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여성임원 시대 활짝… 신경영 출신 4인방도 상무 승진

남궁민관 기자

입력 2013.12.05 12:53  수정 2013.12.05 14:39

20년전 공채 입사한 양정원·최윤희·송명주·연경희 상무 승진

이건희 회장 '신경영' 통한 여성 인재 양성 성과 나타나

5일 삼성그룹이 발표한 2014년도 정기 임원인사에서 1992~1993년 신경영 여성공채 출신으로 여성임원에 자리에 오른 양정원, 최윤희, 송명주, 연경희 삼성전자 신임 상무(왼쪽부터).ⓒ삼성전자

삼성그룹이 본격적인 여성 공채 임원 시대를 열었다. 20년 전 신경영 출범과 함께 대졸공채로 입사한 여성 4명이 이번 인사에서 신임 임원으로 승진하기도 해 이건희 회장의 여성 인재 양성이 점차 성과를 보이고 있다.

5일 삼성은 2014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총 475명의 승진 명단을 발표했다. 이중 여성 임원 승진자는 15명으로 역대 가장 많은 인원을 기록했다.

평소에도 이건희 회장은 여성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이 회장은 그 동안 "여성은 능력도 있고 유연해 경쟁에서 질 이유가 없다"며 "앞으로는 여성이 최고경영자가(CEO)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삼성 임원 인사에서는 이와 같은 이 회장의 경영철학이 철저히 반영됐다. 지난 2012년 여성임원 9명을 승진시킨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12명, 올해에는 15명으로 점차 그 숫자 역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지난 1992~1994년 신경영 출범 당시 대졸 '여성 공채'를 통해 입사한 여성 4인방이 신임 임원으로 승진하면서 재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당시 이 회장은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라며 '신경영'을 선포하고 여성 공채를 시작했다.

1992년 입사한 양정원 삼성전자 부장을 비롯해 1993년 입사한 최윤희 부장과 송명주 부장, 1994년 입사한 연경희 부장 역시 대졸 여성 공채로 삼성에 입사했다.

삼성전자에서 TV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양 부장은 스마트TV 스토리존 매장 구축 및 체험 마케팅 확산을 통한 스마트TV 마케팅 확대에 주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1년 발탁됐다.

최 삼성전자 부장은 TV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 전문가로 스마트TV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2년 발탁됐으며 송 삼성전자 부장은 동남아시아 생활가전 매출 확대 공로를 인정 받았다.

또 삼성전자 최초로 여성 주재원을 맡았던 연 부장은 뉴질랜드 지점의 매출 성장을 주도하며 주력 제품 시장점유율을 1위로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 받아 1년 발탁됐다.

이외에도 이인재 삼성카드 전무는 IT혁신을 통한 IT시스템 선진화를 주도해 전무로 승진했으며 삼성전자 인사팀 이영순 부장은 인사, 총무 부분 처음으로 여성 상무가 됐다.

또 장세영, 김희선, 안수진, 양향자, 김유리, 송현주, 김수진 삼성전자 신임 상무와 박주혜 삼성카드 신임 상무, 이은미 삼성에버랜드 신임 상무 등이 여성 임원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여성 임원 승진 인사에 대해 "조직 내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의 장점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는 여건과 분위기를 한층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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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관 기자 (kunggij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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