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몽골 제2열병합 발전소 개발 독점 협의권 확보

박영국 기자

입력 2014.07.25 09:54  수정 2014.07.25 09:57

해외사업 수익으로 국내 전기요금 인상요인 자체 흡수

몽골 제2발전소 위치.ⓒ한국전력

한국전력은 24일 몽골에서 몽골 에너지부(The Ministry of Energy)와 제2열병합 발전소(200MW) 건설과 운영에 대한 독점 협의권 부여 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협약식은 몽골 에너지부 주요 간부가 참석한 가운데 신재섭 한전 해외사업개발처장과 뭉크바이야(Munkhbayar Tsedendamba) 국제협력국장간 체결됐다.

이번 협약 체결은 2014년 4월 한전-몽골 에너지부 간 몽골 전력사업 전반에 대한 포괄적 협력을 약속한 MOU의 후속조치로, 기존 MOU에서 한 단계 더 진전된 것이다.

한전은 울란바토르에 위치한 제2발전소 건설 및 운영 사업 진출로 급성장이 예상되는 몽골 전력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고, 몽골은 울란바토르 지역의 전력난을 타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몽골은 가스 등 풍부한 광물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러한 에너지원 개발을 통한 국가발전가능성이 높은 나라다. 2003년 이래로 산업, 수송, 농업, 가정용 전력수요가 31%가량 증가했으나, 설비용량은 같은 기간 6.8%(53.7MW) 증가하는 데 그쳤다.

또한 발전소 등 전력설비가 노후화되고, 전통가옥인 게르(Ger) 난방을 위해 갈탄을 사용하는 등으로 인해 대기오염이 심각하다.

몽골은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까지는 러시아로부터 전력을 수입하고 있으나, 구입전력비 증가 등의 이유로 해외 민간투자를 활용해 신규 발전소 건설과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한전은 해외사업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통해 국내 전기요금 인상요인을 자체 흡수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국내경제 활성화 및 물가 안정화에 기여하기 위해 수익성 있는 해외사업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한전은 세계 6위의 민자발전 사업자로, UAE 원전 등 세계 20개국에서 37개의 원자력, 발전, 송배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 중이다.

한편, 한전은 지난 6월 박근혜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정상외교를 발판으로 투르크메니스탄 에너지부로부터 총 4개 사업분야(PPP형 발전투자사업, 송배전망 현대화, 신재생사업, 발전정비 용역)에 사업제안을 요청 받는 등 중앙아시아 시장개척에 왕성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몽골, 투르크메니스탄과 같이 외국인 투자가 활발하지 않고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국가는 민간에 의한 시장접근이 쉽지 않지만, 이번 사례처럼 정상외교를 통해 시장개척의 물꼬를 트고 공기업인 한전이 주도하여 신규 사업을 개발한 후 EPC, 금융, O&M 및 송배전 등의 분야에서 민간 기업이 진출하면 새로운 한국형 비즈니스 모델이 정립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개발도상국가는 사업 수익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므로 신규개척에 적합한 시장이며, 대표 공기업인 한전이 성공적으로 사업을 수행해 향후 인프라 부문 등 산업전반에 한국기업이 활발히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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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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