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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 슈주 엑소까지 '최악의 SM 분쟁'


입력 2014.05.16 10:26 수정 2014.05.16 10:27        김명신 기자

엑소 멤버 크리스 전속계약 무효 소송 제기 충격

최고 인기 정점에서 잇단 소송, SM 이미지 타격

지난해 ‘으르렁’으로 최고의 주가를 달리는 핫 그룹 엑소가 멤버 크리스의 팀 탈퇴 선언으로 세간이 충격에 빠졌다. ⓒ SM 지난해 ‘으르렁’으로 최고의 주가를 달리는 핫 그룹 엑소가 멤버 크리스의 팀 탈퇴 선언으로 세간이 충격에 빠졌다. ⓒ SM

또 다시 SM엔터테인먼트가 자사 그룹 멤버의 전속계약 무효 소송으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나 동방신기, 슈퍼주니어에 이어 엑소까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그룹들의 잇단 멤버 탈퇴로 더욱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12인조 다국적 아이돌 그룹 엑소(EXO)의 경우, 지난해 ‘으르렁’으로 최고의 주가를 달리는 핫 그룹으로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그룹 멤버가 팀 탈퇴를 선언하고 나서 세간이 충격에 빠졌다.

앞서 동방신기나 슈퍼주니어의 경우와 달리, 오랜 기간 연습생 시절을 버티고 이제 막 데뷔해 가수로서 자리 잡고 있는 상황에서 ‘멤버 탈퇴’ ‘전속계약 무효 소송’은 절대 그룹 이미지나 해당 소속사에 도움이 될 리 만무하다. 더욱이 팬들의 신뢰도에도 상채기를 낼뿐더러, 12인조인 탓에 팬덤층 역시 다양해 팬들의 분열 역시 우려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15일 크리스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멤버들이 ‘언팔로우’ 하는 등 집단 행동에 돌입한 모양새나 11인조 엑소 vs 크리스를 둔 팬들의 갑론을박 글들이 온통 온라인을 장악했다. 그의 행동에 일침을 가하는 의견과 그를 동조하는 의견은 SNS를 강타했고 여전히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다. 결국 그룹 엑소에게나 팬들에게 큰 상처를 주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따르면 크리스는 이날 본명인 우이판(WU YI FAN)이란 이름으로 전속계약효력 부존재 확인 소송을 냈다. SM은 "매우 당황스럽다. 엑소 활동이 잘 이뤄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결국 ‘크리스 탈퇴’에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크리스는 2007년 SM 글로벌 오디션을 통해 연습생으로 발탁돼 2012년 4월 엑소의 멤버로 데뷔했다. 이제 데뷔 2년차다. 그는 왜 ‘탈퇴’를 선택했을까.

크리스의 돌발 행보를 두고 일각에서는 슈퍼주니어에서 탈퇴한 한경과 비슷한 예로 보고 있다. 한경 역시 중국 출신 멤버로 2009년 12월 소속사에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며 SM을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2010년 1심에서 승소했고 SM이 이에 대해 항소하면서 2심으로 이어졌지만 결국 양측은 합의 끝에 취하서를 제출해 소송을 종결했다.

그렇게 결국 한경은 슈퍼주니어를 탈퇴했고, 현재 모국인 중화권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 슈퍼주니어로 활동하면서 얻은 인지도는 분명 중국 내 활동에 큰 도움이 됐고 소위 ‘잘 나가는 중국 스타’로 맹활약 중이다. 할리우드 영화 ‘트랜스포머4’에도 출연하는 등 팀 이탈 후 왕성한 솔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에 앞서 동방신기 멤버였던 김재중 박유천 김준수 역시 SM을 떠날 당시 상황이 비슷했다. 2009년 SM을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했고 법적 다툼 끝에 SM은 2012년 11월 이들과 합의하며 전속계약을 종료했다.

하지만 JYJ 사례와는 달리, 한경과 크리스의 행보에 더욱 주목을 하는 이유는 이들이 중국계 멤버로 소속사와의 계약 문제라기보다 중화권에서 인지도를 쌓은 후 홀로 활동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 때문이다.

글로벌 기획사 SM의 소속 가수로 세계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엑소 멤버로서 유명해진 후 그 인지도로 인한 상품가치가 높아진 만큼 중화권 기획사와 손잡고 홀로 큰 수익을 내기 위함이 아니냐는 것.

특히 크리스가 이번 소송을 제기한 이유에 대해 "SM이 연예인으로서의 비전을 제시하기보다는 원고를 부속품이나 통제의 대상으로 취급했다"면서 "수익분배금의 지급 시 SM은 일방적으로 작성한 계산표만 제시하고 어떤 구체적인 설명이나 정산자료를 제공하지 않았다. 고강도의 업무나 왕성한 활동에 비해 항상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결국 경제적인 이유다. 크리스의 주장은 앞서 2009년 슈퍼주니어를 탈퇴한 한경과 비슷하다.

지난해 ‘으르렁’으로 최고의 주가를 달리는 핫 그룹 엑소가 멤버 크리스의 팀 탈퇴 선언으로 세간이 충격에 빠졌다. ⓒ SM 지난해 ‘으르렁’으로 최고의 주가를 달리는 핫 그룹 엑소가 멤버 크리스의 팀 탈퇴 선언으로 세간이 충격에 빠졌다. ⓒ SM

물론 한경이나 크리스가 인기에 비해 회사에서 받는 대우에 괴리감을 느꼈을 수도 있고, 한국과 중국에서의 활동이나 생활 차 등 문화적 차이로 인한 어려움을 겪었을 수도 있다. 또한 앞서 세 그룹이 같은 이유로 SM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만큼 SM의 전속계약 시스템 문제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분명한 건, 양측의 주장이 상반된 가운데 원인이 어디에 있든 이번 소송 건으로 SM과 엑소는 큰 타격을 받게 됐다는 점이다. '으르렁'으로 가요계를 으르렁 대던 12인조 엑소에서 11인조로의 정비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중화권 엑소-M 리더의 탈퇴는 아시아권 내에서도 상당한 피해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엑소 멤버들의 잇단 크리스 행보 일침이 눈길을 끈다. 수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멤버들과 다같이 이야기를 나눴다. 크리스의 행동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모두가 당황스럽고 착잡해 하고 있다"며 "엑소를 전혀 생각하지 않은 무책임한 행동이라 생각한다. 우리 멤버와 회사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지금 크리스가 해야할 일은 소송을 취하하고 회사와 멤버들에게 사과하는 일이다"고 강력 비난했다.

중국 멤버 타오 역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실 대중들은 영원히 속임을 당한다. 때로 대중들은 진실을 보는 대신에 진실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자신들의 구미에 맞는 이야기를 믿어버리기도 한다. 진상은 영원히 오직 그 일을 겪은 사람들만이 안다. 우리 11명의 멤버와 SM과 그 안의 스태프들처럼"이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이어 "당사자가 아니고서야 누군가에게 배신당한 감정을 절대로 알 수 없을 것이다. 배신을 당했는데도 모든 이들이 배신을 한 그 사람을 편드는 그런 느낌을"이라며 "한 사람이 떠났다. 그는 멈추지 않았고, 끝없이 달아나려 시도한 끝에 결국은 자신이 원하던 탈출에 성공했다. 우리가 모르던 상황에서 우리를 속이고 회사를 속이고 결국은 돌아오지 않았다"고 일침했다. 결국 이번 역시 소속사도 멤버들도 크리스의 돌발 행동을 예상치 못한 셈이다.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고 동거동락한 이들의 배신감은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을 터다. 하지만 무엇보다 팬들의 충격은 더할 전망이다. 명확한 이유가 전달이 되든, 그렇지 않든 문제가 아니다. '엑소'라는 이름 하에 팬들은 사랑을 보냈고 12명을 향한 무한 신뢰를 보냈다. 때문에 멤버 탈퇴는 그 사랑에 몇 배의 배신으로 상처를 남긴다. 결국 SM과 크리스, 모두의 책임이라는 말이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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