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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와트, 너 마저’ SK 외국인선수 대란…왜 이러나


입력 2014.10.07 10:02 수정 2014.10.07 11:08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팔꿈치 통증 호소, 남은 경기 출장 불투명

이만수 감독과 갈등 양상..4강 싸움 빨간불

SK 트래비스 밴와트가 태업 논란에 휩싸였다. ⓒ SK 와이번스 SK 트래비스 밴와트가 태업 논란에 휩싸였다. ⓒ SK 와이번스

갈 길 바쁜 SK 와이번스가 외국인선수 문제를 둘러싼 잡음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더구나 이 과정에서 현장과 프런트 갈등 양상으로까지 번지며 뒷말이 무성하다.

SK 외국인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28)는 최근 팔꿈치 통증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이만수 감독은 밴와트의 팔꿈치 통증으로 다음 경기 등판이 어려워졌다는 내용을 알리며 태업을 의심하는 불편한 감정을 표출했다.

팀이 4강 싸움에 올인하고 있는 가운데 선발투수가 예정된 등판일정을 불과 하루 앞두고 갑자기 못 던지겠다고 나오니 예민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밴와트는 또 다른 돌출 행동을 저질렀다. 자신의 팔꿈치 통증과 이만수 감독의 반응에 대한 보도가 나온 지 하루만인 지난 6일에는 온라인에 글을 올려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올 시즌에는 더 이상 던지기 어렵다. 내년 시즌을 위해 빨리 미국으로 돌아가 재활을 하고 싶다”는 요지의 글을 올렸다. 코칭스태프나 구단과는 어떤 사전 합의도 없던 밴와트의 개인 의사였다. 이만수 감독과 SK 구단에 대한 감정적 대응으로 비칠 소지가 컸다.

사태가 악화되자 구단이 중재에 나섰다. 밴와트는 구단과의 면담을 통해 입장을 번복했다.

SK 구단 측은 “밴와트가 어제 주변 이야기나 기사를 듣고 아프지 않은데 안 던진다는 오해를 받고 억울한 마음에 해명을 하려던 게 와전됐다. 밴와트는 실제로 몇 주간 팔꿈치 통증이 있었다. 하지만 팀이 중요한 상황인 만큼 당분간 선수단과 동행하며 재활을 통해 등판일정을 검토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셀프 시즌 아웃’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해갔지만 이 과정에서 결국 삼자간 깊어진 갈등의 골만 남긴 셈이다. 밴와트가 팔꿈치 통증이 사실이라면 어차피 남은 경기 등판이 어려워진 것은 변한 게 없다. 감독과 선수, 구단 간 상호 원활하지 못한 의사소통으로 이미 불신이 깊어진 상황이라, 팀 분위기에 좋은 영향을 미칠 리가 만무하다.

SK는 올 시즌 뽑은 용병 4명의 외국인 선수(레이예스·스캇·울프·밴와트) 중 벌써 3명이 퇴출됐다.

모양새도 하나같이 좋지 못했다. 레이예스는 부진과 빈볼, 스캇은 2군행에 대한 항명, 울프는 개인 사정으로 인한 출국 후 입국 거부 등 하나같이 기상천외한 사례로 SK를 떠났다. 이어 후반기 SK 상승세를 이끌었던 벤와트 마저 자진 시즌아웃과 번복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팀 분위기를 뒤흔들어 놨다.

시즌 막바지로 가면서 팀의 역량을 총동원해야할 시점에 내부 단속부터 흔들리고 있는 SK의 현 주소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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