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지빵' 삼립식품, 글로벌시장 진출 추진

김영진 기자

입력 2014.06.13 16:12  수정 2014.06.14 00:42

식품유통회사 삼립지에프에스 설립...SPC그룹 글로벌 사업 추진과 같은 맥락

삼립식품이 SPC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전략과 호흡을 같이하기 위한 취지로 물적분할을 통해 식품유통회사인 삼립지에프에스를 설립한다. ⓒ삼립식품 홈페이지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등에 '봉지빵'을 생산·유통하고 있는 SPC그룹 계열의 삼립식품이 글로벌화를 추진한다.

이는 SPC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전략과 호흡을 같이 하기 위한 취지다.

13일 금융감독원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립식품은 최근 식품유통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삼립지에프에스를 설립하기로 했다.

그동안 식품유통회사가 없었던 SPC그룹은 삼립지에프에스 설립을 통해 CJ그룹의 CJ프레쉬웨이나 현대백화점그룹의 현대그린푸드, GS그룹의 아워홈과 같은 계열사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존속회사인 삼립식품은 식품유통을 제외한 제빵, 식품소재, 프랜차이즈사업 등 나머지 부문을 맡게 된다.

삼립식품은 오는 27일 경기도 시흥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가지고 이 같은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1968년 설립된 삼립식품은 제빵, 식소재·식유통, 프랜차이즈, 휴게소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근에는 밀다원(제분), 알프스식품(육가공) 등을 인수해 그룹 내에 식소재 공급 중심회사로 부각되고 있다.

프랜차이즈로는 떡 프랜차이즈인 '빚은'이 유명하며 르뽀미에와 따삐오 등의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사업도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립식품의 이번 물적분할이 그룹차원의 글로벌 전략과 맥을 같이 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회사가 진출할지는 미정이다.

다만 SPC그룹이 파리바게트를 통해 해외 진출을 꾀하고 있는 만큼 신설되는 식품유통회사인 삼립지에프에스가 해외에 나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2004년 9월 중국 상하이에 진출한 이래 현재까지 중국, 미국, 베트남, 싱가포르에 총 176개 점포를 열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뉴욕 맨해튼 주류시장 상권인 타임스스퀘어, 미드타운, 어퍼웨스트사이드 등에 진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삼립식품은 과거 양산빵 전문 업체였지만 최근에는 밀다원, 알프스식품 인수를 통해 식소재 공급자로서의 밸류 체인의 중심 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향후 그 역할을 그룹 해외까지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SPC그룹의 해외전략을 맡고 있는 김민경 상무는 "그룹의 해외 전략과 관련해서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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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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