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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무송 “경기도에서 제대로 놀아봅시다”


입력 2006.09.03 11:49 수정        

경기도립극단 신임 예술감독 인터뷰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화가의 마음으로"

"환영합니다" 지난달 17일 경기도립극단 신임 예술감독으로 부임한 중견 배우 전무송 감독. 전 감독은 ´도민 여러분, 공연 많이보시고 박수도 많이 쳐주십시오´라고 부탁했다. "환영합니다" 지난달 17일 경기도립극단 신임 예술감독으로 부임한 중견 배우 전무송 감독. 전 감독은 ´도민 여러분, 공연 많이보시고 박수도 많이 쳐주십시오´라고 부탁했다.

중견 배우 전무송(65) 씨가 경기도에서 감독 인생을 시작했다.

정통 연기파 중견 연기자 전무송 씨가 지난달 17일 경기도립극단 신임 예술감독에 취임했다. 경기도의 공채를 통해 도립극단 신임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전무송 감독은 “연극을 놀이라고도 하는데, 좋은 연극을 만들려면 놀아도 제대로 놀아야 한다”며 “정성을 다해 진짜로 놀아보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1일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전무송 예술감독을 만나 도립극단 운영계획과 포부를 들어봤다.

다음은 전 감독과의 1문1답.

경기도립극단 감독 취임 소감은.

지난달 17일 김문수 경기도지사에게 경기도립극단 예술감독 임용장을 받고 있는 전무송 감독. 지난달 17일 김문수 경기도지사에게 경기도립극단 예술감독 임용장을 받고 있는 전무송 감독.
전무송 : 연기자로서 늘 지시를 받는 입장에서 이젠 지시를 해야 하는 위치로 왔다. 처음에는 잘 할 수 있을 것인가 고민도 많이 했다. 김문수 지사님께 임용장을 받기 하루 전날 밤까지도 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다.

“이제 당신을 필요로 하는 곳에 갈 때가 됐다”는 집사람의 격려에 마음이 동하더라. 이 자리는 몸과 마음을 허투루 가져서는 안 되는 자리기에 긍정적인 사고와 능동적인 마인드로 감독직에 임하겠다.

경기도립감독으로 오게 된 사연이 궁금하다.

전무송 : 특별한 인연이랄 게 뭐 있나. 원래 인천 태생이다. 피난 때 빼놓고는 경기도를 벗어난 적이 없다.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 가서 우리 문화예술을 위해 일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경기도립극단에서 예술감독을 찾고 있다며 주위에서 많은 추천을 해줬다.

도립극단과 인연을 맺으면서 동랑 유치진 선생님 말씀이 떠올랐다. 선생님께서는 우리나라 연극수준이 열악하던 시절, 제자들에게 “열심히 연극을 배워서 민들레 씨앗처럼 날아가라”고 했다. 이 말씀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있었다. 경기도에서 싹을 틔우는 민들레 홀씨가 되겠다.

도립극단을 어떻게 이끌고 싶은지.

어떻게 이끌어야겠다는 계획은 따로 없다. 극단은 연극을 하면 되는 것이다. 단, 좋은 연극을 해야 한다. 관객이 재미있어하고 좋아하는 연극을 하면 된다. 그 연극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제대로 고민하는 게 내 일이다.

"마지막 잎새를 그리는 마음으로 연극할 것" 전무송 경기도립극단 신임 예술감독은 1일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끼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 "마지막 잎새를 그리는 마음으로 연극할 것" 전무송 경기도립극단 신임 예술감독은 1일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끼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에서 화가가 죽어가는 소녀를 살릴 수 있었던 것은, 그의 그림에 혼과 정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모든 혼과 정성이 녹아 있는 그의 그림이 소녀를 감동시키고 기쁘게 한 것처럼, 그런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

연기자는 봉사인 동시에 성직의 정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단원들에게도 얘기했다. 연습장은 성지고, 단원들 한 명 한 명 모두가 세상에서 하나뿐인 소중하고 귀한 존재라고. 그런 존재들이 자존감을 갖고 마지막 잎새를 그리는 마음으로 연극 하면 좋은 작품 만들어지지 않겠나.

첫 작품 고르고 있을 텐데.

도립극단의 무대는 개인만을 위한, 돈 벌기 위한 무대는 아니다. 많은 도민들이 좋아해야 할 무대를 만들어야 할 의무와 책임 있는 극단이다. 도민들이 감동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연극을 찾느라 심사숙고 하고 있다.

나는 연극이 무대에 오르는 순간 ‘명품’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짜 명품은 정성과 모든 혼을 다 바쳐 만든 것이 명품이다. 그렇게 최선을 다한 작품이라면 관객도 ‘명품’이란 것을 자연스레 느낄 수 있다.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크게 세 가지 부문을 구상 중이다. 불멸의 명작을 발굴해 공연하는 명작극장(가칭), 빛을 보지 못한 우리나라 작가들의 좋은 작품들이 많다. 이런 작품들에게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은 창작극장(가칭). 또 하나는 현대극이다. 어려운 연극이지만 이런 것도 해야 한다. 실험극장(가칭) 정도가 될 것이다.

전무송 감독의 색깔은 무슨 색인가?

나름대로의 색깔을 가진 감독도 많다. 나도 그런 색깔을 존중한다. 정성과 혼을 다해 그림을 그리는 화가의 마음으로 연극을 하는 것, 그것이 내가 감독으로 있는 동안 우리 도립극단의 틀이라면 틀이고 색깔이라면 색깔이다.

마지막으로 경기도민에게 한마디.

도민에 의한, 도민을 위한, 도민의 도립극단이다. 거기에 걸맞게 생각하고, 도민을 즐겁게 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다. 도민들도 같은 마음으로 응원해주면 고맙겠다. 많이 와서 보시고 박수도 많이 쳐주면 좋겠다. 도민에게 찾아가는 도립극단이 되고 싶고, 도민과 계속 만남을 지속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무송 경기도립극단 신임 예술감독은?

전무송 경기도립극단 신임 예술감독 전무송 경기도립극단 신임 예술감독
1941년 인천 출생. 동랑 유치진 선생이 새운 드라마센터 연극아카데미(현 서울예대)에서 유치진, 오사량, 이해랑, 이진순, 이원경 등 우리나라 신극 1세대 연극대가들에게 연기수업을 받았다. 연극과 드라마, 영화 등을 통해 활발하게 활동하며 뛰어난 연기력으로 대종상 신인상, 남우조연상(1982), 백상예술대상 연기상(1986), 최우수 한국연극 예술상(89), 이해랑 연극상(2005) 등을 수상했다.

소설가 이세기 씨는 ‘이세기의 예술인탐구’를 통해 “대상을 꿰뚫는 전무송의 연기는 끌과 망치로 정교하게 다듬어진 무르익은 연기세계를 창조해 내고 있다. 그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화려한 명성과 인기, 영광이 아니라 자기반성의 끝없는 인내력의 되풀이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경기도와는 지난 2001년 이천 세계도자기엑스포 홍보대사를 통해 인연을 맺은 적이 있고 올해 8월 17일 경기도립극단 신임 예술감독으로 부임했다. <임꺽정> <무인시대> 등으로 대중에게도 친숙한 중견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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