다’라는 TV 프로그램이 많은 국민의 관심을 받고 있는데 특히 관악구는 서울의 1인 가구 주택의 비율이 38%라 한다. 그만큼 관악은 1인 가구 주택의 관심이 매우 필요한 지역”이라며 “최근에 청년 대학생들이 학자금이나 취업난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데 당 정책위에서도 청년 일자리 문제와 1인 가구 주택문제의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당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한 나경원 의원 역시 “이제는 청년의 주거 문제가 단순히 주택 주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그들의 꿈을 만들어가는 가장 기본적인 틀이 될 수 있는 것”이라며 “새누리당이 그동안 해온 것 중, 부족한 것을 보충하고 앞으로 더 발전시켜서 잘 해보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이들의 발언이 이어지는 동안 현장에서는 “청년들 공약이나 지키고 오세요”, “청년들께 사과하세요”, “재보궐선거 때문에 오신 거 아닌가요?” 등 항의하는 청년들의 고성이 계속해서 이어져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원룸에 거주하고 있는 청년들을 중심으로 △스프링클러 설치 △층간소음 분쟁 △불공정한 계약서 작성 △CCTV 설치 등 다양한 건의사항과 함께 정책 제안도 이어졌다.

    '현 정권 이제까지 뭐 했냐' 지적에 김무성 "소란 피우는 것은 예의 아냐"

    특히 피켓 시위를 하던 한 청년은 김 대표를 향해 날선 질문을 날렸다.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그는 △최근 한 청년이 알바로 연명하다가 생활고 우울증으로 인해 방에 번개탄을 피우고 자살하는 일이 있었는데 조문은 했는지 △오늘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그 전에 현 정부가 집권하는 동안에는 뭘 했는지 △항의하며 밖에 서 있는 청년들과 담 쌓으면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정말 소통하는 건지 등 공세를 펼쳤다.

    이에 김 대표는 “우선 사회 선배로서 여러분에게 한 말씀하겠다”라며 “우선 오늘 행사는 청년세대들의 여러 어려운 일 중에 1인 가구가 청년세대에서 많이 늘어나는 상황에 이야기를 듣고 당의 입장을 전하고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왔는데 여러분이 밖에서 피켓팅을 하는 것까지는 좋지만 행사 진행이 어려울 정도로 소란을 피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본다”라고 일침을 놓았다.

    이어 “밖에서 소란을 떠는 사람들이 학생인지 청년인지는 몰라도 그 중 대표가 와서 이야기를 하게 해줬으면 신분을 밝히고 말을 하는 예의도 갖춰달라”고 불쾌함을 표했다.

    그는 “청년이 생활난에 힘들어 자살했다는 것은 굉장히 가슴 아픈 일이고 사회인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감도 느낀다. 그리고 박근혜정권이 낸 공약들은 지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라며 “지금 2년 조금 넘었으니까 기초공사를 하고 있다는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 사회는 성장 잠재력 소진에 따른 질 낮은 성장과 양극화를 부추기는 불공정한 게임룰 때문에 주로 청년과 서민의 불만이 상당히 많이 높아져 있는 걸로 안다”라며 “아무리 정직하게 노력해도 성공하지 못한다는 쓰라린 좌절감의 해결을 위해 잘 노력하겠다”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오늘 와서 (청년들이) 절규하다시피 샤우팅하는 것에 대해서도 마음 속에 잘 담아두고 가서 대책을 강구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일부 청년들은 “해답을 주세요!”, “청년들에게 사과하십쇼!”, “숨진 청년의 조문은 갔습니까?” 등 날선 항의를 이어갔다.

    이들은 행사 종료 직후 좁은 골목을 장악해 김 대표가 차량으로 이동하는 동안 계속해서 고함을 치며 김 대표의 이동을 저지했다. 이 때문에 이 일대는 매우 혼잡해져 인근 상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데일리안 = 문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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