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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B급 광고' 이어 '징글 마케팅' 주도할까


입력 2014.06.26 13:49 수정 2014.06.26 15:12        조소영 기자

계열사간 광고 통일감 유지 … '브랜드 각인효과' 노려

부라보콘·롯데껌 등 '징글 마케팅' 제품 = '장수제품' 인식도 한몫


롯데의 엔젤리너스 커피숍 광고가 끝난 직후 흰색 바탕에 빨간색 글씨로 'LOTTE'라는 그룹명이 청아한 종소리와 함께 등장한다. 사진은 엔젤리너스 커피숍 광고 화면 캡처. 롯데의 엔젤리너스 커피숍 광고가 끝난 직후 흰색 바탕에 빨간색 글씨로 'LOTTE'라는 그룹명이 청아한 종소리와 함께 등장한다. 사진은 엔젤리너스 커피숍 광고 화면 캡처.

새털처럼 가볍지만 재미있는 'B급 광고'로 소비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롯데가 이번에는 '징글 마케팅'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징글 마케팅이란 특정한 소리 또는 짧은 멜로디(CM송 등)를 이용해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광고 기법으로, 소비자가 무의식 중에 그 브랜드의 긍정적 이미지를 받아들이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26일 롯데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는 올해 초부터 일부 계열사를 제외하고 식품 분야와 카드 등 계열사 광고의 마지막 장면에 일제히 흰색 바탕에 빨간색 글씨로 'LOTTE'(롯데)라는 그룹명을 새겨 띄우는 이른바 '징글 마케팅' 기법을 활용한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이때 '딴-딴딴'이라는 청아한 종소리도 함께 흘러나온다.

롯데 측 관계자는 "계열사 광고들 간 통일감을 유지해 소비자들에게 '롯데'라는 브랜드를 더욱 각인시키고 인지도를 넓히고자 했다"며 "각 계열사들의 마케팅팀, 롯데그룹의 광고대행사인 대홍기획 등의 전반적인 의견을 수렴해 결정했다"고 전했다.

징글 마케팅이 적용된 대표적인 사례는 최근 'B급 광고의 선두주자'로 유명한 롯데푸드의 아이스크림인 '돼지바' 광고를 꼽을 수 있다.

외국어가 자국어처럼 들리는 '몬데그린 현상'을 이용해 '빨간 봉다리 깠어 하나 또', '우동보다 싸다매'와 같은 엉터리 자막들을 넣어 웃음을 유발한 이 광고는 광고 마지막쯤 포장된 돼지바와 포장이 벗겨진 돼지바가 'V'자 모양을 만드는 장면이 끝난 직후 청아한 종소리와 동시에 'LOTTE' 로고가 뜬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롯데기업 전체를 기억하게 하는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신제품을 만들었을 때 기존 롯데가 갖고 있는 긍정적 이미지를 통해 신제품이 덕을 볼 수도 있다는 점이 이번 롯데 광고들의 이점"이라고 말했다.

롯데리아가 운영하고 있는 엔젤리너스 커피숍 광고에서도 광고 마지막에 'LOTTE' 로고를 볼 수 있다. 배우 백성현 등의 열연이 끝난 후 잔잔한 분위기에서 엔젤리너스 커피 로고가 뜨고 나면 어김없이 'LOTTE' 로고가 등장한다.

사실 징글 마케팅은 오래 전부터 기업들 사이에서 애용돼왔던 광고 기법이다. 1960년대 샘표간장, 1970~80년대 오란씨, 부라보콘, 롯데껌, 새우깡 광고 등은 중독성 있는 CM송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제품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모두 징글 마케팅을 활용한 것이다.

무엇보다 징글 마케팅이 활용된 제품들은 '장수 제품'이 된다는 점에서 매력을 갖는다.

최근에는 에쓰오일(S-OIL), 삼성 지펠 스파클링 냉장고와 하이마트 광고 등이 대표적 징글 마케팅 사례로 꼽히는 가운데 다수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롯데가 대부분의 계열사 광고에 징글 마케팅을 도입하면서 관련 업계에 '징글 바람'이 더욱 크게 불지 주목되고 있다.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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