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새노조 "명퇴 거부자 강제수용소 'CFT' 해체하라"

김영민 기자

입력 2014.05.15 14:40  수정 2014.05.15 15:27

15일 광화문 사옥서 대규모 규탄대회 "출퇴근 불가능한 곳으로 발령"

KT "면담 통해 본인 희망지역 최대한 고려해 배치 중"

KT 새노조와 CFT로 발령난 직원 등 200여명이 15일 오후 2시 KT 광화문 사옥 앞에서 CFT 해체를 요구하면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데일리안 김영민 기자

KT가 최근 8300여명의 명예퇴직을 실시하면서 명퇴에 응하지 않은 291명에 대해 보복인사를 단행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KT 새노조는 15일 서울 광화문 KT사옥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반인권적인 퇴출기구 CFT를 즉각 해체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규탄대회에는 이해관 전 위원장과 명퇴 거부로 인해 인사조치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KT는 명퇴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KT판 강제수용소로 불리는 CFT로의 보복인사 발령을 강행했다"며 "CFT 각 부서 산하 근무지가 공개돼 있는데 대부분이 권역별로 가장 거리가 먼 지역들로 채워져 있어 출퇴근이 불가능한 곳으로 보복인사를 통해 퇴사를 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KT 새노조에 따르면 CFT는 비편제 조직으로 전국에 걸쳐 경기, 강원, 충청, 영남, 호남 등 광역 차원의 5부가 설치돼 있다. 업무는 사실상 KT의 모든 일이 해당되는 것으로 현장 마케팅 및 고객서비스 활동 지원, 그룹사 상품판매 대행, 네트워크 직영공사 및 시설 관리 업무, 기타 현장 수지 지원 업무로 돼 있다.

KT 새노조는 "이번 인사조치를 당한 291명으로 전국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업무를 수행한다는 것은 경영상 필요로 인정되기 어렵다"며 "전문성, 지역성도 없는 이런 조직은 명퇴 거부자 퇴출 목적이 아니고는 이해될 수 없는 조직"이라고 말했다.

CFT로 발령이 난 직원들의 근무지를 살펴보면 경기 CFT는 가평, 강화, 안중, 장호원, 전곡 등 경기, 인천 외곽이며, 호남은 진도, 장흥, 영광, 부안 등 해안가다. 영남 역시 영양, 영덕, 의령, 고성 등지며, 충청은 서천, 태안, 단양, 영동이고, 강원은 철원, 영월, 삼척 등이다.

이해관 전 위원장은 "KT판 강제수용소로 불리는 CFT, KT의 인권 침해, 가혹행위 등의 금지를 위해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라며 "이번 CFT가 해체될 때까지 노동계 시민사회와 연대해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KT 새노조는 이날 CFT 해체와 함께 △황창규 회장 반인권적 명퇴강요 사과 △갑질횡포 중단 △내부 공익 제보자 즉각 원상회복 △낙하산 인사, 삼성인사 끌어들이기 중단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KT는 "CFT는 현장 생산성 향상을 위한 업무를 수행하는 신설된 정규 조직으로, 직원 퇴출을 위한 부서라는 주장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CFT는 지역별 인력 불균형 해소와 중소도시 영업 판매망 강화를 위한 정규 조직"이라며 "주요 미션은 상품판매, 네트워크, CS 지원업무 중 직무경험을 바탕으로 본인의 경험과 가장 유사한 업무를 수행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희망근무지역 조사를 위한 기본면담을 실시한 후 본인 희망 지역을 최대한 고려해 배치 중"이라며 "CFT 근무지역은 이전에도 KT 직원들이 근무했던 지역으로 출퇴근의 불편이 없도록 최대한 배려하거나 희망하는 근무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근무환경에 따라 직원이 원할 경우 사택을 제공하는 등 생활상 불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직무전환 교육 등 신설업무 수행에 필요한 사항들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영민 기자 (mosteve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