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김기종은 과대망상증 환자, 일낼 줄 알았다"


입력 2015.03.05 18:27 수정 2015.03.05 18:32        김지영 기자

대학 동문 등 지인들 "평소에도 이상한 행동 많이 해…진보단체 내에서도 평판 안 좋아"

당청 "한미동맹에 대한 공격" 야 "정치적 테러행위" 철저한 수사 및 후속조치 촉구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에게 흉기를 휘둘러 부상을 입힌 김기종씨(55)가 검거 과정에서 오른쪽 발목에 심한 통증을 느껴 골절을 당했다고 주장해 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적십자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7시 40분께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회(민화협) 주최로 열린 조찬 강연회에서 미 대사관이 강의를 준비하던 도중 김 모씨로부터 흉기로 얼굴과 손목 부위에 피습을 당해 부상을 당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에게 흉기를 휘둘러 부상을 입힌 김기종씨(55)가 검거 과정에서 오른쪽 발목에 심한 통증을 느껴 골절을 당했다고 주장해 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적십자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7시 40분께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회(민화협) 주최로 열린 조찬 강연회에서 미 대사관이 강의를 준비하던 도중 김 모씨로부터 흉기로 얼굴과 손목 부위에 피습을 당해 부상을 당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어떻게든 저렇게 일낼 줄 알았다. 한마디로 과대망상증 환자이다.”

5일 오전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테러한 우리마당 독도지킴이 대표 김기종 씨에 대한 주변인들의 한결같은 평가이다.

전남 강진 출신으로 1984년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해 2001년 민주평화통일회의 자문위원, 2002년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등으로 활동했던 김 씨는 우리마당을 비롯한 급진 진보단체에서 주로 활동해왔다. 문제는 김 씨의 테러행위 전력이다. 김 씨가 폭력을 동원해 돌출행동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구체적으로 김 씨는 지난 1988년 우리마당이 남북공동행사인 통일문화큰잔치를 준비하던 도중 괴한들이 사무실을 습격하고 여학생을 성폭행한 이른바 ‘우리마당 사건’과 관련해 2007년 10월 19일 청와대 앞에서 ‘진실규명의 실마리가 풀리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소외되고 은폐되고 있다’며 분신을 시도했다.

3년 뒤인 2010년 7월에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주한 일본대사 초청 특별강연회 중 시게이에 도시노리 대사에게 콘크리트 덩어리 2개를 던진 혐의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다. 특히 김 씨는 외국사절 폭행 등 전과 6범으로, 상습적으로 주한 대사관 직원들을 공격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김 씨는 2014년 2월 13일 서울 연세로 창천교회 지하 강당에서 개최된 신촌 번영회 정기총회에서 한 참석자의 뺨을 때려 상해죄로 벌금 70만원 형을 선고받은 전력도 있다.

이와 관련, 김 씨의 한 지인은 이날 데일리안과 전화통화에서 “김 씨는 돌출행동을 일삼고, 모임이나 행사 뒤풀이에서 늘 어깃장을 부려 진보단체 사람들 내에서도 평이 좋지 않았다”면서 “김 씨가 졸업한 성균관대 민주동문회 내에서도 마찬가지였다”고 밝혔다.

김 씨의 한 대학 동문도 “우리마당 독도지킴이도 김 씨 혼자서 거의 운영해온 상황”이라며 “한동안은 (김 씨가) 다른 진보단체들을 욕하고 다녀서 다들 가까이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김 씨는 돌발행동을 벌이기에 앞서 일정한 징후를 보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의 또 다른 지인은 “김기종은 지난번 일본대사에게 콘크리트를 던졌을 때에도 수십일 전부터 ‘일본대사를 가만 안 두겠다’고 말해왔다”며 “이상한 행동을 너무 많이 해서 그러려니 했는데, 실제로 테러를 저지를 줄은 몰랐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어 “최근에는 진보단체들을 그렇게 욕하고 다녔다. 키 리졸브 연습과 관련해서 ‘왜 아무것도 안 하느냐’고 말하고 다녔다”며 “민주동문회에서도 고함을 지르고 땅바닥에 드러누워서 모두 김 씨를 싫어했다. 거의 정신병 환자에 가까운 사람이다”라고 덧붙였다.

성균관대 81학번으로 김 씨의 대학 후배인 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도 이날 간담회에서 “토론회며 독도 서명운동이며, 어디서 그런 것들을 많이 한 분인데 개인적으로 돌출행동을 그동안 많이 했던 분”이라며 “보도에도 나왔지만 일본대사에게 돌을 던진 적도 있고, 본인이 분신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유 대변인은 “학교 다닐 때부터, 거의 30년이다. 졸업 후에도 우리마당 활동을 했었고, 독도 이쪽으로도 계속 왔다 갔다 하면서 그런 것들을 했다”며 “워낙 개인적인 돌출행동을 반복적으로 하다 보니 그런 활동을 하는 데 대한 신뢰감을 충분히 주지 못 해서 활동하는 데 어려움도 겪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치권은 이번 사태를 ‘정치적 테러행위’로 규정하며 김 씨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먼저 박근혜 대통령은 리퍼트 대사의 피습 사실을 보고받은 직후 “이번 사건은 주한 미국대사에 대한 신체적 공격일 뿐 아니라 한미동맹에 대한 공격으로서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이에 대해서 철저한 수사 및 경계태세 강화 등 필요한 제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리퍼트 대사에 대한 테러는 한미동맹에 대한 테러”라면서 “당국은 철저한 조사를 통한 엄벌조치를 해서 우리 사회에 어떤 경우라도 폭력을 통한 문제해결 방식은 용납돼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줘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도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차담회 중 “정확한 사건 경위가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일종의 정치적 테러로 보이는데, 정치적 목적의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며 “그 자체도 옳은 게 아니고 문제를 악화시킨다. 그런 증오(범죄)는 참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지영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