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에 따르면, 사육사 심모 씨(52)는 8일 오전 2시 24분경 사망했다. 지난달 24일 오전 10시 10분경 서울대공원 실내 방사장에서 나와 관리자 통로에 앉아있던 수컷 시베리아 호랑이(3)에게 사료를 주던 중 목과 척추를 물려 중태에 빠진지 보름여 만이다.
당시 심 씨를 문 호랑이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등과 대치하다 30여분 만에 스스로 우리 안으로 들어갔다.
사건은 호랑이가 실내 방사장의 문을 어떻게 열고 나올 수 있었는지에 맞춰지고 있다. 경찰은 방사장과 내실 사이 격벽문, 방사장과 관리자 통로 사이 격벽문의 잠금장치가 제대로 작동했는지와 규격이 적절했는지 등을 확인중이다.
이와 함께 경찰은 심 씨가 적은 것으로 추정되는 인사 불만과 잠금장치에 대한 불안함을 담은 A4용지 메모 2장을 최근 심 씨 가족에게서 넘겨받아 살펴보는 중이다. 심 씨는 1987년부터 지난해까지 20여년 간 곤충관에서 근무했으나 인력부족 문제로 올 1월 갑자기 호랑이를 맡게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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