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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박했던 세월호 마지막 10분 교신내용 들어보니…


입력 2014.04.17 09:55 수정 2014.04.17 09:58        데일리안=이소희 기자

진도 침몰 여객선 세월호-제주VTS관제센터 교신 내용

“지금 배가 많이 넘어갔습니다.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빨리 좀 와 주십시오. 병풍도 옆에 있어요”

16일 오전 8시 55분. 제주해양관리단 해상교통관제센터에 VHF(초단파 무선 통신기) 신호가 접수됐다.

전남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된 여객선 세월호가 제주해상관제센터(VTS)와 마지막으로 나눈 10분 간의 교신 내용이 공개됐다.

17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사고 당시 세월호에서 “해경에 연락해 주십시오. 본선이 위험합니다. 배 넘어갑니다”라는 신고가 제주 VTS에 접수돼 08시 56분경 해경 122(해양긴급신호반호)로 사고 상황 전파와 긴급구조를 요청하게 된 것.

이후 교신은 감도가 더 확실한 채널21로 바꿔가며 계속됐다.

제주 VTS는 세월호에 “현재상황이 어떤가”를 물었고, 세월호는 “현재 선체가 좌현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컨테이너도 넘어가고…”라고 답했다.

이어 인명피해를 확인하자 세월호는 “현재 확인 불가 합니다. 선체가 기울어져 이동이 불가하다”고 교신했다.

상황을 확인한 제주 VTS는 세월호에 “승객들에게 구명조끼 착용하게 하고 퇴선할지 모르니 준비해달라”고 교신했고, 세월호는 “사람의 이동이 힘듭니다. 네 알겠습니다”라고 답신했다.

이 같은 교신내용에 따라 제주해경상황실에서 제주 VTS로 세월호 사고 관련 내용을 재확인 했고, 해경에 사고 상황을 전파했음을 알렸다.

이에 제주 VTS는 세월호에 “지금 해경에 통보했고, 진도 VTS와 완도 VTS에 통화 중에 있으니 잠시 대기해달라”고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완도관제센터 및 인근 해역에 통항하는 선박 등에 사고상황이 전파됐다.

다음은 제주 VTS와 세월호의 긴박했던 사고 당시 교신 내용 전문이다.

[무선교신 VHF 채널 12]

<08:55>
-세월호: 항무제주, 세월호 감도 있습니까?
▲제주 VTS: 예, 세월호, 항무제주
-세월호: 아 저기 해경에 연락해 주십시오. 본선 위험합니다. 지금 배 넘어갑니다.

<08:56>
▲제주 VTS: 귀선 어디입니까? 예 알겠습니다. 해경에 연락하겠습니다.
-세월호: 지금 배가 많이 넘어갔습니다.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빨리 좀 와 주십시오.
-세월호: 병풍도 옆에 있어요
▲제주 VTS: 예 양지했습니다.
▲제주 VTS: 해경 122(해양긴급신호번호)에 사고상황 전파 및 긴급구조 요청.

<08:58>
▲제주 VTS: 세월호, 항무제주, 감도 있습니까? 세월호 항무제주.
-세월호: 항무제주, 세월호

<08:59>
▲제주 VTS: 세월호, 항무제주입니다. 채널 21 부탁드립니다.

<09:00> VHF 채널 21번으로 변경
▲제주 VTS: 세월호, 항무제주.
-세월호: 네 세월호
▲제주 VTS: 현재상황이 어떻습니까?
-현재 선체가 좌현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컨테이너도 넘어가고
▲제주 VTS: 네 인명피해는 없습니까?
-세월호: 현재 확인 불가합니다. 선체가 기울어져 이동 불가합니다.
▲제주 VTS: 네 알겠습니다. 인명들 구명조끼 착용하시고 퇴선할지도 모르니 준비 좀 해주십시오.
-세월호: 사람들 이동이 힘듭니다.
▲제주 VTS: 네 알겠습니다.
▲제주 VTS: 제주해경에서 세월호 사고 관련 재문의해, 해경 122로 사고상황 전파했음을 통보함.

<09:05>
-세월호: 항무 제주, 세월호 감도 있습니까?
▲제주 VTS: 네 세월호, 항무 제주.
-세월호: 해경 어떻게 됩니까?
▲제주 VTS: 네, 지금 해경한테 통보했구요. 저희가 진도VTS랑 완도VTS에 통화 중에 있으니까요. 잠시만 대기하시기 바랍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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