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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 미친 존재감’ 슈틸리케 감독도 반했다


입력 2014.11.21 09:38 수정 2014.11.21 09:43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은퇴 만류 “아시안컵까지 동행하기로 결정했다”

몸싸움-크로스 등 실력 발군..탁월한 리더십도 주목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차두리를 2014 아시안컵 대표팀에 발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연합뉴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차두리를 2014 아시안컵 대표팀에 발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연합뉴스

울리 슈틸리케 국가대표팀 감독이 차두리(34·FC 서울)와 아시안컵까지 동행하기로 결정했음을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동 원정을 마치고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차두리와의 면담을 통해 "아시안컵까지 함께 하겠다는 뜻을 확인했다. 경기장 안팎에서 선수단에 힘을 줄 수 있는 존재"라며 높이 평가했다.

이에 따라 최근 은퇴 여부를 놓고 초미의 관심을 모았던 차두리는 내년 1월 호주 아시안컵에서 유종의 미를 기약할 수 있게 됐다.

슈틸리케호에서 차두리의 위상은 매우 높아졌다.

제일 중요한 기준은 역시 실력이다.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력과 몸싸움, 예리한 크로스 등은 전혀 녹슬지 않았다. 관록을 쌓아가며 수비력에도 점점 안정감이 붙었다. 요르단과의 경기에서는 그림 같은 택배 크로스로 한교원의 선제 결승골을 돕기도 했다.

베테랑으로서의 가치와 희소성도 차두리를 돋보이게 한다. 차두리는 현재 대표팀에서 한국축구 최고의 순간이던 2002 한일월드컵 4강과 2010 남아공월드컵 원정 16강을 동시에 체험했던 유일한 멤버다. 유럽무대와 K리그를 모두 누볐던 풍부한 경력은 국내파와 유럽파, 신-구세대의 가교 역할을 하는데 적격이다.

대표팀은 박지성과 이영표의 은퇴 이후 이렇다 할 리더가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 이동국은 부상으로 아시안컵 출장이 불투명하다.

차두리는 긍정적이고 쾌활한 성격으로 일찍부터 선후배들 사이에서 신망이 높았다. 평상시 후배들에게는 언제든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선배면서 팀이 어려운 상황일 때는 앞장서 분위기를 독려하는 듬직한 파이터 역할도 해낼 수 있다.

차두리는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한 이후 계속해서 은퇴시기를 고민해왔다. 당초 올 시즌을 마치고 대표팀은 물론 선수생활을 마치는 것도 심각하게 고려했다. 그러나 슈틸리케호 출범 이후 다시 대표팀에서 중용되는가하면 소속팀에서도 전성기 못지않은 활약을 이어가면서 아직 '은퇴하기엔 아깝다'는 주변의 여론이 높아졌다.

차두리로서도 화려했던 선수생활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다는 명분과 감독 및 선수들의 지지를 외면할 수 없었다. 월드컵의 영광을 함께했던 박지성-이영표도 끝내 이루지 못했던 아시안컵 우승은 2% 아쉬웠던 차두리 축구인생에서 화룡점정을 이룰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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