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2015에서 공개한 4K브라비아 액정표시장치(LCD) TV X900C.ⓒ데일리안 남궁민관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 6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5'에서 소니가 전자업계 '전통강호'다운 모습을 드러냈다. 소니는 최근들어 TV 및 PC 사업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번 CES에서는 일본 기업 특유의 '디테일'을 살린 제품들로 재기의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CES에서 소니가 내놓은 주요 전략 제품은 3가지로 요약된다. △다양성을 확보한 4K TV 및 촬영장비 △하이레졸루션 오디오 △웨어러블 기기 등이다.
각각의 제품을 살펴보면 큰 변화를 이끌만큼의 혁신은 다소 부족하지만 소니 특유의 제품 전문성을 키워주는 디테일과 집중력이 엿보였다. 특히 각 제품군 마다 이번 CES에서도 주요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는 사물인터넷(IoT)을 구축하려는 시도도 보여 향후 부활의 계기가 될지 여부도 주목된다
'개성있게, 완벽하게' 소니 4K의 부활?
소니 부스에 들어서는 관람객들은 마치 약속이나 한듯 한 제품에 이끌렸다. 현존하는 TV 중 가장 얇은 두께를 확보한 4K브라비아 액정표시장치(LCD) TV X900C가 주인공이다. 가장 얇은 부분의 두께가 약 4.9mm 수준밖에 되지 않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소니는 이번 CES에서 4K브라비아 LCD TV 모델 11동을 세 가지 시리즈로 나눠 선보였으며 앞선 X900C는 두께 등 디자인 측면에 중점을 둔 시리즈다. 이와 함께 음향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위한 세계 최초로 하이 레졸루션 오디오를 지원하는 X930C 시리즈와 보급형 제품인 X800C 시리즈도 함께 선보였다.
특히 이들 제품은 모두 4K 프로세서X1 칩을 탑재해 고화질로 업스케일링이 가능하며 구글의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탑재하고 이를 손쉽게 조작할 수 있는 원플릭리모트를 구비했다. 즉 4K 전통강호다운 꼼꼼함과 함께 소비자를 위한 섬세함을 통해 제품의 완성도에 공을 들였다.
촬영장비에서도 4K에 초점을 맞춘 4K핸디캠 캠코더와 소니의 첫번째 4k핸디캠도 함께 선보였다.
소니 관계자는 "4K TV X900C에 대한 관람객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며 "이번 CES에 출시한 세 가지의 시리즈를 통해 디자인 및 음향, 그리고 가격까지 개성있게 내놓아 좀 더 다양한 소비자들에게 원하는 TV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소니 관계자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2015에 마련된 부스에서 모바일 응용 프로그램 '송팔'을 선보이고 있다.ⓒ데일리안 남궁민관 기자
'오디오'에 사물인터넷 입히다
소니의 워크맨의 부활을 위한 행보도 눈에 띈다. 소니는 이번 CES에서 하이 레졸루션 오디오를 지원하는 워크맨 ZX2를 선보였다. 얼핏 보면 스마트폰과 비슷한 모습을 가진 이번 제품은 지난해 가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은 ZX1의 후속작이다.
이와 함께 소니는 이번 CES에서 새로운 헤드폰 모델인 1ABT를 비롯해 블루투스 스피커, 홈씨어터 시스템, 다채널 통합 앰프 등 총 10종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번 제품들에도 소니의 디테일이 가미됐다.
먼저 블루투스를 이용하는 제품군들은 블루투스를 통해 음원을 전송하는 방식으로 LDAC 기술을 사용했다. 이 기술은 기존 APT-X보다 전송속도가 3배 빨라 무선으로 음악을 즐길 때도 유선과 같은 풍성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또 업스케일링 기술인 DSEEHX를 적용해 기존보다 넓은 음역대로 소리를 재생해 사운드의 공간감을 넓혔다.
특히 소니는 스피커 제품들을 한손에 제어할 수 있는 모바일 응용 프로그램 '송팔'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모바일을 통해 집안 모든 스피커들을 제어, 조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주방과 거실의 스피커를 그룹지어 한 음악을 틀고 안방만 다른 음악을 재생하는 등 각 스피커들을 그룹 짓거나 나누어 각가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하나의 플랫폼을 통해 각각의 기기들이 연동되는 방식으로 이번 CES의 주요 화두인 사물인터넷(IoT)의 모습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스피커 신제품을 비롯해 와이파이 기능을 갖춘 이전 소니의 스피커들도 모두 사용가능하다. 다만 소니 제품만 호환이 가능한 점은 아쉽다.
소니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2015에서 공개한 안경형 웨어러블 기기 '스마트 아이글래스 어태치!'.ⓒ데일리안 남궁민관 기자
대세는 웨어러블, 착용 부위 확대
소니는 이같은 기존의 강점이었던 사업들에 디테일을 가미하는 동시에 향후 성장동력에 대한 집중력도 보였다. 특히 웨어러블 분야에서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제품들을 출시하며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CES에서도 웨어러블 기기의 약진이 돋보였다.
먼저 올인원 헤드셋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인 스마트 B-트레이너를 소개했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하는 이 제품은 런닝 센서와 음악 재생 기능을 갖췄다. 이와 함께 이용자의 런닝 데이터를 축적해 개인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마트 B-트레이너의 B는 비트(Beat)와 BPM(분당박동수)를 의미한다.
이를 착용하고 달리면 스마트폰에서 이용자의 속도와 런닝 코스를 체크해주고 헤드셋에서는 사용자의 심장 박동에 맞는 박자의 노래를 자동으로 선곡해준다. 예를들어 심장 박동이 빨라지면 느린 음악을 틀어주는 식이다.
이와 함께 소니는 안경형 웨어러블 기기 2종도 함께 공개했다.
'스마트 아이글래스 어태치!'는 탈부착형 단렌즈 디스플레이 모듈로, 이번 CES에서 콘셉트 모델로 처음 전시됐다. 부스에서는 이 제품을 착용하고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골프장을 바라보면 거리, 풍향, 풍속 등의 정보가 글래스에 나타났다.
이와 함께 스마트 아이글래스도 선보였다. 총 세 종류로 전시된 이번 제품은 의학, 통번역, 얼굴인식용 등으로 구현됐다. 의학용은 글래스를 착용하고 임산부를 보면 아이의 심박수 등이 체크되며 통번역용은 음성인식을 통해 들리는 언어를 설정된 언어로 번역해 글래스에 띄워준다. 또 얼굴인식용은 글래스를 통해 인물을 바라보면 해당 인물의 이름과 성별, 나이 등 정보가 제공된다.
소니 관계자는 "앞서 수많은 업체들이 웨어러블 관련 기기들을 속속 내놓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실생활에서 어떤 방식으로 적용될지가 명확하지 않았다"며 "이번에 소니가 내놓은 웨어러블 기기들은 실생활과 밀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이용자들 곁으로 한걸음 더 다가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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