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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마리 너구리 한꺼번에 살육…'라쿤털'이 뭐길래


입력 2015.02.16 17:42 수정 2015.02.16 20:30        스팟뉴스팀

동물보호단체 LCA, 베이징 너구리 농장 바이어 위장 취재

수십마리 비좁은 공간에 키워…전기충격기 살육 후 껍질은 팔아

중국 베이징에서 산채로 너구리의 털을 뜯거나 너구리를 죽인 뒤 껍질을 벗겨 내다파는 영상이 찍혔다.

국제적 동물보호단체 LCA 측은 최근 자신들이 바이어로 위장해 3주 간 중국 내 너구리 공장과 시장의 모습을 몰래카메라로 촬영했다고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중국 베이징의 한 농장에서 수 백마리에 달하는 너구리를 좁고 비위생적이 공간에 가둬 키우는 모습이 담겨져 있다.

바이어로 위장해 촬영해 임했던 동물 보호가는 “우리 안의 너구리들 상태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참담했다”면서 “크게 다쳐 피를 흘리는 너구리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정상이 아닌 동물들이 많았다”고 폭로했다.

영상에는 농장 사람들이 너구리를 자동자 배터리를 이용한 전기 충격기로 죽인 뒤, 껍질을 모두 벗겨 시장에 내다 파는 모습도 담겼다.

이 영상의 말미에는 축 늘어진 껍질들이 시장 바닥에 겹겹이 쌓여있는 장면도 담겼다. 영상을 촬영한 동물 보호 활동가는 “껍질을 뜯겨 죽은 일부 너구리들은 다른 너구리들의 먹이로 던져지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너구리가 이와 같이 사육되는 이유는 너구리 털이 고급 옷의 소재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최근 라쿤털을 이용한 외투와 점퍼가 유행하며 세계 각국에서 너구리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LCA 측은 "많은 국가들이 야생동물 털의 수입과 수출에 제한을 두고 있지만 여전히 인기가 높다" 면서 "당신이 겨울에 입는 털 옷도 이런방식으로 도살된 동물의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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