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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5석만 먹으려고?' 김한길·안철수 수도권 혈안


입력 2014.07.21 16:25 수정 2014.07.21 16:32        김지영 기자

개별 후보 지원유세 33회중 비수도권 후보 지원 2회 불과

패배 책임 안지려 전략공천지 올인 '현상 유지' 목숨 걸기

7.30재보궐선거를 열흘 앞둔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역 광장에서 수원 지역에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수원 병), 백혜련(수원 을), 박광온(수원 정) 후보가 유세지원을 나온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를 비롯한 당 의원들과 함께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7.30재보궐선거를 열흘 앞둔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역 광장에서 수원 지역에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수원 병), 백혜련(수원 을), 박광온(수원 정) 후보가 유세지원을 나온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를 비롯한 당 의원들과 함께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7.30 재보궐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한길·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수도권 후보 지원에만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지난달 지방선거에서도 두 대표는 전략공천지였던 광주에 집착하면서 당내 의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당시 새정치연합은 서울을 수성한 대신 인천을 빼앗기고, 경기 탈환에 실패했다. 이 때문에 두 공동대표는 전략공천 후보를 살리고 자신들의 자리를 보존하기 위해 수도권을 버렸다는 비판을 들었다.

실제 안 대표는 지방선거 공식 선거기간 동안 인천보다 광주 유세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인천의 유권자 수는 약 242만명으로 광주(약 114만명)의 2배가 넘고, 경기의 유권자는 약 968만명으로 광주의 8.5배에 달하지만 안 대표의 광주 유세 회수(17회)는 인천(10회)의 1.7배, 경기(30회)의 0.57배에 달한다.

이와 관련, 새정치연합의 한 중진의원은 지방선거가 끝난 뒤 “안 대표는 지방선거 때 부산에 가서 오거돈 후보를 도왔어야 했다. 오 후보가 오지 말라고 해도 가서 물밑에서 도왔다면 2만 표를 더 못 얻었겠느냐”면서 “광주에 왜 가느냐. 이길 곳에 왜 가서 다른 곳을 날려먹느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재보선에서도 두 대표는 지방선거 때의 행보를 되풀이하는 모양새다. 공식 선거기간 개시일이었던 지난 17일 이후 21일까지 닷새 동안 새정치연합 지도부가 비수도권 후보의 선거운동을 지원한 횟수는 모두 두 차례뿐, 두 대표와 박영선 원내대표는 오로지 수도권 유세에 ‘올인’하고 있다.

먼저 김 대표는 21일 현재까지 백혜련(수원을)·기동민(동작을) 후보 지원유세 각 3회, 김두관(김포)·박광온(수원정)·정장선(평택을) 후보 지원유세 각 2회, 수원역 유세 1회 등 모두 13회에 선거유세에 참여했다.

안 대표 역시 기동민 후보 지원유세 4회, 박광온 후보 지원유세 3회, 백혜련 후보 지원유세 2회, 신정훈(나주·화순)·김두관·정장선 후보 지원유세 각 1회, 수원역 유세 1회 등 모두 13회에 선거유세에 참여했다.

두 대표의 유세 참여 회수는 모두 26회로, 이 가운데 비수도권 지역 유세는 단 1회에 불과하다. 박 원내대표도 박광온 후보 지원유세 3회, 백혜련·기동민 후보 지원유세 각 2회, 김두관·박영순(대덕) 후보 지원유세 각 1회, 수원역 유세 1회 등 수도권 후보 지원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후보별 분표를 보면 특징은 보다 명확해진다. 수원 합동유세를 제외하고 두 대표와 박 원내대표는 모두 33회 개별 후보의 선거운동에 동참했다. 이들의 지원을 받은 회수는 기동민 후보가 9회로 가장 많았고, 박광온 후보(8회), 백혜련 후보(7회), 김두관 후보(4회), 정장선 후보(3회) 순이었다.

충청권 3개 선거구도 당 지도부의 지원이 절실한 접전지역으로 평가되지만, 박 원내대표가 대전 대덕을 방문한 것을 제외하고 충청권 후보에 대한 당 차원의 지원은 사실상 전무했다.

지원 회수 상위 후보 3명의 공통점은 모두 전략공천 후보라는 점이다. 기동민 후보의 경우 전략공천 과정에서 허동준 동작을 지역위원장의 반발로 논란이 일었고, 박광온 후보는 김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백혜련 후보는 당초 수원병(영통)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지역구가 바뀌어 전략공천된 경우다.

결과적으로 세 후보가 선거에서 패배한다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당 지도부가 떠안을 수밖에 없다.

한편, 안 대표는 지난 13일 국회 출입기자들과 간담회에서 “냉정하게 보면 전체 15석 가운데 5곳만 우리가 갖고 있던 데라서 현상유지만 해도 잘하는 선거”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 일각에서는 당 지도부가 선거 패배의 책임을 면피하기 위해 벌써부터 몸을 사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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