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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트라이앵글', 연기돌은 건졌다


입력 2014.07.30 09:07 수정 2014.07.30 10:51        부수정 기자

스타 배우 제작진 조합 불구 저조한 시청률

김재중·임시완 등 연기돌 편견 깨고 활약

MBC 월화드라마 '트라이앵글'이 시청률  10.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종영했다. ⓒ MBC MBC 월화드라마 '트라이앵글'이 시청률 10.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종영했다. ⓒ MBC

아쉬움이 남는 결말이었다. MBC 월화드라마 '트라이앵글'이 석 달간의 장정을 마쳤다.

29일 방송된 '트라이앵글' 마지막회에서는 막내 윤양하(임시완)가 갑작스레 죽음을 맞이하고 복수에 성공하는 두 형제 장동수(이범수)와 허영달(김재중)의 모습이 그려졌다.

양하는 두 형의 품에서 잠들었고, 삼 형제는 비로소 서로를 용서하며 화해했다. 이후 영달은 대정카지노의 대표로 취임했고 동수는 유학을 떠났다. 두 형제는 사랑과 일을 성취하며 행복을 이뤘다.

이 드라마는 최완규 작가와 유철용 PD가 SBS '올인'(2003), '태양을 삼켜라'(2009) 이후 5년 만에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부모를 잃은 삼형제가 뿔뿔이 흩어져 20여 년간 서로의 존재조차 모르고 살다가 다시 만나 형제의 연을 이어가는 내용을 그렸다.

드라마의 주축이 되는 삼 형제는 탄탄한 연기력을 지닌 이범수와 가수 출신 연기자 김재중, 임시완이 나섰다. 여자 주인공으로는 오연수와 떠오르는 스타 백진희가 출연했다.

앞서 최 작가는 "그간 사극, 시대극, 현대물 등을 가리지 않고 해왔고 성과 또한 나쁘지 않았다"며 "하지만 시청자들의 인상에 오래도록 남는 재미있는 캐릭터를 만들지 못해 아쉬웠다"고 했다. 이에 재미있는 캐릭터를 앞세운 멜로 드라마를 만들고자 했고, 그렇게 탄생한 작품이 '트라이앵글'이다.

유 PD는 "힘든 삶을 살던 형제가 다시 만나는 과정을 통해 감동을 줄 것"이라며 "카지노를 만들고 일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 욕망의 양지와 음지를 다루고 싶다"고 기획 의도를 밝힌 바 있다.

유 PD의 말처럼 드라마 초반에는 카지노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주로 다뤄졌고, 배우들이 펼치는 강렬한 액션 장면으로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했다. 하지만 그뿐 이었다. 9%대로 출발한 시청률은 6%대로 곤두박질쳤고, 경쟁작에 밀려 월화극 최하위에 머물렀다.

MBC 월화드라마 '트라이앵글'이 시청률  10.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종영했다. ⓒ MBC MBC 월화드라마 '트라이앵글'이 시청률 10.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종영했다. ⓒ MBC

가장 큰 문제는 진부한 이야기였다. 운명적으로 만나는 형제들과 이들을 둘러싼 음모와 복수, 그리고 사랑 이야기는 한국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내용이다. 낡은 소재를 적절하게 잘 버무려야 시청자를 끌어모을 수 있는데 이 드라마는 '한 방'이 부족했다는 평가다. 극이 지닌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 또한 시청자들로부터 외면받은 이유 중에 하나다.

그나마 드라마 중반에 이르러 삼 형제의 출생의 비밀이 드러나면서 시청률 반등세를 보였고, 최근에는 월화극 1위에 오르며 체면치레를 했다.

전반적으로 아쉬움이 남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칭찬할 만하다. 이범수는 액션부터 멜로까지 다양한 연기를 선보이며 캐릭터를 극대화했다. 그룹 JYJ 출신 연기자 김재중은 밑바닥 인생을 사는 허영달 역을 실감 나게 표현해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

배우 이범수는 김재중에 대해 "생생한 연기와 눈빛이 배우로서 매력 있다"고 칭찬한 바 있다. 발성이나 표정 등에서 부족한 면은 보이지만 '발연기'라는 혹평은 떨치게 됐다.

영화 '변호인'으로 일찌감치 천만 배우로 등극한 임시완은 갓난아이 때 보육원에서 광산 부자 집안으로 입양된 윤양하를 맡았다. 임시완은 절제된 눈물 연기로 호평을 받았고 시청자들은 "짧은 연기 경력에도 잘 해내고 있다", "'변호인'에 이은 좋은 연기", "아이돌 아닌 연기자"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진부한 이야기에도 배우들이 호연이 빛났지만, 드라마의 주제인 사랑이 마지막 방송에서야 드러난 것은 특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내 인생은 한 줄기 빛조차 들지 않은 어두운 터널이었습니다. 하지만 기적 같은 한 사람이 나타났어요. 인생의 막장을 벗어나고 싶다면 사랑을 해보세요. 당신한테도 잭팟 같은 행운이 찾아올지도 모르니까요."

한편 이날 마지막회는 시청률 10.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종영했다. 후속으로는 정일우 정윤호 고성희 서예지 주연의 '야경꾼 일지'가 방송된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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