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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안도미키…왜 한국어 인사했을까


입력 2013.12.10 08:45 수정 2013.12.10 17:19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한국팬들 성원에 "감사합니다" 연신 내뱉어

크로아티아 원정에서 한국말 인사 '호감지수' 상승

김연아에 이어 2위 차지한 안도 미키(왼쪽). ⓒ 연합뉴스 김연아에 이어 2위 차지한 안도 미키(왼쪽). ⓒ 연합뉴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불굴의 미혼모’ 안도 미키(26·일본)가 지난 8일 크로아티아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연신 한국말로 인사했다.

연기가 끝난 직후 크로아티아 현지 카메라가 자신을 비추자 “감사합니다”를 연발했다. 왜 안도 미키는 유럽 크로아티아에서 한국말로 인사했을까. 통상적으로 국제무대 참가선수는 팬서비스 차원에서 ‘대회 개최국 언어’로 인사하는 편이다. 이번 대회에도 몇몇 선수가 관객 환호에 “도브라 베췌르(크로아티아 저녁인사)”로 답했다.

김연아도 일본대회에선 곧잘 “오겡키데스카”라고 인사한다. 안도 미키 역시 지난 2008년 한국서 열린 4대륙 대회서 한국말로 “제 이름은 안도 미키입니다. 삼계탕과 총각김치 정말 맛있어요”라고 말해 취재진을 놀라게 했다.

현지어 팬서비스를 보여준 안도 미키였기에 이번 대회 그녀의 행동은 의외다. 이유는 무엇일까. 단지 안도 미키에겐 크로아티아 관객보다 한국 관객이 더 눈에 들어왔을 뿐이다. 이번 대회 원정 온 김연아 팬클럽 승냥이는 ‘애잔한 미혼모’ 안도 미키를 응원했다.

특히, 일본 아줌마 팬보다 한국 아줌마들이 더 열정적으로 안도 미키를 지지했다. 일본 팬들은 안도 미키 연기가 끝나자 앉아서 손뼉을 치거나 살금살금 펜스로 걸어가 꽃다발을 살포시 내려놓았을 뿐이다.

반면 한국 아줌마 팬들은 화끈하고 정열적이었다. ‘일동 기립’해 휘파람을 불거나 환호성을 터뜨렸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투포환 던지듯 몸을 회전해 안도 미키 앞에 묵직한 인형을 보내기도 했다. 이에 감동한 안도 미키가 대회 전광판에 일본어도, 크로아티아어도 아닌, 한국어로 인사한 것은 자연스러운 그림이다.

그러나 이런 안도 미키를 바라보는 일본 팬들의 시선은 질투 범벅이다.

한국거주 일본인 유학생은 “(안도 미키에 대해) 스맙 멤버 기무라 타쿠야(부인 한국계 구도 시즈카), 축구스타 나카타 히데토시 등과 함께 재일교포설이 짙은 선수”라며 “(중계방송에) 안도 미키를 응원하기 위해 이역만리로 날아간 일본 팬이 많이 보였다. 안도 미키의 한국말 인사는 이런 일본 관객의 성원을 외면한 꼴”이라고 씁쓸해했다.

반면, 국내 팬들은 안도 미키를 향해 “상냥하고 정직한 선수, 한 시즌을 망치면서까지 전력을 기울여 트리플 플립을 교정했다. 김연아와 함께 피겨를 '진심'으로 대한 본보기"라며 "아직도 트리플 러츠를 교정하지 않은 채 꼼수에 골몰한 아사다 마오와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올곧은 안도 미키가 연말 전일본선수권서 ‘소치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쥐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한편, 지난 6~8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합계 2위 안도 미키(일본)를 크게 따돌리고 우승(204.49점)을 차지한 김연아는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번 대회에서 김연아는 예상치 못한 의상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에 김연아는 “의상도 중요하지만 경기력이 더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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