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원인사 철저한 '성과주의' … 3년 앞당겨 전무 승진도

남궁민관 기자

입력 2013.12.05 13:31  수정 2013.12.05 14:12

성과·능력있는 인재 승진 연한 상관없이 조기 승진

3년 발탁 박현호 신임 전무 등 삼성전자쪽 승진 많아

5일 삼성이 발표한 2014년도 정기 임원인사에서 3년 발탁으로 전무로 승진한 박현호 삼성전자 SW 개발그룹장 상무.ⓒ삼성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평소 강조해온 인사 원칙이 이번 2014년도 정기 임원 인사에서도 철저히 반영됐다. 특히 각 업무에서 뛰어난 성과를 발휘한 인재에 대해서는 근무 연수를 따지지 않고 '조기발탁'했다.

5일 삼성은 2014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총 475명의 승진 명단을 발표했다. 이 중 85명을 승진 연한과 상관없이 조기 발탁해 승진시키면서 젊고 역동적인 조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의지를 드러냈다.

보통 승진을 위해서는 부장은 만 4년, 상무는 만 6년을 근무해야 하는 승진 연한이 있다. 하지만 삼성은 능력과 잠재력, 그리고 성과가 있는 인재에 대해서 조기 승진을 단행한 것이다.

특히 이번 삼성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발탁인사는 박현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시스템 소프트웨어(SW) 개발그룹장 상무의 전무 승진이다.

계명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박 신임 전무는 인문학적 소양과 기술력을 갖춘 통섭형 인재로 평가 받고 있다. 지난 1988년 삼성전자 컴퓨터사업부 개발팀에 입사한 박 전무는 2010년 상무로 승진하며 22년만에 연구임원의 자리에 올랐다.

이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올해 역대 최대실적을 거두면서 박 전무 역시 그 공로를 인정받아 승진 연한을 3년 앞당겨 전무로 발탁 승진됐다.

삼성 측은 "시장을 선도하는 혁신적인 제품과 마케팅을 통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며 전 대륙 시장점유율 1위 달성에 기여한 무선 핵심 기여자에 대해 발탁 승진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삼성은 올해 최고의 성과를 올리고 있는 삼성전자의 세트부분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발탁 승진시켰다. 이번 인사에서 삼성전자 세트 부문 발탁 승진자는 35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를 통해 전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무선사업 분야에서 박 전무를 포함한 핵심 기여자들을 대거 발탁 승진시켰다.

하드웨어개발을 맡고 있는 김학상 상무는 전무로 2년 발탁 승진했다. 또 중국영업을 담당하고 있는 이진중 전무는 신임 부사장에, 구주영업을 담당하고 있는 서기용 상무는 전무에, SW개발을 담당하는 신민철 상무는 전무로 각각 1년 발탁 승진했다.

이외에도 여성 신임 임원으로 이름을 올린 장세영 부장과 최윤회 부장은 각각 상무로 2년 발탁 승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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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관 기자 (kunggij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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