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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 스크린 대첩…5년 만에 무너진 '아바타'


입력 2014.08.17 00:31 수정 2014.08.20 09:24        부수정 기자

16일 누적 관객 1362만명 기록해 최고 흥행작 등극

이순신 신드롬·입소문에 인기…1500만명 돌파 관심

영화 '명량'이 16일 누적 관객 1362만 7153명을 기록, '아바타'(1362만명)를 제치고 최고 흥행 영화로 올라섰다 ⓒ  CJ 엔터테인먼트 영화 '명량'이 16일 누적 관객 1362만 7153명을 기록, '아바타'(1362만명)를 제치고 최고 흥행 영화로 올라섰다 ⓒ CJ 엔터테인먼트

드디어 해냈다.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다룬 영화 '명량'이 16일 최고 흥행 영화로 우뚝 섰다.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킨 '아바타'의 아성은 5년 만에 무너졌다.

이날 투자·배급사 CJ 엔터테인먼트는 "'명량'이 관객 32만여 명(오전 11시 30분 기준)을 모아 누적 관객 1362만 7153명으로 '아바타'의 기록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개봉 18일 만이다. '명량'은 전날 '괴물'을 제치고 한국 영화 흥행기록을 갈아치웠다. 아울러 사극 영화 흥행 1위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역대 박스오피스 5위권에는 '명량'을 포함해 '아바타'(1362만명) '괴물'(1301만명) '도둑들'(1298만명) '7번방의 선물'(1281만명) 등이 있다. 사극 영화로는 '광해, 왕이 된 남자'(1231만명)와 '왕의 남자'(1230만명)가 6·7위에 각각 포진돼 있다.

'명량'은 또 1024억원의 매출을 올려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1000만 관객과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한국 영화가 세운 종전 최고 기록은 '도둑들'이 거둔 936억원이었다. 외화까지 포함하면 티켓 가격이 비싼 3D 영화 '아바타'가 가장 높은 매출액(1284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명량'은 개봉 첫날부터 극장가를 장악했다. 지난달 30일 68만명을 동원해 '군도:민란의 시대'가 기록한 역대 개봉일 최다 관객 수 기록(55만명)을 가뿐히 돌파한 데 이어 2012년 '광해, 왕이 된 남자'가 세운 평일 최다 관객 수(67만명)를 넘어섰다. 이튿날에는 70만명을 끌어모으며 전날 세운 평일 최다 관객 수 기록을 경신했다.

개봉 4일째인 지난 2일 하루 동안 122만 관객을 동원해 '트랜스포머3'가 보유한 일일 최다 관객 수 기록(95만 6500명)을 갈아치웠다. 하루 동안 100만명이 넘는 관객이 한 영화를 관람한 건 '명량'이 처음이다.

이후 최단기간 내 200만(3일), 300만(4일), 400만(5일) 관객을 돌파하는 신기록을 수립하며 거침없는 흥행 질주를 이어갔다. 개봉 10일째인 8일에는 800만 관객을 불러 모았다.

영화 '명량'이 16일 누적 관객 1362만 7153명을 기록, '아바타'(1362만명)를 제치고 최고 흥행 영화로 올라섰다 ⓒ  CJ 엔터테인먼트 영화 '명량'이 16일 누적 관객 1362만 7153명을 기록, '아바타'(1362만명)를 제치고 최고 흥행 영화로 올라섰다 ⓒ CJ 엔터테인먼트

이어 11일째는 900만 관객을 동원했고, 지난 10일 개봉 12일 만에 누적 관객 수 1022만 6042명을 기록, 한국 영화로는 10번째로 1000만 클럽에 가입했다. 이는 역대 국내 개봉 영화 중 가장 빠른 흥행 속도다.

'명량'의 흥행 돌풍은 상반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습에 주춤했던 한국 영화계에 단비가 됐다. 지난 7월 8일 영화진흥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상반기 한국 영화 관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2%(1403만명) 감소한 4154만명을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43%로 2009년 이후 최저치다. 한국 영화 점유율이 50%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1년 상반기 이후 3년 만이다.

반면 외국 영화 관객은 1년 전보다 28%(1203만 명) 증가한 5497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겨울왕국'을 비롯해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엣지 오브 투모로우'등 할리우드 영화가 극장가를 장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명량'이 개봉과 동시에 거침없는 흥행 질주를 이어가면서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등 할리우드 대작들은 고개를 숙였다.

이제 남은 건 관객 1500만명 돌파다. 현재 '명량'의 적수는 없다. 김남길 손예진 주연의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하 '해적)이 개봉 10일 만에 관객 300만명을 동원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명랑'에는 한참 밀리는 모양새다. 13일 개봉한 심성보 감독의 '해무'는 작품성이 뛰어나지만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때문에 관객 동원력은 약하다.

스크린 점유율(16일 기준)을 살펴보면 '명량'이 23.1%로 가장 높고 '해적'이 21.0%, '해무'가 11.7%다. 실시간 예매율(17일 기준)은 '명량'이 47.4%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해적'과 '해무'는 각각 25.1%와 7.6%다.

사회 전반에서 일고 있는 '이순신 신드롬'과 관객들 사이에서 번지는 입소문 또한 신기록 달성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CJ 엔터테인먼트 측은"'명량'은 연령대와 성별을 넘어 다양한 관객층의 사랑을 받고 있다"며 "역대 박스오피스 1위의 자리를 넘어 새로운 기록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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