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피겨 역사 치명적 오점’ 김연아, 유럽 짬짜미 희생양


입력 2014.02.21 07:48 수정 2014.03.05 09:44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부당한 판정에 아쉬운 은메달, 유럽인의 담합 결과

소트니코바-코스트너, 당당하지 못한 메달리스트

처음부터 끝까지 잘못됐다. 피겨 스케이팅 역사에 치명적인 오점을 남겼다.

김연아(24·올댓스포츠)는 21일 오전(한국시각) 러시아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44.19점을 받아 전날 쇼트프로그램(74.92)과 합친 219.11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은 합계 224.59점을 받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7·러시아)가 차지했다. 그러나 소트니코바는 진정한 올림픽 챔피언이 아니라며 전 세계가 비웃었다. 심지어 아사다 마오(6위)가 입상권에서 멀어져 ‘전의를 상실한’ 일본 빙상연맹 관계자도 제 일처럼 분노했다.

소트니코바는 프리에서도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중 트리플 러츠가 잘못된 발목 기울기(롱에지)로 점프했지만, 심판만 눈뜬장님이었다. 감점은커녕, 오히려 가산점을 두둑이 챙겨줬다. 또 소트니코바의 비루한 스텝은 레벨4를 받았다.

반면, 김연아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이하 3-3)는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 당사자인 김연아는 물론 미국 NBC, 영국 BBC, 독일 ARD마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미국 CBS는 김연아의 완벽한 프리스케이팅이 끝나자 “(아시아에서 최초로) 올림픽 2연패 주인공이 탄생했다”고 예언했지만, 국제빙상연맹(ISU) 공인 심판의 점수 장난에 할 말을 잃었다.

독일 국영 ARD방송 해설위원이자 올림픽 2연패 전설 카타리나 비트도 “납득할 수 없는 결과다. 그냥 지나가서는 안 된다”며 판정에 강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1948과 1952년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미국 피겨의 전설 딕 버튼 역시 SNS을 통해 “연아야, 네가 진정한 챔피언이다. 축하한다"는 글을 남겼다.

이 때문에 20년간 올림픽 여자 피겨 우승자를 배출하지 못한 유럽의 ‘짬짜미 의혹’도 제기될 전망이다. 실제로 동메달을 따낸 이탈리아 캐롤리나 코스트너의 점수(216.73)에 주요 외신과 평론가들은 “거품이 끼었다”,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느낌”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공교롭게도 소트니코바와 코스트너는 간의 시상식(플라워 세리머니) 내내 붙어 다녔다. 소트니코바의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 코스트너는 소트니코바에게 달려가 축하 인사를 하기 바빴다.

둘은 링크를 한 바퀴 도는 시상식 뒤풀이에서도 부둥켜안고 난리였다. 그들에게 ‘진짜 금메달’ 한국의 김연아는 뒷전이었다. 오히려 김연아가 코스트너에게 먼저 다가가 축하인사를 건넬 정도였다.

소치 올림픽 여자 피겨 결과는 명백한 ‘제 살 도려내기’다. 특히 유럽선수 몰아주기 의혹을 받은 국제빙상연맹(ISU)은 10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불세출 천재’ 김연아를 서럽게 떠나보냈다.

‘피겨 변방’을 대표한 김연아는 시니어 데뷔 후 피겨 강대국의 견제로 눈물 흘린 적이 많았다. 김연아가 세기의 재능이 아니었다면, 명함조차 내밀기 어려운 곳이 올림픽 피겨 무대다. 그런 여건 속에도 버팀목을 넘어 퀸으로 세계 피겨를 통치한 것은 기적이다.

이번 결과로 전 세계 피겨 선수와 꿈나무들은 SNS을 통해 “피겨 스케이팅에 회의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전광판에 올림픽 뉴 챔피언 소트니코바가 뜨자 ‘김연아 키즈’ 김해진(17·과천고, 16위)과 박소연(17·신목고, 21위)도 할 말을 잃었다. 과연 이런 상황에서 피겨 스케이팅을 진정한 스포츠라고 할 수 있을까.

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충민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