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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국표 광해 '왕의 얼굴', KBS 수목극 살릴까


입력 2014.11.18 10:51 수정 2014.11.20 11:54        부수정 기자

현대극 연이어 흥행 속 사극 도전 관심

'관상' 소재로 한 팩션…주·조연 탄탄

KBS가 2년 동안 공들인 작품 '왕의 얼굴'이 부진의 늪에 빠진 수목드라마의 구원 투수로 나선다. 배우 서인국 이성재 조윤희 신성록 김규리 등이 출연한다. ⓒ KBS KBS가 2년 동안 공들인 작품 '왕의 얼굴'이 부진의 늪에 빠진 수목드라마의 구원 투수로 나선다. 배우 서인국 이성재 조윤희 신성록 김규리 등이 출연한다. ⓒ KBS

KBS가 2년 동안 공들인 작품 '왕의 얼굴'이 부진의 늪에 빠진 수목드라마의 구원 투수로 나선다.

'왕의 얼굴은' 얼굴을 읽어 천하를 얻는 조선시대 15대 왕 광해의 이야기다. 세자 자리에 올라 피비린내 나는 정쟁의 틈바구니에서 왕으로 우뚝 서는 광해군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다. 팩션 사극으로 역사적 사실에 허구적인 캐릭터와 이야기를 추가했다.

지난 14일 서울 중구 그랜드앰버서더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윤성식 PD는 "16년간 세자 자리를 지킨 광해가 온갖 역경을 극복하고 왕의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룰 것"이라며 "광해가 한 여인을 두고 아버지 선조와 운명적으로 대립하게 되는 비극적인 사랑도 보여준다"고 드라마를 소개했다.

이어 "광해를 개혁군주의 이미지로 그려나간다"며 "왕으로 세웠던 업적보다 광해의 성장기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응진 KBS TV 본부장은 관상이라는 소재에 대해 "선조와 광해도 독특한 관상을 갖고 있다. 얼굴이 우리 인생을 반영한다는 얘기도 있을 만큼 인간은 관상에 관심을 둔다. 드라마를 통해 인간이 자신이 운명을 극복하기 위해 다른 무엇보다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앞서 '왕의 얼굴'은 영화 '관상'을 표절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관상'의 제작사 주피터 필름은 KBS와 KBS미디어를 상대로 '왕의 얼굴'이 '관상'만의 독창적인 창작 요소들을 모방했다며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냈다.

하지만 법원은 지난달 8일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상황 등이 영화와 다르고 표현 방법도 같지 않다"며 "두 작품 사이에 유사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윤 PD는 "같은 소재라는 이유만으로 표절했다는 주장은 건 말이 안 된다"며 "두 작품은 관상을 소재로 할 뿐 전혀 다른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KBS가 2년 동안 공들인 작품 '왕의 얼굴'이 부진의 늪에 빠진 수목드라마의 구원 투수로 나선다. 배우 서인국 이성재 조윤희 신성록 김규리 등이 출연한다. ⓒ KBS KBS가 2년 동안 공들인 작품 '왕의 얼굴'이 부진의 늪에 빠진 수목드라마의 구원 투수로 나선다. 배우 서인국 이성재 조윤희 신성록 김규리 등이 출연한다. ⓒ KBS

역사 왜곡 논란이 일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런 부분은 부담"이라며 "가상의 인물이 등장해 실제 역사와는 다른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상력이 추가된 이야기지만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거나 부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드라마의 중심이 되는 광해 역은 배우 서인국이 맡았다. 지난 8월 종영한 tvN '고교처세왕' 이후 3개월 만의 복귀다. 전작에서 천방지축 고등학생을 연기한 서인국이 광해를 어떻게 소화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개구쟁이 같은 그가 사극에 잘 어울릴까.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서인국은 특유의 귀여운 매력으로 광해를 새롭게 재해석했다. 더불어 카리스마와 진지한 모습도 엿보여 기대를 자아냈다. 서인국은 패기 넘치고 인간적인 캐릭터를 보여줄 계획.

"훌륭한 선배들이 광해를 연기한 바 있어 부담스러워요. 광해의 어렸을 때 모습부터 왕위에 오르는 모습까지 성장 과정을 표현한 게 서인국표 광해예요. 저만의 광해를 보여주도록 하겠습니다."

서인국은 처음 도전한 사극 장르에 매력을 느꼈다고도 했다. "감정 표현 자체가 달라요. '아프다', '가슴 시리다'라는 대사의 깊이도 체험했죠. 첫 사극이라 장면 하나하나가 힘들었지만 그걸 표현한 제 감정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낍니다."

서인국의 아버지인 선조는 이성재가 연기한다. 왕좌에 대한 끊임없는 불안과 광증에 시달렸던 인간 선조와 치밀한 정치적 책략으로 왕권을 지켜냈던 강인한 군주로서의 선조의 양면성을 보여준다.

서인국과 이성재는 MBC '아들녀석들'(2013)에서 형·동생 사이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성재는 "서인국의 연기가 이전보다 성숙해졌다"며 "서인국이 광해를 연기한다고 했을 때 참 반가웠다"고 말했다.

이성재는 이어 "'아들녀석들'을 할 때도 다음에 같이 하자고 했는데 이렇게 빨리 기회가 올지 몰랐다. 행복하고 즐겁다"고 미소 지었다.

서인국은 "첫 사극이라 어려웠고 무서웠는데 성재 형이 힘이 돼 줬다"며 "제가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게 성재 형이 카메라 뒤에서도 열연해주신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여주인공으로는 조윤희가 나선다. 극 중 광해(서인국)와 선조(이성재), 김도치(신성록)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여인 김가희를 맡았다. 가희는 신분제 사회에서 파국으로 치닫는 자신의 운명에 용감히 맞서 싸우는 캐릭터. 양갓집 규수에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기 위해 강인한 여성으로 변모한다.

조윤희는 "세 남자의 사랑을 받게 돼서 행복하다"고 미소지었다. 배우 신성록은 뛰어난 실력을 가진 관상가 김도치 역을 맡아 광해와 선조의 갈등을 유발하며 극의 긴장감을 높인다. 선조의 두 번째 후궁 귀인 김씨 역을 맡은 김규리는 아들을 보위에 올리기 위해 정치적 야심을 불태우는 여인을 연기한다.

이들 외에도 이순재 김명곤 이기영 주진모 이병준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 극의 중심을 잡는다.

19일 오후 10시 첫 방송.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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