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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어른이자 정치인, 부끄럽고 고통스러워"


입력 2014.04.21 10:52 수정 2014.04.21 10:56        이슬기 기자

최고위원회 "정보전달에도 지휘체계가 없어" 정부 비판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및 여객선침몰사고 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및 여객선침몰사고 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21일 세월호 침몰 사건과 관련해 “나 자신이 어른, 정치인인 것이 부끄럽고 고통스럽다”며 애도의 뜻을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가가 무엇인지, 정치가 무엇인지 자성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날 회의는 여객선 침몰사고 대책위원장단과의 연석회의로 진행됐다.

김 대표는 이어 “어딘가에서 구원의 손길을 기다릴 이들을 생각하며 마지막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해야 한다”라며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더 안전한 나라를 만들지 못한 것을 자책하며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한다는 책임을 통감한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안철수 대표도 “며칠 동안 하루가 일 년처럼 길었다”면서 “자식의 생사도 모른 채 오열하는 부모들을 보며 전 국민이 함께 울었다”고 말했다.

전병헌 원내대표 역시 “정부가 더 적극적이고 세심하게 대처해 줄 것을 요청한다”라며 “혹시라도 구조 작업에 방해가 되거나 실종자 가족들에게 누가 될까봐 할 말을 참고 지켜보고 격려하고 있다. 더 이상의 실수가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요구했다.

한편 이날 새정치민주연합은 ‘사건 수습이 먼저’라는 입장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정부여당에 대해 공격 태세를 갖추는 모습도 보였다.

안 대표는 “구조활동에도 지휘체계가 없었지만 정보전달에도 지휘체계가 없었다”라고 운을 뗀 후, “한 곳에서 정확한 정보가 모여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제각각 언론에 알렸다”라며 “그로 인해 실종자 가족들이 말로 담기 어려운 고통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청와대와 정부를 향해 체계적인 구조 활동과 정확한 정보전달 및 구조된 생존자에 대한 정부 차원의 심리치료도 촉구했다.

안 대표는 “병원을 찾은 생존자를 만나보니 경미한 부상을 당한 분도 의기소침해있고 혼자 살았다는 죄책감에 시달린다”면서 “정신적으로 너무나 감당하기 힘든 고통을 겪고 계신다. 정부가 이를 위한 심리치료에 적극 나서야한다”고 강조했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최소한의 사실 관계조차 제대로 밝히지 못하는 정부가 스스로 온갖 추측을 낳고 있다”면서 정부의 늑장 대응으로 5줄 가이드라인의 설치, 선내 진입, 리프트 백 설치가 모두 지연됐다고 날을 세웠다.

우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이번 참사는 인재이자 관재”라며 “팽목항에서 기다리는 실종자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최단기간에 구조수색을 끝내야 한다”고 정부여당을 압박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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