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위안부 일침'에 아베 "나도 가슴 아파"

스팟뉴스팀

입력 2014.04.28 11:02  수정 2014.04.28 11:52

아베 "오바마, 잡담 없이 본론 들어가는 사람" 섭섭함 토로

박근혜 대통령,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25일 오후(현지시간) 미대사관저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각 정상이 인사말을 마친뒤 취재진의 퇴장을 기다리고 있다.ⓒ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지독한 인권침해’라고 일침한 데 대해 “필설로 다하기 어려운 심정일 위안부들을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지난 27일 이와테현 시찰 중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도 (위안부에 관한) 일본의 생각과 방침을 설명해 나가고 싶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20세기는 여성을 비롯한 많은 사람의 인권이 침해된 세기였다”며 “인권침해가 없는 21세기를 만들기 위해 일본도 큰 공헌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5일 박근혜 대통령과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 “끔찍하고 매우 지독한 인권침해 문제라는 생각”이라며 “위안부 피해 여성들이 인권을 침해당한 것은 전쟁 상황임을 감안하더라도 쇼킹한 일이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위안부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고, 그들은 존중받아야 한다”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해결을 촉구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3일부터 2박 3일간의 일본 방문에서 아베 총리의 “배석자 없이 만나자”, “메이지신궁 방문에 동행하겠다”는 제안 등을 거절하면서 아베 총리와 공적 관계를 벗어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두 인사는 오바마 대통령 도착 당일 ‘스시 회동’에서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두고 신경전만 벌였다.

아베 총리는 이에 섭섭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 26일 한 인터넷 사이트 주최 행사에 참석해 오바마 대통령을 두고 “시간을 중요하게 여겨 잡담 없이 곧바로 본론에 들어가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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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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