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1’ 손흥민 결승골…도르트문트 킬러 재확인

원정경기서 전반 18분 선제 결승골, 분데스리가 시즌 7호골

지난 시즌부터 도르트문트 상대로 3경기 연속골에 5골 기록

최근 리그서 거침없는 골 행진을 보여주고 있는 손흥민. ⓒ 채널 더 엠

'손세이셔널' 손흥민(21·바이에르 레버쿠젠)이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한 번 '도르트문트 킬러'임을 입증했다.

손흥민은 8일(이하 한국시간)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벌어진 ‘2013-14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서 전반 18분 곤살로 카스트로의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골은 이날 경기의 유일한 득점이었고 결국 손흥민의 소속팀인 레버쿠젠은 도르트문트에 1-0 승리했다.

손흥민은 이날 득점으로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7골을 넣었고 컵대회를 포함하면 10골 째를 채웠다. 또 지난달 30일 뉘른베르크와 경기에서 2골을 넣은 이후 분데스리가에서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의 득점 재능을 다시 한 번 보여준 경기였다. 무엇보다도 도르트문트 수비의 실수로 말미암아 생긴 기회를 이를 놓치지 않은 손흥민의 득점 감각은 최절정이었다.

도르트문트 수비진들이 자신의 진영에서 돌리던 공을 엠레 칸이 뺏어내 곧바로 카스트로에게 공을 전달했고 곧바로 손흥민이 이 공을 받았다. 손흥민은 재빨리 페넡티지역을 침투했고 골키퍼 로만 바이덴펠러를 제친 뒤 페널티지역 왼쪽 각도 좁은 곳에서 왼발 슛으로 도르트문트의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이 쉽지 않은 좁은 각도였지만 손흥민의 골 감각은 이마저도 무색케 했다.

손흥민은 함부르크 SV 시절이던 지난 시즌 홈과 원정에서 2골씩 넣은데 이어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다섯 번째 골을 넣는 순간이기도 했다.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시절, 아스날만 만나면 유독 좋은 모습을 보이며 골을 넣었던 장면과 오버랩되는 모습이기도 했다.

레버쿠젠은 후반 35분 수비수 에미르 스파히치의 퇴장으로 10명이 싸우는 악조건을 맞았지만 후반 37분까지 82분을 소화한 손흥민을 빼고 수비 강화를 위해 필립 볼스차이드를 기용했고 골키퍼 베른트 레노의 선방쇼가 계속 이어지며 귀중한 승리를 낚았다.

경기 전까지 도르트문트에 승점 3 차이로 앞서있었던 레버쿠젠은 승점차를 6으로 벌리면서 2위를 굳게 지켰고 선두 바이에른 뮌헨과 승점차 4를 계속 유지하며 추격을 계속했다. 또한 손흥민은 ‘빌트’로부터 수비수 외메르 토프락과 함께 최고 평점인 1점을 받아 활약상을 인정받았다.

한편 홍정호의 소속팀인 FC 아우크스부르크는 손흥민의 옛 소속팀인 함부르크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다. 아우크스부르크는 6승 2무 7패, 승점 20으로 7위 마인츠에 다득점에서 뒤진 8위까지 올라섰고 함부르크는 13위로 내려갔다.

지난 시즌 34경기 동안 8승 9무 17패에 승점 33으로 15위에 그쳤던 아우크스부르크는 겨우 15경기서 6승을 올리며 초반 상승세를 계속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