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테러범' 김기종, 노무현 정권 때 분신한 이유가...


입력 2015.03.05 09:55 수정 2015.03.06 10:24        조성완 기자

노무현 변론 맡은 우리마당 피습사건 해결 촉구

DJ 정부 때는 민주평통자문위원 위촉 활동도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가 5일 오전 7시 40분께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주최 조찬 강연회 장소에서 강의를 준비하는 도중 진보 성향 문화운동 단체인 우리마당 대표 김기종 씨로부터 흉기로 얼굴과 왼쪽 손목 부위를 공격당했다. 사진은 지난 2010년 2월 서울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대사관 홈페이지 내 독도 관련 내용을 즉각 수정할 것을 주장하고 있는 김기종 씨.ⓒ연합뉴스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가 5일 오전 7시 40분께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주최 조찬 강연회 장소에서 강의를 준비하는 도중 진보 성향 문화운동 단체인 우리마당 대표 김기종 씨로부터 흉기로 얼굴과 왼쪽 손목 부위를 공격당했다. 사진은 지난 2010년 2월 서울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대사관 홈페이지 내 독도 관련 내용을 즉각 수정할 것을 주장하고 있는 김기종 씨.ⓒ연합뉴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습격한 괴한은 진보성향 문화운동 단체인 우리마당 대표 김기종 씨로 5일 확인됐다.

김 씨는 김대중 정부에서 2001년 민주평화통일회의 자문위원으로 위촉됐으며, 2002년에는 통일부 통일교육위원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지난 2010년에도 일본대사를 향해 콘트리트 조각을 던져 실형을 선고 받았으며, 최근에는 한미훈련반대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계기는 지난 1988년 우리마당이 남북공동행사인 ‘통일문화큰잔치(문익환 위원장)’를 준비하던 도중 괴한들이 사무실을 습격하고 여학생을 성폭행한 이른바 ‘우리마당 사건’이다.

당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해당 사건의 변론을 자처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건의 진상은 끝내 밝혀지지 못했다. 이에 김 씨는 지난 2007년 10월 19일 청와대 앞에서 피습사건의 본질이 무엇인지 아는 정권과 대통령이 들어서도 진실규명의 실마리가 풀리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소외되고 은폐되고 있다며 분신을 시도했다.

지난 2010년 7월에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주한일본대사 초청 특별강연회 도중 시게이에 대사에게 지름 약 10㎝와 7㎝의 콘크리트 덩어리 2개를 던진 혐의(외국사절 폭행)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다.

김 씨는 당시 ‘동북아 평화를 위해 한일이 공동으로 대응하자’는 시게이에 대사의 발언에 이의를 제기하며 “일본이 동북아 평화를 위해 무엇을 했는가”, “북한을 제외한 한일 공동 대응으로 동북아 평화가 이뤄질 수 있는가”라고 항변하며 미리 준비한 콘크리트 덩어리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또 한미군사훈련을 ‘전쟁상태를 불러오는 위험천만한 행동’이라고 규정하며 훈련중단을 요청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그는 지난 2013년 3월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수호 각계 사회단체 긴급 기자회견’에도 참석했는데, 당시 참석자들은 “전쟁을 부르는 한미합동군사훈련의 중단을 호소한다”, “이 땅을 전쟁전야로 만든 미국은 연례적인 방어연습이라는 기만을 거둬라” 등의 주장을 펼쳤다.

특히 이 자리에서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최고위원은 “현재 통합진보당은 현 정세를 심각한 위기상황으로 인식하고 24시간 비상체제를 유지하며 전 당원이 상황을 공유하기 위하여 애쓰고 있다”며 “지금의 전쟁위기를 진보당이 앞장서서 극복해 내기 위하여 모든 힘을 쏟을 것을 약속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김 씨는 ‘우리마당독도지킴이’라는 시민단체 활동을 통해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반대하는 활동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지난해 8월 ‘독도 38 예술제’를 통해 자신이 집필한 책 ‘독도와 우리, 그리고 2010년’의 출판 경과를 보고했다. 해당 책에는 김 씨가 지난 2010년 주한일본대사에게 콘크리트를 던진 것에 대한 내용이 담겨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퍼트 대사를 습격한 이날 새벽에는 ‘독도사랑 독도지킴이’라는 인터넷카페에 올린 글을 통해 민간재단법인 ‘동북아역사재단’의 독도연구소가 발간한 ‘독도 바로알기’라는 제목의 교과서에 실린 독도의 사진에 오류가 있다며 해당 재단의 법인허가 취소를 촉구했다.

김 씨의 지인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김씨는 돌출행동을 일삼고 모임이나 행사 뒷풀이에서 늘 어깃장을 부려 진보단체 사람들 내에서도 평이 좋지 않았다"면서 "김씨가 졸업한 S대 민주동문회내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또 김 씨와 같은 대학을 나온 A씨는 "우리마당이나 독도지킴이나 김씨 혼자서 거의 운영해온 상황"이라며 "한동안은 다른 진보단체를 욕하고 다녀서 다들 가까이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조성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