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투자환경 불안과 정체국면이 지속되면서 최근 대형주 위주의 1분기 실적도 기대수준을 하회하고 있다.ⓒ데일리안DB
어닝시즌이 본격화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전반적으로 기업들의 실적이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때문에 최근 연일 순매수 행진을 이어오던 외국인의 매수세도 한풀 꺾인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대외 투자환경 불안과 정체국면이 지속되면서 최근 1분기 실적도 기대수준을 하회한 종목들이 대체적으로 많았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8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1분기 영업이익 비율은 대체적으로 컨센서스 대비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컨센서스 대비 발표치보다 상회한 종목은 LG하우시스(15.2%), SK하이닉스(8%), LG화학(2%), 포스코(0.5%)에 불과했다.
기아차와 현대건설, 대우인터내셔널, 현대모비스, 현대차, LG생활건강, 삼성물산, SK이노베이션 등은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특히 삼성물산(-9%)과 에스원(-10.8%), 대림산업(-15.2%), SK이노베이션(-22%)이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기대수준보다 하회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어닝시즌을 기대 이하라고 평가하는 이유는 어닝 서프라이즈 기업이 LG하우시스와 SK하이닉스 등 일부 종목에 그쳤기 때문"이라며 "부진했던 작년 4분기 어닝시즌 이후 이번 어닝시즌에 대한 눈높이가 충분히 하향조정된 점을 고려할 때 실망스러운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어닝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기업들의 올해 예상이익 전망을 크게 낮췄다. 특히 올해 1분기 예상이익 전망을 크게 낮추다보니 현재 예상치는 작년 1분기 확정치보다 감소하는 감익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연초이후에 IT섹터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작년 이후 분기별 영업이익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1~2분기에는 삼성전자 실적호전 영향으로 해당 분기초에 예상했던 이익수준을 뛰어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다가 작년 3분기부터 예상치를 밑돌기 시작해 4분기는 작년 10월초에 예상했던 것보다 12.4%를 하회하며 어닝쇼크를 경험했다"며 "이때의 충격이 남아있기 때문에 IT 담당 애널리스트들이 앞다퉈 예상실적을 낮춰 잡았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코스피 기업들의 어닝 컨센서스가 전반적으로 하향 조정된 가운데서도 업종별로는 차별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중 실적 상향이 나타나고 있는 업종은 건설과 운송, 미디어, 제약, 소프트웨어, 디스플레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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