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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뉴스' 가시화 … 네이버 독식 판도 흔들?


입력 2014.07.28 14:59 수정 2014.07.28 15:30        남궁민관 기자

카카오, 언론사 및 콘텐츠 업체와 서비스 조율 중

플립보드·페이스북 페이퍼 등 큐레이션 앱 형태 예상

플랫폼+다음합병 힘입어 뉴스 시장 판도 변화 전망도

최세훈 다음 대표(왼쪽)와 이석우 카카오 대표가 지난 5월 진행된 '다음카카오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다음커뮤니케이션 최세훈 다음 대표(왼쪽)와 이석우 카카오 대표가 지난 5월 진행된 '다음카카오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다음커뮤니케이션

카카오가 모바일 뉴스 시장에 변화를 불러 일으킬지 관련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초부터 출시 가능성이 점쳐졌던 일명 '카카오뉴스'의 등장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조만간 뉴스를 비롯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 서비스를 출시한다. 이를위해 카카오는 최근 일부 언론사를 비롯해 콘텐츠 업체들과 조율에 나선 상태다.

이번 서비스는 뉴스 뿐만 아니라 잡지, 커뮤니티, 블로그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일부 언론을 통해 오는 9월 중순께 출시된다고 보도 됐지만 카카오측은 아직까지 시기는 미정이라는 입장이다.

카카오측은 "현재 서비스 준비 과정 중에 있어 정확한 형태나 방식, 출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또 뉴스가 포함돼 있긴 하지만 다수의 콘텐츠 중 하나에 불과하므로 카카오뉴스라는 이름으로 지칭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콘텐츠 중 일부로 뉴스가 포함돼 있다고 해도 국내 가입자수 3500만명 이상의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영향력을 고려하면 기존 네이버와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포털 업체들이 주도했던 모바일 뉴스 시장 판도에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페이스북 페이퍼 방식? "일단 앱으로 출시"

카카오의 뉴스 서비스 출시 계획이 알려지면서 업계에서는 플랫폼의 형태와 방식에 대한 추측이 잇따르고 있다. 일단 카카오측은 카카오톡이나 카카오스토리, 카카오페이지와 같은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현재 미국 등 글로벌 모바일 뉴스 시장에서 각광 받고 있는 '플립보드' 또는 '페이스북 페이퍼'와 같은 방식을 취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들은 앱에 접속하면 '추천(큐레이션)' 방식으로 뉴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또 앞서 국내에서 플랫폼의 뉴스 편집권에 대한 논란이 있었던 만큼 뉴스를 비롯한 콘텐츠의 '큐레이션' 기준을 이용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게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플립보드와 페이퍼 모두 특정 언론사 및 콘텐츠 섹션을 설정해 골라볼 수 있다.

콘텐츠에 접근하는 방식 또한 관심을 모은다. 플립보드의 경우 대부분 RSS 피드를 통해 수집하기 때문에 콘텐츠를 플립보드 자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인링크' 방식이다. 반면 페이퍼의 경우 URL을 이용해 해당 언론사 등 홈페이지로 연결되는 '아웃링크' 방식이다.

현재 네이버와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국내 포털 업체들은 모바일 상에서 뉴스 공급 제휴가 맺어진 경우 포털 모바일 자체페이지에서 '인링크' 방식으로 제공되며 단순 검색 제휴만 맺어진 경우 해당 언론사 홈페이지로 '아웃링크'로 연결된다.

특히 뉴스 공급 제휴가 맺어진 경우 각 포털 업체들은 모바일 뉴스 서비스 상에서 언론사들의 뉴스 노출 편집권을 갖게 되기 때문에 카카오가 어떤 방식을 취할지에 대한 언론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카카오측은 "현재 언론사 및 콘텐츠 업체들과의 제휴에서부터 이용자들에게 콘텐츠를 노출 방식까지 지속적으로 논의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어 "일부 카카오톡과 연동해 편집된 뉴스 메시지를 전달하고 이를 통해 앱으로 접속하게 하는 방식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는데 이는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모바일 뉴스서비스, 판도 변화는?

"카카오는 이미 그 자체로 모바일 플랫폼에서 최강자의 위치에 오른만큼 이번 뉴스 서비스 역시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음커뮤니케이션과의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더욱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카카오뉴스의 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이미 국내 최대 모바일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카카오톡과 다음의 뉴스서비스 미디어다음이 가진 뉴스 콘텐츠의 경쟁력과 노하우가 합쳐질 경우 충분히 시장의 판도를 바꿀만한 저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 기업인 랭키닷컴에 따르면 지난 5월 모바일 뉴스 점유율은 네이버가 46.9%, 미디어다음이 36.5%를 차지했다. 네이버가 전체 검색에서 70%를 넘어서는 점유율을 보유한 점을 미뤄볼 때 뉴스 콘텐츠 분야에서 다음의 영향력은 상당히 위력적이다.

카카오측은 "이번 서비스는 다음과의 합병 이전부터 추진됐던 것으로 다음과는 별개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업계에서는 이번 카카오가 뉴스 서비스에서 다음과 협업이 진행되지 않겠냐는 예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원활한 뉴스 제공을 위해 검색 기능 등이 적용될 경우 다음과의 협업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이에따라 업계에서는 이번 카카오뉴스 서비스가 카카오와 다음의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한 첫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국내 모바일 뉴스서비스 역시 기존의 네이버 중심에서 이용자들의 요구에 따라 다양성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업계에서는 네이버 입장에서도 오히려 뉴스 서비스에 대한 과도한 견제와 비난에서 벗어나는 긍정적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앞서 국내 언론사들과 포털 업체들 사이에서 예민하게 다뤄진 바 있는 제휴 방식과 뉴스 편집권 등은 해결해야 될 문제로 남아있다. 비록 이용자의 설정에 따라 콘텐츠를 노출하는 방식이더라도 큐레이션의 방식상 자체 편집이 관여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IT업계 한 전문가는 "모바일의 특징상 큐레이션 방식이 유력한 데 앞서 네이버가 뉴스 편집권을 두고 비난을 받은 적이 있어 카카오 역시 혁신적인 방식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며 "언론사들과의 제휴와 이에 따른 아웃링크, 인링크 방식도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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