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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트륨 저감화, 'MSG 대안될 수 있다' 주장 제기


입력 2014.09.26 11:01 수정 2014.09.26 11:07        김영진 기자

24일 식량안보세미나 개최..."MSG조화 통해 소금량 30%까지 줄일 수 있어"

지난 24일 한국식량안보연구재단이 주최한 제12회 식량안보세미나가 '나트륨줄이기 운동의 성과와 발전방향'이라는 주제로 열렸다.ⓒ한국식량안보연구재단 지난 24일 한국식량안보연구재단이 주최한 제12회 식량안보세미나가 '나트륨줄이기 운동의 성과와 발전방향'이라는 주제로 열렸다.ⓒ한국식량안보연구재단
나트륨 과다섭취의 위험성과 나트륨 저감화를 위한 다각도의 노력들이 꾸준히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MSG(L-글루타민산나트륨)와의 조화를 통해 나트륨 섭취를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지난 24일 한국식량안보연구재단이 주최한 제12회 식량안보세미나가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번 세미나는 '나트륨줄이기 운동의 성과와 발전방향'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 세미나의 토론에 참가한 시아스 연구소 최낙언 이사는 "소금의 유해성은 강조하지만 현실적인 대안이나 왜 줄이기 힘든지에 대한 설명은 부족했다"며 "음식을 싱겁게 먹으면서 재료 본연의 맛을 느끼기는 쉽지 않으므로 짠맛을 더 잘 느끼게 해주는 MSG와의 조화를 통해 소금량을 30%까지 줄이는 전략도 나름 훌륭하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실제 현재까지의 나트륨 저감화 활동은 식품에 첨가되는 나트륨을 양적으로 줄이자는 캠페인 활동이 주를 이룬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인의 전통 식문화가 짠맛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트륨의 양을 단순히 줄이는 것만으로는 장기적이고 실질적인 나트륨 저감화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동안 나트륨 저감화 효과를 내는 대안물질들이 지속적으로 소개되고 있는데, 최근에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이 바로 MSG이다.

실제 2010년 3월 식약처는 '알기 쉬운 L-글루타민산나트륨에 관한 Q&A' 보도자료를 통해 "MSG에 함유된 나트륨 양은 일반 소금 중 나트륨 양의 약 3분의 1수준으로 일반소금보다 적은 양이며 오히려 MSG를 소금과 함께 사용하는 경우에는 전체 나트륨 섭취를 20~40% 감소시킬 수 있다"며 "MSG로 먼저 간을 맞추고 그 다음 소금(나트륨)으로 간을 맞추면 소금의 사용량과 나트륨 섭취를 줄일 수 있게 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MSG의 나트륨 저감화 효과는 이미 학계에서도 이화여대 식품공학과 오상석 교수팀의 연구에 의해 입증됐다.

오 교수는 지난 8월 'L-글루타민산나트륨의 안전성 및 기능성'을 주제로 열린 한국식품과학회 심포지엄에서 "MSG가 음식의 풍미를 높여주기 때문에 MSG를 적정하게 사용하면 효과적인 나트륨 저감화도 기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또 "맛을 느끼는 최저농도가 소금은 0.2%, 설탕은 0.5%인 것에 반해 MSG는 0.03%이기 때문에 MSG를 적정하게 사용하게 되면 나트륨 함량을 최대 30%까지 낮출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가공식품의 제조단계나 가정에서의 요리 과정에서 MSG와 같이 전 세계적으로 안전성이 입증되고 나트륨 저감화 효과를 가진 대안물질의 사용을 지속적으로 권장해 나트륨 섭취량을 실질적으로 줄여 나가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세미나는 나트륨 줄이기 운동의 활동과 성과(식약처 권오상 과장), 나트륨과 질병과의 관계(전북대 의과대학 채수완 교수), WHO의 나트륨 섭취 권고량은 우리에게 합당한가?(한국식량안보연구재단 이숙종 박사)의 주제발표가 있었다.

식약처 권오상 과장은 총3단계 나트륨 저감화 추진 계획을 설명하며 "1단계는 국민의 인식과 행동변화 유도, 2단계는 국민의 참여와 실천 확대, 3단계로 건강한 식생활 정착을 통해 2017년까지 1일 우리 국민 나트륨 섭취량을 3900mg으로 낮추기 위해 각각 공급자와 소비자로 나누어 분야별 나트륨 저감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채수완 교수는 나트륨과 질병과의 관계를 설명하며 "WHO에서 권고하는 하루 나트륨 섭취 권고량과 관련해 2g 이상 섭취할 경우 심혈관질환의 사망률을 증가시킨다는 보고가 있는 반면, 일일 섭취량 2g 이하로 섭취할 경우에 오히려 심혈관질환의 사망률이 증가되고, 일일 4~6g 섭취가 심혈관 사망률이나 다른 사망률도 감소시킨다는 상반된 결과가 있는 만큼, WHO의 나트륨 섭취 권고량은 분명히 재고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식량안보연구재단 이숙종 박사는 WHO의 나트륨 섭취 권고량이 과연 타당한지에 대한 근원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2013년 영국의학회지가 세계를 21개 지역으로 구분해 187개국의 나트륨 섭취량을 조사하여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세계 어느 지역도 WHO 권고량에 도달할 수 없는 비현실적인 기준"이라고 비판하고 "나트륨 섭취와 심혈관계 질환과의 관계 규명에 대한 연구 결과들을 토대로 한국인의 건강에 유해하지 않은 나트륨의 섭취량이 얼마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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