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국 김수로왕이 이곳에서 인도 공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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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락국 김수로왕이 이곳에서 인도 공주를...
    <최진연의 우리 터, 우리 혼>망산도를 바라보는 부산성화예산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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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4-06-02 10:23
    최진연 기자(cnnphoto@naver.com)
    성화예산봉수대는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을숙도와 21세기 동북아시아의 최대항구인 부산 신항만과 가덕도가 한눈에 조망되는 곳에 있다. 특히 우리나라 봉수역사의 시원이 되는 진해 망산도를 훤하게 내려다보는 곳이기도 하다. 망산도는 가락국, 김해김씨의 시조인 김수로왕의 이야기가 무수히 떠도는 전설의 섬이다.

    ‘삼국유사‘ 가락국기에는 나라가없던 시절, 가락지역에서는 주민들이 각 촌락별로 나누어 생활하고 있었는데, 봄 어느 날 하늘의 명을 받은 아홉 추장과 부족원 수백 명이 구지봉에 올라가 제사를 지내며 춤추고 노래를 불렀다.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하늘로부터 붉은 보자기에 싸인 금빛그릇이 내려왔다.

    그 속에는 6개의 알이 들어 있었는데 12일이 지난 뒤 알에서 차례로 사내아이가 태어났다. 그중 가장 먼저 태어난 아이를 수로라고 했다. 사람들은 수로를 가락국의 왕으로 모셨고, 다른 아이들은 각각 5가야의 왕이 됐다. 수로는 즉위 후 관직을 정비하고 도읍을 정해 국가의 기반을 확립했다.

    ▲ 복원한 부산 성화예산봉수ⓒ최진연 기자

    가락국의 역사는 지금도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신비의 섬, 진해시 용원동 망산도는 지금 간척공사로 인해 옛 모습을 잃어버렸지만, 옛날에는 제법 큰 섬이었다. 현재는 거북등을 닮은 바위와 글씨가 새겨진 비석만이 애처롭게 남아있다. 이곳이 바로 김수로왕이 아유타국의 공주인 허황옥을 왕비로 맞았던 역사의 현장이다.

    허황옥은 2천여년 전, 인도에서 태어나 열여섯 나이에 가락국의 왕과 혼인을 위해 20여명의 일행을 태운 붉은 돛에 붉은 깃발을 펄럭이는 배를 타고 머나먼 항해 길에 올랐다.

    이때 망산도에는 김수로왕의 신하 유천간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신하들은 어렴풋하게 보이는 남서쪽 해상을 조망하다가 펄럭이는 깃발을 발견하고는 횃불을 올려 왕비의 배를 맞았다. 먼 길을 오는 왕비일행이 무사히 도착할 수 있도록 불을 밝혔던 것이 우리나라 봉수의 시원이 됐다.

    ▲ 봉수에서 본 가덕도의 일몰풍경ⓒ최진연 기자

    공주를 맞은 수로왕은 망산도와 왕궁의 중간 지점인 명월산 산자락에 장막을 치고 첫날밤을 치렀다. 이후 허왕후는 157세의 나이로 승하할 때까지 열 명의 왕자와 두 명의 공주를 낳았다.

    옛부터 신성시했던 망산도, 이 섬에는 여자의 출입을 금했으며, 김수로왕에서 태어난 많은 왕자의 영검이 이곳에서 증험돼 자식 없는 사람이 일정기간 치성을 드리면 자식을 얻는다는 소문이 지금까지 나돌고 있다.

    전설의 망산도를 렌즈에 담기위해 부산서쪽에 위치한 성화예산봉수대를 올랐다. 한눈에 펼쳐질 줄 알았던 망산도는 신항만 건설로 인해 어림잡아 위치만 짐작될 뿐 일대가 상전벽해로 변하고 말았다.

    ▲ 김수로왕의 전설이 깃든 망산도비ⓒ최진연 기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봉수대로 알려진 성화예산봉수는 현재 봉화산 정상 암반위에 1991년 부산시에서 석축의 연조하나만 달랑 복원했을 뿐 옛것은 흔적이 없다. 봉수대아래 평탄지에는 대나무 숲이 우거져 있는데, 이곳에 패각과 깨진 토기조각이 널브러져 있어 봉수군들의 숙소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성화예산봉수대는 제2노선 간봉의 연변봉수로, 남쪽 가덕도 천성보봉수에서 횃불을 받아 북쪽 김해 분산성봉수로 전달했다. 동쪽 다대포의 응봉봉수와 천마산 석성봉수와도 봉화를 주고받았으며, 봉화산 아래 위치한 금단곶보에 주둔한 군사들이 봉수대를 관장했다.

    ▲ 봉수에서 본 개발이 한창인 부산신항ⓒ최진연 기자

    마을사람들은 예전부터 가뭄이 들면 봉화산에 올라와 기우제를 지냈으며 지금도 매년 10월3일 봉수제를 지내고 있다. 봉수대 가는 길은 산양마을회관에 자동차를 세우고 마을 끝까지 올라가면 봉수대로 올라가는 임도가 잘 정비돼 있다. 걸어서 30분 정도면 쉽게 오를 수 있다. 이곳에서 보는 을숙도와 가덕도 등의 일몰풍경은 장관이다.[데일리안 = 최진연 유적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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