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뿌리친 김동주, 쓰라린 결별…kt 기회의 땅?


입력 2014.11.21 09:23 수정 2014.11.22 11:10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코치직 제안-은퇴 권유 뿌리치고 선수생명 연장 선언

kt, 관심 공개적 표명..변수 많아 타구단행 가능성도

두산과 결별한 김동주의 차기 행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데일리안 스포츠 두산과 결별한 김동주의 차기 행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데일리안 스포츠

두산 베어스가 김동주(38)와 결별했다.

두산은 20일 김동주와 구단 사무실에서 향후 거취에 대한 면담을 가진 뒤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날 두산은 김동주에게 코치직을 제안했지만 본인이 선수 생활 연장 의지가 강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은 오는 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할 2015년 보류 선수(재계약 대상자) 명단에서 김동주를 제외하고 방출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김동주는 모든 팀과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게 됐다.

김동주는 1998년 두산 전신 OB 베어스에 입단해 올해까지 17시즌 째 베어스 유니폼만 입은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다.

단일팀에서 오래 뛴 것으로는 한화 이글스에서 활약한 송진우(21년)와 장종훈(19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두산의 마스코트를 빗댄 '두목곰'이라는 별명도, 김동주가 두산에서 차지하는 상징성이 얼마나 컸는지 보여준다.

김동주는 16년 동안 1625경기에서 통산 타율 0.309, 273홈런 1097타점을 기록했다. 2001년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다. 그러나 2012년부터 기량이 눈에 띄게 하락세를 보이면서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길어졌고, 올 시즌에는 단 한번도 1군의 부름을 받지 못한 채 줄곧 퓨처스리그(2군)에 머물러왔다.

이제 관심은 김동주가 어느 팀 유니폼을 입을 것인가에 쏠린다. 현실적으로 전성기가 지난 김동주의 주가는 크게 하락한 상태다. 어느새 불혹을 바라보는 노장인 데다 사실상 지난 2년간 1군에서 전력 외로 분류되며 실전 감각도 우려를 낳고 있다.

무엇보다 야구계에서 김동주에 대한 평가가 그리 좋지 않다는 것도 변수다. 전성기에도 뛰어난 개인기록에 비해 선수단의 중심을 잡는 리더십이나 베테랑으로서의 역할에는 물음표가 붙었다.

현재로서 김동주의 차기 행선지로는 신생 구단 kt 위즈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프로야구 제10구단으로 내년 1군 무대에 오르는 kt의 경우 주축 선수들의 경험이 부족한 상황이다. 김동주 같은 노련한 타자가 있다면 다음 시즌 전력에도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조범현 감독이 김동주에 대한 관심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도 kt행 가능성을 높인다.

다만, kt는 다음 시즌 1군 진입을 앞두고 29일 9개 구단에서 제출한 보호선수외 선수지명과 FA영입, 외국인 선수 영입까지 아직 과제가 산적해있다. 당장 김동주 영입까지 크게 신경을 쓰기 어려운 상황. 그사이 다른 구단들도 김동주에 대해 관심을 표시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정든 두산과 결별한 김동주가 선수생활 막바지에 다른 구단에서 다시 불꽃을 태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경현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경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