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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난립 보수교육감 'again 2010년' 재현하나


입력 2014.05.23 19:25 수정 2014.05.23 19:30        이충재 기자

경기도교육감 보수후보만 5명…'사분오열' 패배 우려 커져

22일 오후 경기도 수원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경기도언론인클럽과 인천경기기자협회 주최로 6·4 지방선거 경기도교육감 후보자 초청 토론회가 열려 후보자들이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용우, 김광래, 정종희, 조전혁, 최준영, 이재정 후보. 한만용 후보는 불참했다. ⓒ연합뉴스 22일 오후 경기도 수원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경기도언론인클럽과 인천경기기자협회 주최로 6·4 지방선거 경기도교육감 후보자 초청 토론회가 열려 후보자들이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용우, 김광래, 정종희, 조전혁, 최준영, 이재정 후보. 한만용 후보는 불참했다. ⓒ연합뉴스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 ‘교육정권 교체’를 노리는 보수진영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6.4지방선거와 동시에 실시되는 교육감 선거일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오고 있지만 후보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다수의 후보가 난립하는 상황이 됐다. 진보진영에서는 일찌감치 이재정 후보가 단독후보로 등록을 마치고 일전을 벼르고 있다.

보수진영에서는 ‘2010년 선거의 패배의 전철을 되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시 진보진영에서 김상곤 후보를 단독으로 내세운 데 반해 보수 측은 3명의 후보가 난립해 승리를 헌납했다. 보수진영 3후보의 지지율을 더하면 60%를 훌쩍 뛰어넘었지만, 표가 분산되면서 ‘1:3’구도의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이번 선거는 보수진영에서만 조전혁 후보를 비롯한 5명의 후보가 난립하면서 ‘1:5’구도가 됐다.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수진영 5명 후보 지지율을 더한 결과는 이 후보의 지지율에 2배를 넘는다. 표심을 어떻게 모으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도 갈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보수진영에서는 조전혁 후보를 ‘대표선수’로 내세우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경기지역 보수단체가 잇따라 조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에 나서면서 대세론을 키우는 형식으로 뜻을 모으고 있다.

보수진영 후보단일화를 추진했던 ‘경기바른교육감단일화추진협의회’는 21일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는 실패했지만 좌파 후보와 대결할 적임자로 조 후보를 선정해 추대하게 됐다”며 “조 후보는 교육실천가로서 파탄 난 경기교육을 정상화시킬 수 있고, 종북교육이 아닌 올바른 국가관을 교육할 후보”라고 밝혔다.

협의회 한 인사는 “보수진영 후보가 또 다시 분열되면 공멸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만큼 끝까지 후보단일화에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며 “‘보수승리’라는 대의명분으로 각 후보진영을 마지막까지 설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기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이병덕 대표도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단일화 없이는 아이들의 이념을 좌우하는 교육감 자리를 좌파진영에서 빼앗아올 수 없다는 생각에서 조 후보에 대한 지지를 결의했다”며 “조 후보가 종북좌파로 의심받은 진보후보를 이길 유일한 보수후보”라고 말했다.

이에 출사표를 던진 김광래, 박용우, 최준영, 한만용 등 보수성향 후보들은 ‘단일화 실패=필패’라는데 공감하면서도 자신이 단일후보가 되어야 한다고 고집하고 있다. 석호현 예비후보만 지난 14일 후보를 사퇴하며 조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을 뿐이다.

전반적으로 교육감 선거에 대한 관심이 광역단체장 후보 선거에 가려진 데다 ‘무상급식’같은 뚜렷한 이슈도 없어 정책 차별화를 시도할 기회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유권자들 입장에서도 ‘선택 권리’가 흐려지는 결과가 될 수 있다.

당초 이번 교육감 선거는 ‘혁신학교’와 ‘자립형사립고’, ‘무상교육’ 등을 놓고 보수-진보후보 간 치열한 정책공방을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선거구도조차 만들지 못한 상황에서 정책 대결은 꺼내보지도 못한 상황이다.

교육계 관계자는 “유권자들은 아직까지 후보자에 대한 기본 정보도 모르겠지만, 유세가 시작되면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교육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데, 정책 공약대결이 아닌 좌우 이념대결 구도로만 보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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