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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 1만t급 해상크레인 준공…세월호 인양에 쓸까


입력 2015.02.27 11:39 수정 2015.02.27 15:36        박영국 기자

4월부터 운용…모듈 생산단위 6배 이상 대형화

현대삼호중공업이 제작해 현대중공업으로 인도 예정인 1만t급 해상크레인 HYUNDAI-10000.ⓒ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이 제작해 현대중공업으로 인도 예정인 1만t급 해상크레인 HYUNDAI-10000.ⓒ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국내 최대 규모인 1만t급 해상크레인을 도입했다. 해양플랜트 제작능력 강화를 위해 도입한 장비지만, 세월호 인양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중공업은 27일 전남 영암군 현대삼호중공업에서 1만t급 해상크레인 ‘HYUNDAI-10000’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길이 182m, 폭 70m인 ‘HYUNDAI-10000’호는 최대 1만t의 중량물을 들어 올릴 수 있는 해상크레인으로, 지난 2013년 10월 현대삼호중공업에서 착공한 지 1년 4개월 만에 완성됐다.

이 설비는 내달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로 운송돼 이르면 4월부터 해양플랜트 건조작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1600t급 골리앗크레인을 사용, 1t200톤 단위로 제작한 모듈을 조립해 해양설비를 제작해왔다.

이번에 완공된 1만톤급 해상크레인이 현장에 투입되면, 모듈 제작 단위를 현재 1200t에서 8000t까지 6배 이상 늘릴 수 있어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해상크레인 도입에 따른 생산 공정 개선으로, 연간 240억 가량의 원가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1만톤급 해상크레인을 활용해 해양설비 설치사업의 영역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Q204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를 비롯해 모두 19개 해양플랜트 공사를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한편, 이번에 준공된 현대중공업의 1만t급 해상 크레인이 세월호 인양에 투입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세월호는 6000t급이지만 화물과 배 안에 들어찬 바닷물 무게 등을 감안하면 실제 인양능력은 1만t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국내 조선업체가 보유한 최대 규모 해상크레인은 삼성중공업이 보유한 8000t급 해상크레인이었다. 대우조선해양은 3600t급 해상크레인을 2기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은 세월호 인양을 위해 8000t급 크레인 한 대와 3000t급 크레인 두 대를 사용하는 방안이 검토돼 왔다.

하지만, 크레인을 여러 대 사용하면 줄이 꼬일 우려가 있고, 비용도 많이 든다는 점에서 1만t급 크레인 한 대로 인양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지적이 있어왔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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