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전 앞둔 한화…‘실책유발자’ 공포 엄습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4.04.15 09:49  수정 2014.04.15 10:24

포수 약점 한화, 팀 도루 1위 KIA와 맞대결

이를 의식한 김응용 감독도 이희근 1군행 조치

팀 도루 1위를 달리는 KIA가 포수 포지션이 취약한 한화와 만난다. ⓒ KIA 타이거즈

KIA와의 주중 3연전을 앞둔 한화 김응용 감독에게 또 다른 고민거리가 생겼다.

올 시즌 한화는 4승 9패로 간신히 8위에 걸쳐있다. 최하위 LG에 승률 8리 앞서있지만 오히려 승차는 반 게임 차 뒤져있는 상황이다. 팀이 목표했던 5할 승률과는 여전히 거리가 멀다.

한화는 지난 겨울 FA로 풀린 정근우와 이용규를 영입한데 이어 외국인 타자 카드를 외야 수 펠릭스 피에를 고르는데 사용했다. 그리고 수비가 뛰어난 이들은 한화의 고질적 약점을 치유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한화는 14개의 실책을 범하며 9개 구단 중 여전히 최하 수준의 수비력을 선보이고 있다. 고비 때마다 볼을 뒤로 빠뜨리거나 잡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며, 이로 인해 가뜩이나 허약한 마운드의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특히 수비의 핵이라 불리는 유격수와 포수 포지션의 구멍이 심각하다. 유격수 송광민은 거듭된 실책으로 인해 결국 2군행을 명받았고, 포수 역시 지난 13일 정범모를 2군으로 내리는 대신 이희근으로 교체됐다.

이런 가운데 KIA와의 맞대결은 여간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올 시즌 KIA는 눈에 띄게 달라진 발야구를 앞세워 상대 내야를 헤집어 놓는 팀으로 변모했기 때문이다.

KIA의 팀 도루는 19개로 전체 1위에 올라있다. 경기당 도루 개수는 1.36개로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지난해(1.01개)보다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KIA가 달리는 야구를 할 수 있게 된 배경에는 역시나 김주찬과 이대형의 존재를 빼놓을 수 없다.

김주찬은 지난해 부상으로 47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올 시즌에는 건강한 몸으로 돌아와 벌써 7도루로 NC 박민우와 함께 도루 부문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롯데 시절이던 지난 2010년, 65도루를 성공시켜본 경험이 있어 건강한 김주찬이라면 생애 첫 도루왕 등극도 기대해 볼만하다.

‘슈퍼 소닉’ 이대형도 빼놓을 수 없다. KIA 이적 후 적지 않은 맘고생을 한 이대형이지만 그만큼 올 시즌에 대한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아직 도루 개수는 2개에 불과하지만 가장 큰 문제점이던 타격밸런스가 개선되며 타율 0.345를 기록, ‘대도의 귀환’을 예고하고 있다.

이밖에 신종길(3개), 김민우, 김선빈(이상 2개) 등 출루하기만 하면 언제든 뛸 수 있는 준족들이 상, 하위 타선에 고루 퍼져있는 KIA다.

발야구의 장점은 역시나 희생번트 등 아웃카운트를 소모하지 않고 주자를 득점권에 갖다놓을 수 있다는 점이다. 실패 확률도 간과할 수 없지만 KIA의 팀 도루 성공률은 73.1%로 나쁜 편이 아니다.

게다가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는 상대 실책을 유발할 수 있다는 변수도 만들어낼 수 있다. 2000년대 후반, 이종욱-고영민-오재원-민병헌-정수빈 등을 앞세워 절정의 발야구를 선보인 두산을 ‘실책 유발자’라 부른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따라서 한화 배터리는 3연전 내내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주전 포수인 김민수는 올 시즌 0.400(9개 허용, 6개 저지)의 도루 저지율을 보여 합격점을 받았지만 블로킹 부분에 있어 아직 미완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한화 투수들의 폭투는 13개로 이 부문 불명예 1위다.

이는 굳이 도루가 아니더라도 KIA 주자들의 발이라면, 원바운드된 공이 조금만 옆으로 빠져도 진루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를 의식한 듯 김응용 감독은 현재 한화에서 수비가 가장 낫다고 평가받는 이희근을 전격 1군으로 콜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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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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