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올해 임원인사 특징…'성과+발탁+다양성'

데일리안=이강미 기자

입력 2013.12.05 10:31  수정 2013.12.05 18:13

삼성전자 세트부문 실적에 걸맞는 발탁승진 '역대 최대'

거세지는 여풍…신경영 공채 세대 발탁

5일 단행한 삼성그룹 2014년 임원인사의 특징은 ‘성과있는 곳에 보상있다’는 성과주의 원칙과 인재를 과감히 발탁등용하는 ‘인재제일주의’, 그리고 세계 초일류 기업에 걸맞는 다양성으로 요약될 수 있다.

삼성그룹은 이날 부사장 51명, 전무 93명, 상무 331명 등 총 475명에 대한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올해 총 승진규모는 지난해 485명에 비해 다소 줄었으나 2006년 이후 최대 규모인 85명을 발탁 승진시켜 삼성을 젊고 역동적인 조직으로 변화시키려는 의지를 나타냈다.

올해 승진자 중 총 85명의 발탁인사가 이뤄졌다. 부사장 10명, 전무 26명, 상무 49명 등 총 85명의 발탁승진이 이뤄졌다. 삼성그룹의 발탁인사는 지난 2012년 54명, 2013년 74명으로 점차 늘려나가고 있는 추세다.

또한 예년 수준인 144명을 전무나 부사장 등 고위 임원으로 승진시켜 향후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CEO 후보군을 두텁게 했다.

신임 임원 승진은 예년 규모(201년 326명, 2013년 335명)인 331명으로 팀장급 실무 책임 임원을 보강하는 한편, 젊고 역동적인 조직을 구현하는 선봉장 역할을 담당하도록 했다.

삼성전자 신임 임원승진 161명 역대 최대...성과주의 인사원칙 재확인
기술력과 차별화된 마케팅을 바탕으로 높은 성과를 창출한 삼성전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승진 인사를 실시, 지난 사장단 인사에 이어 ‘성과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인사원칙을 재확인했다.

삼성전자 신임 임원 승진은 161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133명(상무이상 전체 승진자 210명), 2013년에는 157명( " 226명)의 신규임원을 배출한데 이어 올해 226명의 신규임원 중 역대최대인 161명의 신임 임원 승진자를 배출했다.

이중 세트 부문 발탁 승진은 35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세트부문은 지난 2012년 18명에서 지난해 34명의 승진자를 냈다.

특히 시장을 선도하는 혁신적인 제품과 마케팅을 통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며 전 대륙 시장점유율 1위 달성에 기여한 무선 핵심 기여자에 대해 발탁 승진 조치가 이뤄졌다.

이진중 삼성전자 중국영업 전무는 승진연한보다 1년 앞서 부사장에 발탁됐다. 박현호 삼성전자 소프트웨어개발 상무는 승진연한보다 3년 앞서 전무로 발탁됐고, 김학상 삼성전자 하드웨어개발 상무는 2년 앞서 전무로 올라섰다. 서기용 삼성전자 구주영업 상무와 신민철 삼성전자 소프트웨어개발 상무는 각각 1년 빨리 전무로 올라섰다.

점점 거세지는 여풍...신경영 공채 세대도 임원 대열에
여풍도 거셌다. 삼성그룹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여성인력을 적극 기용하겠다는 의지에 따라 여성인력에 대한 사상 최대 승진 인사를 단행, 조직 내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의 장점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는 여건과 분위기를 한층 강화했다.

여성 년도별 승진규모 역대 최대다. 지난 2012년 9명에서 2013년 12명, 2014년 15명으로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여성 승진자 중 60%(15명 중 9명)는 발탁 승진으로, 성별을 불문하고 성과와 능력에 따른 전략적 승진 인사 실시했다.

신경영 출범 초기(1992~1994년) 대졸 공채 출신으로서 신경영 이념을 바탕으로 회사 발전과 함께 성장한 여성 인력도 다수 신임 임원으로 승진해 본격적인 여성 공채 임원 시대를 열었다. 여성공채 출신 승진자로는 양정원 삼성전자 부장(1992년 공채), 최윤희 삼성전자 부장(1993년 공채), 송명주 삼성전자 (1993년 공채), 연경희 삼성전자 부장(1994년 공채)이 각각 상무로 승진했다.

양 부장은 TV 마케팅 전문가로 스마트TV 스토리존 매장 구축 및 체험마케팅 확산을 통한 스마트TV 마케팅을 확대했고, 최 부장은 TV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 전문가로 차별화된 스마트 TV용 소프트웨어 프랫폼을 개발해 제품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송 부장은 생활가전 마케팅 전문가로 동남아시장에서 지난 2011년 7억달러에서 2013년 11억달러의 매출 확대를 주도했고, 연 부장은 삼성전자 최초 여성 주재원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로 뉴질랜드지점의 매출성장(지난 2012년 2억6000달러에서 2013년 3억2000달러)을 주도하면서 주력제품의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게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여성 승진자 중 이인재 삼성카드 상무는 전무로 승진했다. ·Lucent사 출신의 IT 시스템 전문가로 IT 혁신을 통한 카드 IT 시스템 선진화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 초일류 기업답게 ...다양성+인재제일주의
아울러 삼성그룹은 해외법인 우수인력의 본사임원 승진을 지속 확대해 현지인들에게 미래성장 비전을 제시함은 물론 국적, 인종에 관계없이 핵심인재를 중용하는 삼성의 ‘인재제일’ 경영철학을 실현했다.

외국인 승진 규모는 역대 최대다. 지난 2012년 8명에서 2013년 10명, 2014년 12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2013년 미국 팀 백스터 부사장에 이어 두 번째로 왕통 전무(삼성전자 북경연구소장 겸 중국 휴대폰 영업담당)를 본사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전략시장인 중국의 휴대폰 영업을 책임지는 중책을 부여했다.

글로벌 경영 최일선에서 브랜드 위상 강화와 현지시장 개척에 공헌해 온 해외근무 인력을 적극 중용했다. 해외근무 인력의 승진은 2012년 66명, 2013년 80명에 이어 2014년 80명으로 역대 최대다.

특히 글로벌 초일류 기업의 위상에 걸맞게 삼성전자가 전체 해외 근무인력 승진자 80명 중 58명으로 73%를 차지했다.

승진자중 경력 입사자의 비율도 지속적으로증가해 전통적인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외부 영입인력에 대해서도 공정한 기회를 부여하는 등 ‘능력주의 인사’를 심화했다. 경력입사자 승진규모는 2012년 120명, 2013년 141명에 이어 2014년 150명으로 역대 최대다.

회사 미래성장의 근간인 연구개발(R&D), 영업마케팅, 제조기술 부문의 승진은 지속 확대하고 스탭 부문은 상대적으로 축소해 현장 중심의 인사기조를 분명히 했다.

차별화된 기술개발로 시장을 선도하며 성과창출에 크게 기여한 R&D부문의 승진은 120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2012년 114명, 2013년 105명이었다.

최상의 제품을 적기 공급하여 성과창출에 기여한 제조 부문도 2008년 이후 최대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제조부문은 2012년 25명, 2013년 31명에서 2014년 33명의 승진자를 배출했다.

삼성은 이번 2014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했고, 조만간 각 사 별로
조직개편과 보직 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강미 기자 (kmlee502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