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자중하는건 당연하지만...여행·유통업계 '우울'


입력 2014.04.21 16:01 수정 2014.04.22 15:00        김영진 김평호 기자

수학여행 대부분 취소…백화점 세일 특수 물건너 가

세월호 침몰 사고로 전 국민이 슬픔에 빠진 가운데 주말 극장가로 향하는 관객들의 발걸음도 뜸해졌다. 지난 20일 오전 서울 시내 한 극장 티켓박스가 한산하다. ⓒ연합뉴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전 국민이 슬픔에 빠진 가운데 주말 극장가로 향하는 관객들의 발걸음도 뜸해졌다. 지난 20일 오전 서울 시내 한 극장 티켓박스가 한산하다. ⓒ연합뉴스

세월호 침몰사고가 전 국민들에게 슬픔을 안겨주고 있는 가운데 여행과 유통업 등 관련 산업도 동반 침체에 빠졌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전 국민들이 생방송으로 전해지는 뉴스를 접하며 사고 피해자나 유가족 못지않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트라우마)를 겪으면서 국민들이 여행이나 쇼핑 등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각 시도 교육청이 관할 학교에 수학여행 연기를 지시하면서 수학여행을 계획했던 많은 학교에서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수학여행이나 학생단체 여행은 대부분 취소되고 있으며 국내 여행 비중이 높은 상태"라고 전했다.

특히 여객선을 이용한 관광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하나투어는 부산에서 일본 후쿠오카로 가는 3박 여객선 관광이 눈에 띄게 취소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모두투어에서 판매하고 있는 여수·목포발 홍도, 흑산도행 단체 관광의 취소가 눈에 띄게 늘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지난주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250여명의 예약 취소가 있었는데 그중 홍도와 흑산도는 170명, 울릉도 70~80명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다만 5월초 황금연휴 기간 예약 취소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유통가도 조용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주 세일을 진행했던 백화점들은 세월호 침몰사고 여파로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주말(19~20일) 백화점 매출이 전주 같은 기간 대비 5% 정도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롯데백화점은 오는 24일 본점 에비뉴엘 매장에서 진행하려던 나이트파티 행사 계획도 취소하는 등 세월호 침몰 사고로 숙연해진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해 대규모 외부 행사 뿐 아니라 마케팅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세월호 침몰 사고로 사회적 분위기가 좋지 않아 외부행사나 고객행사를 취소·연기 하는 등 자중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카카오톡, 장문의 문자메시지(SMS)를 통한 전단성 행사 공지를 일절 중단했다. 여기에 문화센터에서 진행하는 미술놀이, 케익만들기 등 이벤트성 문화체험 활동도 대폭 연기하고, 관련 프로모션도 당분간 줄이기로 했다.

더불어 현대백화점 측은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해 지난 주말 매출 신장률이 상당히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극장가도 고객들의 발길이 크게 줄었다.

지난 주말 극장가를 찾은 한 고객은 "지난 주말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았는데 사람들이 없어 놀라울 정도였다"고 전했다.

실제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9, 20일 주말 동안 극장을 찾은 관객은 80만6006명으로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주말(12~13일) 관객수 113만4770명에 비해 30% 감소한 수치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영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