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포털업계, 영업익 '주춤'… 모바일 투자 '질주'

남궁민관 기자

입력 2014.02.16 14:19  수정 2014.02.16 15:41

지난해 매출 향상에도 불구 모바일 투자로 영업이익 감소

장기적 투자 관점에서 올해도 모바일 사업 강화 추세 이어질듯

국내 포털업체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비교적 견조한 성적을 보였지만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은 모두 감소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포털사들은 단기간 영업이익의 제자리 걸음을 감수하더라고 모바일 등 신성장동력 강화를 위해 투자가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포털 시장의 중심이 웹에서 모바일로 이동하는 상황에 따라 올해 포털사들의 모바일 투자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단기적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하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향후 성적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네이버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네이버

먼저 네이버는 다른 경쟁업체들 보다 한발 빠른 투자 강행으로 지난해 4분기 기대할만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4분기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이 업계의 암울했던 예상과 달리 향상된 실적을 보였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7.7% 증가한 6411억원을, 영업이익은 해외마케팅 비용증가 등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1% 감소한 154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개선 수준에 비해 영업이익은 제자리 걸음을 보인 셈이다.

하지만 네이버의 이 같은 실적은 소기의 성과를 보인 셈이다. 지난해 라인의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한 투자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라인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32.2% 증가한 1369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올해에도 라인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인준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새로운 가입자를 확보하는 것도 열심히 하겠지만 액티브 유저를 높이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더 많은 국가에서 라인이 1등 메신저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마케팅 비용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집행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북미와 유럽 시장 집중 공략에 나선만큼 시장 사왕에 따라 더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다음커뮤니케이션ⓒ

다음커뮤니케이션 역시 지난해부터 검색광고 자체 플랫폼 강화와 함께 모바일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매출 규모는 커졌지만 실제 영업이익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의 지난해 연결 연간 매출액은 전년에 비해 17.1% 성장한 5309억원, 영업이익은 19.6% 감소한 81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 역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2.6% 증가한 1437억원, 영업이익은 31.4% 감소한 151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영업이익의 감소 요인으로는 지난해 자체 광고 플랫폼을 구축과 다음애플리케이션(앱), 버즈런처 등 모바일 사업 강화에 따른 영업비용 증가 등이 꼽힌다.

다음은 지난해 이 같은 영업이익 하락에도 불구하고 올해 역시 다음은 모바일 사업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선두업체인 네이버가 지난해 4분기 모바일 분야 투자에 대한 소기의 성과와 가능성을 보임에 따라 다음 역시 모바일 투자를 더욱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최용석 다음 기업설명(IR) 실장은 "올해 모바일 사업 강화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며 모바일 사업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올해에도 영업이익이나 영업이익률은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다음은 모바일 검색을 비롯해 다음앱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반 스마느폰 홈 화면 꾸미기 서비스인 버즈런처, 모바일 메신저 마이피플 등 모바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집중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SK커뮤니케이션즈

9분기 연속 적자를 보이며 계속해서 경영난에 빠져있는 SK커뮤니케이션즈 역시 실적의 반적을 모바일에서 찾고 있다. SK컴즈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6.3% 감소한 275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손실은 177억원으로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김문수 SK커뮤니케이션즈 기획조정실장은 "지난 해 재창업 수준의 대대적인 사업조정 이후 한층 빠르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조직과 프로세스를 마련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빠른 수익성 개선은 물론 네이트의 모바일 입지 강화 및 싸이메라의 글로벌시장 성과창출 등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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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관 기자 (kunggij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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