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는 '2015 프랜차이즈 서울' 창업박람회가 열린다. ⓒ데일리안 조소영 기자
'2015 프랜차이즈 서울' 입구에 들어서면 맥도날드, 드롭탑, 다이소 등 대중에게 잘 알려진 브랜드들이 먼저 눈에 띈다. ⓒ데일리안 조소영 기자
"창업 도와드립니다. 상담 한 번 받고 가세요."
한 사람, 한 사람이 지나갈 때마다 각 부스들에서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자사에 대한 은근한 자부심과 타사에 대한 묘한 경쟁심이 느껴진다. '예비 식구들'의 눈길을 받기 위해 자사에 대한 상세한 소개가 담긴 팸플릿을 진열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 협찬했던 TV프로그램을 대형 모니터나 소개판으로 내거는 한편 머그컵 등을 증정하는 다양한 행사도 진행됐다. 외식업종에서는 자사의 주요 품목인 커피, 주꾸미 등을 즉석에서 만들어 내놓고 창업자들을 유혹한다. 창업 상담을 받은 뒤 증정된 보따리에 양팔이 무겁고 눈도, 입도 즐겁다.
지난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5 프랜차이즈 서울' 창업박람회장.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박람회는 오후 5시가 넘도록 창업준비생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4050세대가 가장 많았고, 말쑥하게 정장을 빼입고 긴장된 모습으로 부스를 찾은 청년창업자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13일 박람회 주최 측인 코엑스에 따르면, 올해 38회를 맞은 이번 박람회는 129개사 134개 브랜드 326부스 규모로 열렸다. 전시장 구성은 △각 회사 부스들이 차려진 '기업전시관' △창업분야 전문가들의 컨설팅이 제공되는 '전문가센터' △창업자금 및 지원제도 등에 관해 알려주는 '세미나장' △올해 주요 창업브랜드를 설명해주는 '설명회장'으로 꾸려졌다. 이중에서도 필수코스는 각 회사들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개인별 상담도 받을 수 있는 기업전시관이다.
기업전시관은 카페와 맥주(호프) 업종이 주를 이뤘다. 입구에 들어서면 왼편에 커피전문점 드롭탑, 오른편에 맥줏집 압구정 봉구비어를 시작으로 각종 카페와 맥줏집 부스가 늘어섰다. 카페는 드롭탑 외에 셀렉토커피, 라떼낑, 올어바웃카페, 크레이저 커피, 커피베이, 달.콤커피, 주커피 등이 참여했고 맥줏집으로는 압구정 봉구비어를 비롯해 청담동 말자씨롱, 정군비어 등이 자리했다. 이와 비슷한 업종인 치킨 계열 업체도 수십여개에 달했다.
4050세대 사이에 청년창업준비생도 곳곳에…업체들 "예년만 못해"
카페와 맥주·치킨 업종은 창업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학생들이 즐겨먹는 햄버거, 피자와 같은 업종도 대거 참여해 창업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입구를 지키고 있는 맥도날드를 시작으로 도니버거, 파파존스 피자, 7번가 피자 등이 박람회에 참여했다. 이외에 문구 등 생활용품 전반을 판매하는 다이소, 드림디포 및 세탁전문점, 아이들을 겨냥한 놀이방을 비롯해 토속 간식인 붕어빵, 호떡 등을 프리미엄 디저트로 발전시킨 앙꼬방(아이스크림 붕어빵), 스트릿팬케이크(호떡) 등도 이목을 끌었다.
박람회의 열기는 뜨거웠지만, 이미 여러차례 행사를 차렸던 회사 관계자들은 "이전만 못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 관계자는 "박람회 첫날임에도 불구하고 이전 보다 창업자들이 많이 찾아오지 않았다"면서 "경기도 날씨도 꽁꽁 얼어붙은 탓"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창업시장이 많이 죽었다. 예전에는 박람회장이 인산인해를 이뤄 사람들이 떠밀려다니곤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평일 보다는 금요일과 주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첫날 방문객 수는 7618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박람회는 오는 14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진행된다. 특히 박람회에서 현장 상담 뒤 계약을 체결하는 창업자들에게는 가맹비와 교육비 면제, 인테리어 및 장비 지원, 창업비용 무이자 대출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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