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16년 07월 02일 17:06:13
안중근이 범죄자면, 수백만명 학살한 일본 천황은...
한미일 정상회담 구걸하더니 끝나자 마자 '고노 담화 계승 번복'
한 중 정상 대놓고 모독한 일본, 그 조상에 그 후손 맞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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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3-30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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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국 기자(24pyk@dailian.co.kr)
▲ (오른쪽 사진) 핵안보정상회의를 위해 네덜란드 헤이그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오후(현지시간) 헤이그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회담을 마친뒤 밝은 표정으로 악수하고 있다. (왼쪽 사진)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연합뉴스

일본이 국제 사회에서의 고립을 자초하고 있다. 일본 총리가 고노담화 계승 발언을 통해 한미일 정상회담을 ‘구걸’하더니, 정상회담이 끝나자마자 이 나라의 문부상이 이를 번복하는가 하면, 관방장관은 한-중 정상이 의미 있는 상징물로 공감대를 형성한 안중근 기념관을 ‘테러리스트 기념관’이라고 비하하는 망언까지 쏟아냈다.

한 마디로 국제무대에서 상대해줄 가치가 없는 집단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를 전후해 아베를 비롯한 일본 관료집단이 보여준 행태는 한 마디로 가관이다.

헤이그 정상회의를 열흘 앞둔 지난 14일 일본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한 아베 총리는 고노 담화에 대해 수정 가능성을 부인하면서 고노 담화와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시까지만 해도 헤이그에서 한미일 정상회담 성사 여부가 불투명했고, 미국으로부터 한일관계 정상화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던 만큼 아베의 당시 발언은 한국과 미국을 향한, 정상회담에 끼워 달라는 ‘구걸’의 메시지로서의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원하는 것을 얻자 일본은 곧바로 본색을 드러냈다. 한미일 정상회담 직후인 26일 시모무라 하쿠분 일본 문부상이 중의원에 출석해 “고노담화와 무라야마 담화는 정부의 통일된 견해가 아니다”라고 말을 바꿨다.

향후 일본이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 어떤 식으로 구걸을 해오더라도 손을 내밀 필요가 없음을 여실해 보여주는 행태였다.

29일에는 또 다른 아베 내각의 관료가 한-중 정상을 정면으로 모독하는 망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TV도쿄 프로그램에 출연,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헤이그 회담에서 안중근 기념관 건립을 평가한 데 대해 “(한중 양국이)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정상회의 취지에서) 벗어난 회담을 했다”면서 “일본으로 이야기하자면 범죄자, 테러리스트 기념관”이라는 망언을 쏟아낸 것.

아베 내각을 ‘망언 집단’으로 정의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아베 내각 출범 초기에는 아베가 직접 나서 망언을 주도했으나, 한국과 중국은 물론,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미국까지 비난하고 나서자 ‘두목’은 뒤로 숨고 ‘가신’들이 망언 퍼레이드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 일본 동경에 위치한 신사. 전쟁범죄자들의 위패를 모아둔 곳이다.ⓒ데일리안

일본 관방장관의 망언이 공개된 직후 국내 SNS(사회관계망서비스)는 일본에 대한 비난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야스쿠니신사에 전쟁 범죄자들을 단체로 모아놓고 모시는 일본이 우리 민족의 영웅을 테러리스트로 몰아간다는 비난이 대다수다.

트위터 아이디 choj*******는 “그런 논리라면 야스쿠니는 전범들 추모관이네. 이토는 대한제국의 국모를 비열하게 죽이고 능욕한 범죄자 아니던가?”라고 맹비난했다.

“적의 수괴를 사살한 안의사가 범죄자라면, 무고한 사람 수백만을 도륙한 일본 전쟁광들은 뭐라 불러야 할까”(트위터 아이디 5zar*)라는 지적도 있었다.

이번 발언으로 인해 한국·중국과 일본과의 관계가 더 악화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트위터 아이디 happ**********는 “일본 관방장관...중국정부가 하얼빈에 개관한 ‘안중근의사 기념관’은 ‘범죄자 기념관’ 이라고 일갈하다. 이제 한.중 양국을 적대국으로 돌리려는가?”라고 지적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일본과의 정상회담에 응한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하기도 했다. 트위터 아이디 Yang***는 “뻔히 일본의 태도 변화가 없을 상황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이란 명분으로 아베와 만난 ****, 이게 뭡니까?”는 항의의 글을 올렸다.[데일리안 = 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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