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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 예능 '셰어하우스'vs'룸메이트' 과연 통할까


입력 2014.04.20 10:25 수정 2014.04.20 10:31        부수정 기자

비슷한 콘셉트 관찰형 예능 안방 동시 출격

빤한 구조 속 독특한 스토리-차별화 필요성

'셰어하우스(Share House)'를 소재로 한 관찰형 예능 프로그램 '셰어하우스'와 '룸메이트'가 케이블 채널과 지상파에 잇따라 출격함에 따라 예능 트렌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 올리브TV_SBS '셰어하우스(Share House)'를 소재로 한 관찰형 예능 프로그램 '셰어하우스'와 '룸메이트'가 케이블 채널과 지상파에 잇따라 출격함에 따라 예능 트렌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 올리브TV_SBS

한지붕 아래 모여사는 연예인들의 모습은 어떨까. 최근 '셰어하우스(Share House)'를 소재로 한 관찰형 예능 프로그램 두 편이 케이블채널과 지상파에 잇따라 출격함에 따라 예능 트렌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일단 '셰어하우스'는 한지붕 아래 여러 가구가 어울려 사는 새로운 주거형태다. 방과 욕실 등 개인공간은 따로 쓰고 거실과 주방은 공유한다. 해외에서는 이미 청년들의 보편적 대안 주거 형태로 자리 잡았으며 국내에서는 젊은 싱글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7일 케이블채널 올리브TV에서 첫 방송된 '셰어하우스'는 이러한 최신 주거 문화를 반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연예인, 패션 모델, 가수, 연기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유명인 9명이 서울 근교의 집에서 수개월간 함께 거주하며 벌어지는 상황을 그린다. 이상민, 손호영, 최성준, 최희, 송해나, 천희슬, 우희, 황영롱, 김재웅 등이 출연한다.

우선 이 프로그램은 '셰어하우스'라는 새로운 콘셉트라는 전략 외에 가수 손호영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손호영은 과거 안타까운 사고로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가 10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때문에 손호영의 심경 고백에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첫 방송에서 손호영은 "여기 올 때의 마음처럼 여기서 지낸 다음, 나갈 때는 진짜 마음에 있는 게 치유되고 나갔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럽게 방송 복귀 소감을 전했다. 다른 출연진들은 상처가 있는 손호영이 방송 출연으로 더한 상처를 입지 않을까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출연진들이 보여준 '배려'가 오히려 '지나친 걱정'이 됐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어쨌거나 '치유'라는 프로그램의 기획의도가 엿보였다는 평이다.

특히 이상민은 "'셰어하우스'를 통해 서로의 아픔을 치유했으면 좋겠다"며 프로그램이 지닌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셰어하우스'는 '집밥'이 주는 따뜻함과 볼거리도 제공했다. 출연진들은 직접 만든 닭볶음탕, 해파리 냉채, 해장국 등을 함께 먹으며 혼자가 아닌 누군가와 함께 밥을 먹는다는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집밥'은 서로 다른 9명을 연결해주는 매개체로 프로그램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출연진들은 '집밥'을 통해 살아온 이야기 등을 공유하며 서로를 조금씩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제작진은 강조했다.

'셰어하우스(Share House)'를 소재로 한 관찰형 예능 프로그램 '셰어하우스'와 '룸메이트'가 케이블채널과 지상파에 잇따라 출격함에 따라 예능 트렌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_'셰어하우스' 방송 캡처 '셰어하우스(Share House)'를 소재로 한 관찰형 예능 프로그램 '셰어하우스'와 '룸메이트'가 케이블채널과 지상파에 잇따라 출격함에 따라 예능 트렌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_'셰어하우스' 방송 캡처

케이블 채널에서 '셰어하우스'가 스타트를 끊었다면 지상파에서는 SBS '룸메이트'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룸메이트'는 '셰어하우스'와 비슷한 콘셉트로, 11명의 연예인이 한집에 살며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를 그린다. 이동욱, 신성우, 이소라, 박봄, 찬열, 홍수현, 조세호, 나나, 송가연, 서강준, 박민우 등이 출연한다.

'룸메이트' 제작진은 "60대의 카메라에 담긴 스타들의 은밀한 이야기"라며 "누구나 꿈꾸는 하우스 판타지"라고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SBS 백정렬 CP는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젊은 시청자의 취향에 맞는 프로그램이 무엇일지 고민했다. 요즘 혼자사는 젊은이들이 공동생활에 대한 판타지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낯선 사람들이 한방을 쓸 때 어떤 화학작용이 일어날지 지켜보자는 게 기본 취지"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같은 콘셉트를 가진 두 프로그램은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시청자들을 만나게 됐다. 비슷하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게 된 셈. 이에 대해 '셰어하우스'의 이수호 PD는 "공감과 치유가 프로그램의 기본 취지"라고 강조한 뒤 "혼자 사는 사람이 혼자 밥 먹는 시대를 보여주고 싶었다. 새로운 식구를 만드는 것에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룸메이트'의 백정렬 CP는 "프로그램은 그 시대의 트렌드를 반영한다"며 "일단 방송을 본 뒤 이야기하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미 '일밤-아빠!어디가?', '진짜사나이', '사남일녀', '나 혼자 산다', '인간의 조건' 등 기존 관찰 예능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뒤늦게 나선 두 예능 프로그램의 성공 여부는 아직 안갯속이다. 독특한 전략과 스토리로 차별화를 꾀해야 하는 게 '셰어하우스'와 '룸메이트'가 안고 있는 숙제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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